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파이어 & 포겟 II (Fire & Forget II.1991)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0년에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Titus Software(구 Titus France SA)에서 Amiga, Amstrad CPC, Arcade, Atari ST, Commodore 64, MS-DOS용으로 만든 슈팅 레이싱 게임. 콘솔용으로는 세가 마스터 시스템(삼성 겜보이)용으로 이식됐다.

컴퓨터 학원 시대 때 XT에서도 잘 돌아가던 몇 안 되는 레이싱 게임 중 하나였다. 본래 1988년에 타이투스에서 만든 ‘파이어 앤드 포겟’의 정식 후속작인데 한국 컴퓨터 학원 시대 때는 1탄보다 2탄인 본작이 더 잘 알려졌다. (타이투스는 선사시대, 블루스 브라더스 등으로 한국 16비트 컴퓨터 시대 때 친숙한 게임 회사다)

내용은 메가 폴리스시에서 제 3차 국제 평화 회의가 개최되자 테러 단체가 ‘라이프 써티’라는 핵무기를 탑재한 데스 컨베이를 몰아 도시를 향해 질주하자, 최첨단 무기와 비행 능력을 갖춘 자동차 ‘썬더 마스터 II’가 데스 컨베이를 파괴하여 테러 단체를 막기 위해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세가에서 1986년에 만든 아케이드용 레이싱 게임 ‘아웃런’의 영향을 받아, 1987년에 타이투스에서 만든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 카’를 전신으로 삼아 미래 배경의 슈팅 레이싱으로 재탄생한 게임이다.

이온 페이저건/미사일을 탑재한 완전 무장차량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정면에서 쇄도하는 적 메카닉을 파괴하고, 공중에 떠올라 하늘을 날아다며 비행 능력까지 선보인다.

아웃런과 같은 프론트 뷰 시점으로 정면을 향해 달려가지만 무기와 비행 개념이 추가돼서 게임 자체는 꽤 다른 느낌을 준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가속), ↓(브레이크), SPACE바(이온 레이저포), ENTER키(비행 모드), SPACE바+ENTER키(미사일 발사) 비행 모드 때는 가속/브레이크가 각각 하강/상승으로 변하며 나머지 키는 동일하다.

레이싱 게임으로서 가속을 밟아 속도를 높여 달려 나가면서 트랙의 변화에 따라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적절히 써서 올라간 속도를 유지하는 게 기본일 것 같지만.. 트랙이 변하든 말든, 플레이어의 차량인 썬더 마스터는 제자리에 자동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드라이브 테크닉이 전혀 필요가 없다.

쉽게 말하자면, 그냥 어느 위치에 있던 차량 자체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그게 레이싱보다 슈팅 쪽에 더 손이 가게 만들어서 그렇다. 전방에서 나타나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적 메카닉을 피하거나, 파괴하는 게 기본 진행이라서 그렇다.

적 메카닉과 충돌하면 한 번에 파괴된다. 잔기 개념이 있어서 한 번 폭발해도 여분의 라이프가 있으면 바로 레이스를 재개할 수 있다.

이온 페이저건은 이름은 거창한데 그냥 일반 총탄이고 잔탄 제한이 없다. 반면 미사일은 이름은 평범한데 위력이 높고 잔탄 제한이 있으며 보충하는 게 쉽지 않아 아껴서 써야 할 보조 무기다.

사실 미사일보다 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게 연료 부분인데. 파란색 그래프로 표시되는 F, 빨간색 그래프로 표시되는 K 연료가 나뉘어져 있다.

F 연료는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의 기본 연료에 가까운 것이라 이게 다 떨어지면 차량 자체가 자동 폭발한다.

K 연료는 비행 연료로 엔터키를 눌러 비행 모드로 들어간 다음 허공에 떠올라 비행을 하면 소모되는 연료다. F 연료와 달리 이쪽은 연료가 바닥을 드러내도 차량이 폭발하지는 않는다. 그저 비행을 할 수 없을 뿐이다.

연료는 달리는 도중에 나오는데 F 연료는 파란색 캔. K 연료는 빨간색 캔으로 나오며 플레이 초반에는 나오는 빈도가 높지만, 플레이 후반에 갈수록 나오는 빈도가 줄어든다. 파란색 캔은 횡렬로 한 줄이 쭉 나와서 입수하기 쉬운 반면, 빨간색 캔은 그 파란색 캔 중간에 하나씩 껴 있어서 상대적으로 입수하기 어렵다.

