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닌자고 무비 (The LEGO Ninjago Movie.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워너브라더스에서 찰리 빈, 밥 로건, 폴 피셔 감독이 만든 극장판 레고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내용은 닌자고 도시를 지배하기 위해 수시로 공격해오는 악당 가마돈의 아들 로이드 가마돈이 악당 보스의 아들이란 이유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며 우울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실은 그의 정체가 가마돈과 맞서 싸우는 닌자 집단의 리더인 그린 닌자였고 매 전투 때마다 부자 관계에 의한 갈등 때문에 가마돈을 처치하지 못하고 놓아주던 중. 가마돈이 강력한 로봇을 타고 쳐들어와 거센 공격을 가해 동료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면서 위기에 처하자 로이드가 절대지존무기를 꺼냈다가 거대한 고양이 야옹스라를 깨워 도시가 쑥대밭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레고 닌자고는 2011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계속 방영 중인 레고 오리지날 작품이다. 스핀짓주라는 무술을 사용해 악당들과 싸우는 닌자들의 이야기로 쉽게 요약할 수 있는데 명칭과 복장은 닌자지만 스승과 배경 음악, 기본 무술 체계는 중국풍이며, 서양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와패니즈, 자포네스크, 오리엔탈리즘이 마구 뒤섞여 있다.

벌써 6년 넘게 만들어지고 있는 시리즈물이다 보니, 극장판 하나로 압축시켜 담아내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서 본작은 아예 극장판 전용 오리지날 스토리로 만들었다.

그린닌자 로이드 가마돈을 주인공으로 삼아, 로이드와 가마돈 사이에 생긴 부자 관계의 갈등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삼고 있다.

부자 관계의 갈등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을 맺어서 그게 메인 스토리의 코어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오직 로이드와 가마돈에게만 스포라이트를 집중시키고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좀 옅어졌다.

마스터 우 까지는 그래도 가마돈의 친형제이자 로이드의 사부로서 스승이자 멘토로서 확고한 포지션을 갖고 있어 비중과 활약 배분을 적당히 받았는데 그에 비해 카이, 제이, 쟌, 콜, 니야 등등 로이드의 동료들은 도매급 취급을 받고 있다.

물론 수년 동안 방영된 작품인 만큼 캐릭터 개별적으로 성격, 복장, 행동 패턴, 액션 등은 다 완성되어 있어 겹치는 컨셉 없이 확실한 자기 개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작중에서 항상 여럿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드립을 치고 액션을 선보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비중과 활약이 따로 없는 건 물론이고 로이드와 갈등을 맺는 것조차 세트로 묶어놓았다.

메인 스토리가 로이드와 카마돈의 부자 이야기이다 보니 제 3자인 동료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거다. (마스터 우는 그래도 혈연이니까 끼어들 여지가 있었지만)

부자 이야기만 따로 놓고 본다면 그냥저냥 무난한 편이다.

로이드는 악당 보스의 아들이라 따돌림 받는 게 일상의 스트레스지만, 그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한 것에 고뇌하면서 아버지와 싸울 때마다 항상 부성애를 갈구하고, 무심함에 스트레스 받는 아들로 묘사되는 한편. 가마돈은 로이드가 자신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아버지로서의 고민과 갈등에 빠지면서 아들과 엮이면서 한편의 드라마를 이끌어 낸다.

캐릭터 관계에 대한 갈등으로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으로 치자면, 극장판 레고 시리즈 중에서 가장 탄탄한 편이다. 그게 사실 레고 무비와 레고 배트맨 무비에서는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벌어진 갈등이 중심이 된 것이 아니라 주인공 캐릭터 스스로의 고민과 갈등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액션의 경우, 전반부에는 거대한 메카닉에 탑승해 악당들과 싸우고, 후반부에 각성 후에는 불, 번개, 얼음, 물, 땅 등 속성별 슈퍼 파워를 발동해 슈퍼 히어로처럼 싸우기 때문에 스케일이 크고 화려하지만 그 대신 스핀짓주의 중요성이 떨어졌다. 정확히는, 원작에 나온 스핀짓주 관련 기술과 무기가 거의 사라졌다.

무술 요소를 단순히 주인공 일행의 각성에 필요한 가르침의 개념으로만 넣었다.

