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가도 (表哥到.1987) 귀신/괴담/저주 영화




1987년에 우마 감독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강시 영화 의 단골 배우인 우마, 오요한, 맹해 등이 주조연으로 출현한다. 우마가 감독, 배우를 동시에 맡고 홍금보는 제작자로만 참여했다. 원제는 ‘표가도’. 영제는 ‘마이 코우신 더 고스트(나의 사촌은 유령)’이다.

내용은 영국 런던의 차이나타운에서 허름한 중화 식당의 소유자인 오덕대가 낮에는 공원에서 비둘기를 잡아와 주방 일을 하는 사촌형에게 치킨으로 만들어 팔게 하다가 다툼이 생겨서 사촌형의 불법 체류 사실을 언급했다가 식당 손님으로 와 있던 영국 경찰에게 딱 걸려서 사촌형이 홍콩 본국으로 쫓겨난 뒤. 주소용, Q자, 비파, 사태보 등의 외사촌 4명과 한 집에 살면서 5성 호텔의 주방 일을 하게 됐지만 외사촌들의 오해로 인한 실수로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때마침 오덕대도 홍콩으로 귀국해 다 같이 모여 살게 됐는데.. 실은 그들이 사는 집에 사촌 동생 아지의 결혼식날 차를 함께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미스 황과 아지가 귀신이 되어 살고 있어서, 미스 황은 오덕대의 사진을 보고 그에게 반해 인간으로 변신해 집에 나타나고. 아지는 오덕대를 미스 황에게 양보하고 외사촌 중 한 명인 Q자를 죽여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자 사촌 형제들이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 요약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본편 스토리 자체가 좀 두서가 없다.

요오한이 배역을 맡은 오덕대, 우마가 배역을 맡은 사촌형은 캐스팅만 딱 보면 두 사람이 케미를 맞춰 본편 스토리를 이끌어 나갈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덕대가 미스 황과 엮이는 반면 사촌형은 그런 거 일절 없고 활약도 변변치 못한데 고생은 직싸게 해서 캐릭터 자체가 이상하다.

오덕대와 사촌형이 사이가 안 좋으니 두 사람이 충돌하는 걸 막거나 혹은 사촌형이 알아서는 안 될 일 같은 게 있을 때 Q자가 대뜸 사촌형의 뒤통수를 때려 기절시키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와서. 무슨 대사나 행동을 하기도 전에 먼저 기절해 쓰러져 있기만 하니 오덕대와의 대립을 통한 상황극 개그조차 못한다.

우마 본인이 감독, 배우를 다 맡았는데 왜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 연기하는 건지 모르겠다.

스토리 중반부에 오덕대와 미스 황의 로맨스와 더불어 외사촌 형제들이 수상한 낌새를 채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스토리 후반부에 가면 아지가 Q자를 홀려서 그를 스스로 죽게 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외사촌 형제들이 온몸을 던져가며 그걸 저지하는데 정작 Q자가 제정신 못 차리고 저항을 하여 좌충우돌 소동이 벌어져서 뭔가 극 전개가 굉장히 난잡하다.

그 소동의 결말이 오덕대가 실은 영국 템즈강에 빠져 익사했는데 시체보관소에서 그의 시체가 사라진 것으로 죽은 사람이 홍콩에 돌아온 것인데.. 정작 미스 황은 오덕대와 첫날밤을 치룬 뒤 먼저 가 있겠다며 뾰로롱 사라진 뒤의 일이라 두 사람의 로맨스가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채 끝나 버려서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다. (사실 영제 자체가 스포일러다. 제목 뜻을 해석하면 ‘나의 사촌은 유령’이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 반전이 되게 뜬금없이 나온 건 아니고. 작중에 오덕대가 귀신인 줄 모른다는 암시가 군데군데 나온다.

근데 차라리 인간과 귀신의 로맨스로는 오덕대와 미스 황이 아니라 Q자와 아지의 관계가 더 그럴 듯하다. Q자가 처음에는 아지에 홀려서 사촌 형제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혼자 죽으려고 사고 치다가, 제정신 차린 뒤에도 아지를 지켜주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슬퍼하는 모습이 나와서 그렇다.

인상적인 장면이 몇 개 있는데 미스 황이 오덕대와 단 둘이 있을 때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미스 황의 초능력으로 TV 속의 인물이 미스 황, 오덕대로 바뀌어 신부 가마를 탄 미스 황을 오덕대가 자전거 뒤에 태워 함께 달리다가, TV 밖 현실의 집안 거실에서 두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씬. 그리고 아지가 염력으로 Q자를 춤추게 하면서 교감을 나누는데 뜬금없이 미국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메인 테마가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오는 씬이다.

고스터 버스터즈가 하는 일이 유령 사냥인데 유령과 인간의 로맨스 씬에서 그 음악을 재생시키다니, 단순히 ‘고스트’란 글자만 보고 무작정 넣은 게 아닐까 싶다.

결론은 비추천. 귀신과 인간이 사랑을 나누는 로맨틱 코미디에 슬랩스틱 코미디를 넣었지만 둘 다 잘 섞여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서로 따로 놀고 있고,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남녀 주연 커플/남녀 조연 커플을 등장시켜 각자 자기네 이야기 하느라 극 전개가 난잡하기 짝이 없으며, 우마가 배역을 맡은 사촌형 캐릭터가 설정상의 비중이 있는 것에 비해 작중에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해서 캐릭터 낭비가 심한 편인 데다가,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강한 것에 비해 엔딩은 개그 욕심이 너무 커서 훈훈하게 마무리 짓지도 못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표가도 2로 국내 비디오 출시된 작품은 정식 후속작이 아니고 본작과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이다. 귀신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고 전작처럼 우마가 감독/배우를 겸하고 종진도가 재출현해서 그냥 다짜고짜 표가도 2로 제목을 붙인 것 같은데 원제는 ‘화촉귀’다.

덧붙여 본작에서 아지 귀신과 엮이는 Q자 배역을 맡은 배우는 ‘맹해’다. 귀타귀 시리즈에서 홍금보의 사제이자 임정영의 제자로 나왔고, 거기서 여자 귀신과 커플링이 있다.

추가로 이 작품의 주연은 엄연히 ‘요오한’, ‘우마’이고 캐릭터 비중을 놓고 보면 거기에 ‘맹해’가 추가되는데 정작 DVD 커버는 작중 조연인 주소용 배역을 맡은 종진도가 주인공마냥 큼직하게 나온다. 거기다 작중 미스 황과 커플링인 건 오덕대(요오한)인데, 요오한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미스 황 혼자 나온다.

공식 포스터에는 작중 인물 전원이 나오지만.. 외사촌 형제 4명과 우마는 호텔 직원, 주방장 옷 입고 나오고, 요오한은 커튼을 숄처럼 두른 채 지폐 다발을 손에 든 모습으로 나와서 지폐가 흩날리는 그림이 나와 돈에 얽힌 코미디로 착각하게 만든다. (정작 영화 본편에선 저 사람들 몇 분 만에 단체로 해고당하는데)

포스터 디자인은 저런데 영제 부제로 ‘마이 코우신 더 고스트’ 이런 게 적혀 있으니 영화 제목하고 포스터 디자인의 컨셉이 엇박자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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