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요괴워치: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 (映画 妖怪ウォッチ 空飛ぶクジラとダブル世界の大冒険だニャン!.2016) 2017년 개봉 영화




2016년에 레벨 파이브에서 우시로 신지, 요코이 타케시 감독이 만든 극장판 요괴워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한국에서는 2017년 9월에 개봉했다.

내용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을 나는 거대한 고래가 나타나서 포효하자 민호가 사는 세계와 주민, 요괴들 전부 실사로 변하면서 민호와 요괴 친구들이 본래 세계(애니메이션)과 모공 세계(실사)를 수시로 넘나들면서 사건 해결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타이틀인 더블세계와 줄거리만 보면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드는 대모험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늘을 나는 거대한 고래가 포효할 때 세계가 바뀌는 것이라,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드는 게 아니라. 단순히 포효가 트리거가 되어 세계의 타입이 바뀌는 것이다.

즉, 실사와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의 구분을 한 것 뿐. 같은 공간에 같은 캐릭터가 있는 것이라 평행세계 모험이 되지는 못한다.

본작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는데, 모공 세계(실사) 때 민호와 주변 사람들은 실제 사람 배우가 배역을 맡아서 연기하고. 요괴 친구들은 3D로 모델링되어 실사에 섞여서 나온다.

요괴들 3D 모델링을 원작 게임의 3D 모델링(애니메이션에서는 요괴체조 때 나오는 모델링)을 재탕한 게 아니라 이번 극장판에 맞춰 새로 만든 것인데 퀼리티가 꽤 높아서 실사와 같이 나오는 게 되게 자연스러웠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이라고 해도. 2D를 그대로 넣는 것보다 3D화하는 게 확실히 나은 것 같다.

실사 캐스팅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높다. 아역 배우가 배역을 맡았고 캐릭터 자체가 애니메이션 출현 캐릭터라 다소 과장된 연기가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긴 하지만 목소리 자체는 애니메이션 성우가 더빙을 했기에 생각보다 위화감은 별로 없다.

그리고 실사화되었다고 해도, 요괴워치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아서 익숙하게 다가온다.

다만, 본작에서 실사화를 부각시키면서 기껏 하는 게 ‘애니메이션 캐릭터/배경과 실사 캐릭터/배경의 차이를 보고 재미를 느껴보세요!’ 이 정도 수준이라서 캐릭터 코스프레쇼 내지는 특촬물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 세계를 넘나드는 게 아니라 고래의 포효와 함께 세계의 타입만 바뀌는 전개가 쭉 이어져서 오히려 좀 산만하다.

거기다 말이 좋아 더블세계지, 모공 세계(실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균일하게 나와야 되는데 애니메이션이 1/3. 실사가 2/3에 해당돼서 실사 쪽에 편중되어 있다.

나는 요괴워치 애니메이션을 보러 온 거지, 요괴워치 실사 드라마를 보러온 게 아니라고! 본작을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히로인이 흑화돼서 중간 보스처럼 나오는데 당연한 일이지만 사연 있는 악당인 데다가, 그 사연이 너무 진부해서 개성이 부족하고 매력이 떨어진다. (운동 계열 지망으로 유망주로 손꼽히지만 사고를 당해 운동을 못하게 되자 슬픔이 쌓여 흑화된 것으로 요약이 가능한데 진짜 이런 류의 캐릭터는 너무나 많이 봐 왔다)

전반부 약 1시간 동안 나오는 실사 파트가 지루한 편이라 ‘야이 씨바 레벨 파이브. 극장판 똑바로 안 만들래?’라는 험한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었지만, 그 1시간 이후부터 사건의 흑막이 드러나면서 중간보스-최종보스전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배틀 전개는 꽤 볼만한 편이다.

단순히 요괴 친구들이 모두 힘을 합쳐 싸워 물리친다! 이걸로 퉁-치고 넘어간 게 아니라, 다들 최선을 다해 싸우지만 적이 워낙 막강해서 엎치락뒤치락하고 도망치고 반격하고 진짜 빡세게 굴러서 후반부의 몰입감이 올라간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타입 구분을 명확히 하고 있어, 실사에서는 요괴들의 전력이 대폭 다운되는 반면. 애니메이션에서는 실사에서 할 수 없는 일을 뚝딱 해내면서 반격의 봉화를 올리는 걸 보면 더블세계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지키고 있다.