명색이 레이싱 게임이라서 달리는 게 기본이니 전방에 나타난 캔을 눈으로 보고 원하는 걸 먹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게임의 목표는 테러 단체의 수송 차량인 데스 컨베이를 파괴하는 것인데. 특정 지점까지 달리는 게 아니라, 데스 컨베이와 썬더 마스터 II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게 기본이다.

그 거리가 숫자로 표시되어 있고 전방을 향해 달릴수록 그 수가 줄어들다가 0이 된 뒤, 좀 더 달리면 데스 컨베이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데스 컨베이는 각 스테이지 보스로 설정되어 있어, 데스 컨베이를 파괴하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총 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5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썬더 마스터 II를 클로즈업한 컷과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뜬 뒤, 1스테이지부터 다시 시작하는 무한 루프 게임이다.

결론은 평작. 아무리 달려도 차량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 액셀/브레이크/커브의 의미가 없어서 레이싱 게임으로선 좀 2% 부족하지만, 거침없이 달리는 레이싱의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거기에 무기를 탑재해 적 메카닉을 파괴하고,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하는 공격/비행 기능을 추가해 슈팅 게임의 특성을 더해 슈팅 레이싱이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 게임이다.

자동차+레이싱+무기+파괴의 태그만 보면 ‘데스트랙(죽음의 경주)’가 생각나지만, 사실 본작의 전작 파이어 앤드 포겟이 데스트랙보다 1년 먼저 나왔고. 이 시리즈는 슈팅 게임의 성격이 더 강한 반면 데스트랙은 레이싱 성격이 더 강하며, 실제로 원작으로서의 영향을 받은 건 1975년에 로저 코먼 감독이 만든 SF 영화 ‘데스 레이스 2000’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타이투스 게임 중 최초로 오락실용(아케이드판)과 콘솔용으로도 나온 게임이다.

덧붙여 콘솔용인 세가 마스터 시스템판이 가장 호평을 받았고, 반대로 암스트래드 CPC 버전은 혹평을 면치 못했으며, ZX 스펙트럼판은 나온다는 광고만 떴을 뿐 끝내 발매되지 못했다는 이력이 있다.

추가로 본작의 후속작인 '파이어 앤드 포겟 파이날 어썰트'는 2013년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왔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7/09/17 16:22 # 답글

    왠지 세가사의 레이싱 게임을 보면 아웃런 같은 순수한 레이싱 게임이 반, 저렇게 자동차가 슈팅하고 돌아다니거나 오토바이가 적을 들이 받아 적을 부수는 게임 같은 슈팅게임 반이 섞인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17/09/19 09:31 #

    저 게임은 타이투스에서 나온 게임입니다. 자사의 레이싱 게임인 크레이지 카를 전신으로 삼고 있는데 그 게임이 사실 아웃런의 영향을 받았죠. (아웃런이 이런 류의 카 레이싱 게임 선조격이라)
  • 소시민 제이 2017/09/17 17:35 # 답글

    무기 체계에서 파이어 앤 포겟은 '발사 후 별도의 유도 조치가 필요없는 자동 유도기능'을 뜻하죠.
    (토우 미사일마냥 목표물을 계속 조준해야 한다거나, 불펍 미사일처럼 별도의 조정간으로 조종하듯이.)

    근데 이거 칼라버전이 있엇습니까?

    전 CGA 버전으로 밖에 못해봤는데...
  • 잠뿌리 2017/09/19 09:32 #

    네. 컬러 버전이 있습니다. CGA 버전 밖에 못해보신 건 이 게임이 사실 흑백 버전과 컬러 버전이 각각 따로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본래 흑백, 컬러 버전 따로따로 해서 2D 2장 용량인데, 각 버전별로 디스켓 1장만 있어도 구동이 돼서 보통은 각각의 버전 하나만 돌아다녔지요.
  • 블랙하트 2017/09/18 09:31 # 답글

    게임이 좀 어려워서 엔딩은 못본 게임이었는데 이번에 알게되었네요.
  • 잠뿌리 2017/09/19 09:33 #

    적 메카닉과 접촉하면 한방에 죽는데 잔기 개념이 있어서 잔기가 다 떨어지면 게임오버라 무척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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