은둔자: 끝나지 않은 저주 (Reclusion.2016) 2017년 개봉 영화




2016년에 노르만 레스퍼런스가 만든 오스트레일리아산 스릴러 영화. 한국에서는 2017년에 출시됐다.

내용은 19년 전 한밤 중에 아내가 의문의 사고로 사망한 후 어린 딸 엘리노어가 가출해서 불온한 기운이 감도는 집에 홀로 남겨진 아버지 팀이 은둔형 외톨이로 살고 있는데 수면무호흡증을 겪을 때마다 아내의 귀신이 나타나 자신을 괴롭히는 기이한 현상을 겪어 집 밖으로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옆집에 사는 젊은 부부 닉과 조앤이 찾아와 팀을 도와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귀신 들린 집에서 세입자가 고생하는 하우스 호러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

주인공 팀이 살짝 잠이 들려고 하면 아내의 귀신이나 어린 딸의 귀신이 눈에 보이고, 급기야 기습적인 공격을 당하며 주변 가구가 움직이는 폴터가이스트 현상도 발생하지만.. 사실 본작에서 그런 초자연적인 현상의 비중이 별로 높지가 않다.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나올 뿐이다.

본작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건 독거 노인 팀의 은둔 생활이다. 국내 작품 소개에 은둔형 외톨이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거의 강박증에 가까운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처럼 묘사된다.

항상 집안에 틀어 박혀 있고, 집 밖에 나가려고 하면 갑자기 공포에 질려 사색이 된 얼굴로 다시 집에 들어와서 그렇다.

스토리 전반에 걸쳐 팀의 은둔 생활을 집중조명하고 있어서 스토리 전개 자체가 한없이 늘어지며, 분위기가 너무 우울해서 보는 사람의 기운을 쭉 빠지게 만든다.

차라리 심령 현상이라도 자주 발생해서 깜짝깜짝 놀래키면 그나마 공포 영화로서 최소한의 기능을 하겠지만.. 그런 점프 스퀘어를 억제하고 작품 자체를 지나치게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 무섭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귀신이 나오는 씬 자체가 상당히 적고, 나와도 순식간에 후다닥 지나가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갑자기 툭 튀어나와 익숙해지면 시시하게 다가온다.

귀신에 대한 공포보다 팀의 독거노인 캐릭터에 대한 불쌍함이 더 커서 호러 영화로서의 몰입을 방해한다. 이 주인공 할아버지가 귀신에게 시달리는 것보다 정신적인 문제로 히키코모리가 되어 집 밖에 못 나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니 그런 것이다.

아무런 부연 설명 없이 밑도 끝도 없이 할아버지가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모습만 보여주니 보기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집에 얽힌 비밀이라던가, 귀신의 실체 파악 같은 미스테리 요소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보는 사람은 물론이고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조차 상황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애매모호하게 진행을 하다가 끝에 가서 급하게 결말에 이르른 것이라 전반적인 스토리의 짜임새가 부족하다.

뭔가 감독 머릿속에는 모든 게 다 들어있겠지만, 관객이 볼 때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고. 당장 알려주지 않더라도 뭔가 추리할 수 있는 단서와 여지를 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으니 대체 뭐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반전 의존도가 크긴 하나, 반전 내용이 완전 새롭거나 충격적인 것도 아니다. 수면무호흡증과 몽유병, 19년 전 가출한 어린 딸과 19년 후 알게 된 이웃집 젊은 부부, 거기다 부부 중 부인 쪽은 팀과 같은 수면무호흡증, 환영에 시달린다는 설정만 딱 봐도 반전 내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어서 반전의 묘미조차 없다.

결론은 비추천. 귀신 나오는 집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운둔형 외톨이 독거노인의 비애에 포커스를 맞춰서 본편 스토리를 지나치게 다큐멘터리처럼 진행하여 한없이 늘어지고, 귀신의 출현 분량이 적어 점프 스퀘어(깜짝놀래키는 연출)을 억제한 데다가, 반전 의존도가 큰 것에 비해 내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어 반전의 묘미까지 없어 호러 영화로서 무섭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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