닌자고 시리즈를 쭉 봐 온 사람들은 좀 기대한 것과 다를 수도 있지만, 전체 연령가의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란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법 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레고 무비 시리즈 중에 가장 레고의 특성이 없다는 점이다.

레고 블록을 이용한 독특한 이펙트와 통칭 마스터 빌드라는 블록 조립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 기상천외한 전개, 블록을 이용한 시리즈 전용 개그 같은 게 거의 다 사라져 없다 시피 하다.

레고 무비 시리즈 이전 작을 보면 레고 무비는 마스터 빌드가 핵심적인 내용이었고, 레고 배트맨 무비도 배트맨이 탑승하는 이동 기구의 마스터 빌드 요소와 레고 블록을 이용한 드립이 사건 해결의 키 역할을 하는 등 레고 무비 특유의 재미와 매력이 넘쳐흘렀지만.. 레고 닌자고 무비에서는 레고 블록 드립이 상징적인 것으로만 조금 나올 뿐이고. 거대 메카닉 액션과 슈퍼 히어로의 초능력 액션에 포커스를 맞춰 레고만의 특별한 게 없다.

작중에 마스터 빌드스러운 것은 중반부의 탈출씬 때 딱 한 번 밖에 안 나오고, 그마저도 빌드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로이드와 카마돈이 부자 관계를 회복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본작의 끝판왕으로 나오는 야옹스라 같은 경우도, 트레일러만 보면 거대한 고양이와 싸우는 레고 주인공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제로는 별거 없다.

절대무기에 의해 깨어난 재앙의 사신 같은 것인데, 실제로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심시티’에서 재난 모드 켠 느낌이다.

근데 이게 닌자고 VS 야옹스라의 괴수 토벌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로이드와 카마돈의 부자 관계 갈등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갈등/해소 요소로만 나오기 때문에 그 스케일에 비해 마무리가 되게 심심한 편이다.

결론은 평작. 주인공과 악당 보스의 부자 관계에서 찾아온 갈등이 메인 스토리라서 캐릭터 간의 갈등을 통해 드라마를 이끌어냈지만 그 두 사람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집중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존재가 묻혀 캐릭터 운용이 좋다고 할 수 없고, 거대 메카닉 액션/슈퍼 파워 액션이 스케일이 크고 화려하게 다가오지만 스핀짓수의 중요도가 떨어져 닌자고 원작이 가진 개성이 좀 희미해진데다가, 레고 무비 시리즈 특유의 레고스러움이 부각되지 않아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한글 더빙판에서 로이드 성우가 문남숙에서 남도형으로, 니야 성우는 박지윤에서 유튜버 헤이지니로 바뀌었다.

로이드는 원작과 극장판 본작의 캐릭터 자체가 좀 다르고, 원작의 시즌 8에서도 성우가 교체되어 새로운 성우가 더빙을 해도 잘 어울렸지만.. 니야 성우의 경우 전문성우인 박지윤 성우를 제외하고 성우 일과 전혀 연관이 없는 유튜버를 기용한 것은 문제가 좀 크다.

다른 성우는 다 기존 그대로 가는데 왜 굳이 니야 성우만 바꿨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전문성우가 아닌 비전문 성우로 바꾸었는데, 어차피 이 작품은 문자 그대로 아동 영화로 극장가서 보니 부모님 대동하고 온 유치원, 초등학교 아이들 관객이 다수였는데 아무리 인기 유투버라고 해도 그걸 알아볼 관객이 몇이나 될지 알 수 없을뿐더러, 기존 닌자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극장판 보러 온 사람들이 다수일 텐데. 수년 간 그 캐릭터의 더빙을 해 온 성우를 강판하고 유튜버로 교체한 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덧붙여 본작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때 나오는 실사 파트에서 작중 마스터 우의 더빙을 맡은 성룡이 골동품 가게 주인으로 직접 출현한다.

추가로 쿠키 영상은 따로 없지만 엔딩 스텝롤 때 올라오는 음악이 거의 메들리곡에 가까워 여러 곡이 합쳐져 있다.

덧붙여 본작은 TT Fusion에서 게임으로 만들어 2017년 9월 22일에 PC, 닌텐도 스윗치, PS4, XBOX ONE용으로 출시했고, 한국에서도 PS4/XBOX ONE판이 자막 한글화되어 정식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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