극장판 전작에 나온 멍이 엄마, 아수라, 염라대왕도 다 나오고. 민호가 검, 총포 등의 무기에 요괴 매달을 장착해 공격하는 것 등의 활약도 하고. 시리즈의 연결성을 챙기면서 나름대로 전에 없던 새로운 전개를 넣으려고 노력했다.

본작의 오리지날 요괴 캐릭터는 아군과 적군이 각각 한 마리씩 밖에 없다.

레귤러 멤버는 위스퍼, 지바냥, 우사뿅, 무사냥, 부유냥, 로보냥, 백멍이, 황멍이 정도고. 와일드 카드급으로 소환되는 건 이무기, 구미 정도다.

본래 요괴워치 원작 게임 1탄에서 구미와 이무기가 작중에 손에 꼽을 만한 최상위 랭크의 요괴란 걸 생각해 보면 이번 극장판에서 그 둘을 동시에 소환한 것은 꽤 스케일이 커진 거다.

최종 보스 고래맨과의 사투 때, 민호 일행의 최종병기가 필살기를 시전해 고래맨을 쓰러트린 하이라이트 액션씬은 진짜 보는 내내 전율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엄청 멋지다.

가히 역대급이라고 부를 만큼 끝내주는 최종 공격으로 그 씬 하나만으로 영화 티켓값은 충분히 한 것 같다. 뭔가 이게 레벨 파이브의 고유한 스타일인 것 같다.

극장판 1탄의 백만냥이 젤리 펀치와 극장판 2탄의 요괴 친구 대협공 등등. 레벨 파이브가 극장판 요괴워치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액션씬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주게 잘 만드는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으로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특정 시그널로 세계의 타입이 반복해서 바뀌는 것인 데다가,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배경의 버전별 차이를 보고 재미를 느끼세요!’라는 게 너무 노골적이고. 메인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히로인의 드라마 설정이 식상해서 실사 파트 자체가 지루하지만.. 실사화된 캐릭터 자체의 위화감은 없고, 3D 모델링된 요괴들이 실사에 자연스럽게 섞였으며, 본격적인 배틀이 시작되는 후반부부터 몰입감이 상승하고 이 시리즈 역대급 하이라이트 액션씬이 전율을 일으켜서 볼거리가 있으니 장단점이 있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된 작품이다.

일본 영화계에서 만화,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화하는 걸 줄기차게 시도하는데 본작도 그런 케이스에 속하게 됐다. (실사 영화화로 뜨겠다는 헛된 야망은 좀 버려야 할 텐데. 애니메이션에 실사를 묻히지 말라고!)

여담이지만 본작의 일본 흥행 수익은 32억엔이다. 극장판 1탄이 78억엔. 극장판 2탄이 55억엔으로 시리즈가 거듭나면서 지속적으로 떨어지는데, 2017년 12월에 나올 극장판 4탄의 흥행이 좀 걱정될 정도다.

덧붙여 엔딩 테마인 ‘피아노의 음색’이 흘러나올 때 엔딩 스텝롤이 올라가며 후일담이 짧은 컷으로 지나가고, 이어서 영화 버전 ‘요괴체조제일’이 끝을 장식한다. 기존의 극장판과 달리 본작 전용 버전이라 실사 민호와 3D 요괴들이 나와서 요괴체조를 춘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7/09/29 17:29 # 답글

    저는 영화 자체 퀄리티와는 별개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현실로 튀어나온다는 설정 자체에 매력을 느낍니다. 이 설정이 뭔가 이상한 욕망을 긁어내는 것 같아요. 만일 만화캐릭터가 어떤 아이돌(우상)같은 존재라면, 그것이 더이상 가상이 아닌 현실에 실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느껴지는 묘한 흥분같은 게 있거든요.
  • 잠뿌리 2017/10/02 19:21 #

    로저 래빗을 누가 모함했나? 같은 작품이 그런 의미에서 매력적인 작품이었죠. 옛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실사, 애니메이션 합성도 잘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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