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원주민 공포만화 (2017) 2019년 웹툰



2017년에 원주민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7년 9월을 기준으로 8화까지 올라온 코믹 호러 만화.

내용은 옴니버스 스타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코믹한 반전이 나오는 이야기다.

본작은 본래 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에서 ‘개나 소나 알고 있는 소름 돋는 리(이)야기’의 줄임말 ‘개소리’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한 작품으로 특유의 반전이 화제가 되어 웃긴 대학,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등등 여러 커뮤니티에 웃긴 자료로 퍼가서 화제가 됐다가, 네이버 정식 연재로 승격된 작품이다.

원주민 작가의 오너캐인 원주민을 비롯해 김동근, 라경조, 강구, 안선기 등의 원주민 친구들은 레귤러 멤버로 고정 출현하고 가끔 원주민의 여자 친구와 여동생이 출현가기도 한다.

옴니버스 스토리라서 원주민과 친구들은 매 화마다 직업, 나이, 상황, 캐릭터 관계가 전혀 다르다. 즉, 고정된 레귤러 멤버를 돌려서 쓰는 방식이다.

본작의 내용은 에피소드 전반에 걸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마지막 순간에 코믹한 반전을 넣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만화에서 공포 에피소드가 나올 때 진지하고 심각하게 진행하다가 막판에 가서 개그를 하는 것 자체는 클리셰라고 할 만큼 자주 쓰이는 방식이지만, 본작은 반전으로 이어지는 과정. 즉, 공포 이야기 부분을 꽤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서 꽤나 본격적인 느낌을 준다.

지나가는 헤프닝이나 이벤트 정도에 그치지 않고, 아예 그 코믹 호러 반전물을 메인으로 삼은 것이다.

다만, 그게 완전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같은 네이버 웹툰 중에 목요일에 연재되는 아만 작가의 대만 웹툰 ‘백귀야행지’가 선두주자다.

무섭게 시작해서 개그로 끝내거나, 반대로 개그로 시작해서 무섭게 끝내는 것 등등. 공포와 개그를 오가는 작품으로 반전의 중요성이 크다.

차이점이 있다면 백귀야행지는 화당 분량이 짧은 단편이라 호흡이 짧은 반면, 본작은 생각보다 호흡이 길다는 것이고 개그, 공포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게 아니라 공포가 나온 뒤 개그로 마무리 짓는 패턴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패턴이 본작의 핵심적인 내용을 구성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빨리 찾아오는 단점도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간에, 마지막에 가서 병맛 개그로 끝나는 공통된 결말이 나온다면 처음에야 재밌지, 계속 보다가 그 패턴에 익숙해지면 결국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그건 반전 중심 만화가 가진 태생적인 문제점이다.

거기다 반전이 주는 재미의 편차치가 크다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면 ‘4화: 무당의 눈’ 같은 경우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재밌는 반전이 나와 웃음 폭탄이 됐지만.. ‘6화: 합격요정’은 과거 TV에서 유행하던 CM을 패러디한 것이라 알 만한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것이고, ‘8화 실화1998’은 결말이 너무 시시하다.

주인공 원주민의 착각이나 오해로 끝나는 결말은 자칫 잘못하면 우려먹기가 될 수도 있다.

반전이 중요하기는 하나, 반전이 나온다고 다 되는 게 아니고 패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현재 올라온 연재분 중 ‘5화: 맹세’ 에피소드와 아직 정식 연재분으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도전 만화 시절에 올라왔던 ‘심리 테스트’ 에피소드 같은 경우가 병맛 개그가 아닌 공포 결말로 끝나서 패턴의 획일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그쪽으로도 연구가 필요하다.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 대사가 초성체, 인터넷 유행어가 자주 나오는데. 레알, 구라즐, 리하이 같은 건 그렇다 쳐도 엄창, 앙~기모띠 패러디 같은 건 좀 지양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림은 미묘하다. 그림의 기본기 자체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서 인물, 배경, 소품 등 작화 전반의 묘사 디테일이 상당히 떨어지고, 원근법도 지키지 않으며 작화에 통일성도 없어 구도에 따라 캐릭터 얼굴이 달라 보일 정도인 데다가, 인체 비례도 어긋나는 일이 많다.

주인공 원주민만 해도 애가 얼굴만 보면 이중턱이 부각돼서 통통한데 어떤 컷을 보면 깡마른 체형이고, 어떤 컷에서는 큰 머리로 나오다가, 또 어떤 컷에서는 얼굴이 슬림해지면서 코가 뾰족해 보이는 것 등등.. 뭔가 외모 묘사가 하도 달라져서 종잡을 수가 없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그림이 안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래서 미묘한 것인데 일반 그림은 뭔가 대충 그린 수준이 아니라 못 그린 것에 가깝지만 공포씬의 그림은 꽤 괜찮다.

일반 파트는 되게 느슨하게 그리다가, 공포 파트에 돌입하면 바짝 힘을 줘서 그리는 게 강하게 느껴질 정도다.

귀신, 요괴, 살인마 혹은 범죄자의 흉악한 표정 묘사는 호러물에 걸맞으며, 본작이 추구하는 개그 반전의 핵심적인 준비물이라고 할 수 있는 공포 분위기 조성도 잘하고 있다.

물론 그게 정통 공포 만화를 그리는 기성 웹툰 작가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신인 작가라는 걸 감안하고 보면 공포 만화가로서의 장래가 있어 보인다.

‘1화: 실화2017’과 ‘5화: 맹세’편에 나온 귀신/요괴 묘사만 보면 어디 가서 호러 만화가라고 당당하게 말해도 될 정도의 기본 가닥이 있다.

웹툰으로서의 컷 구성은 단순히 짧은 컷을 위 아래로 쭉 나열한 수준이지만, 스토리 진행에 꼭 필요한 대사와 장면만 넣기 때문에 압축을 잘해서 가독성이 나쁘지 않다.

게다가 이게 또 분량 뻥튀기 효과를 주는데 내용의 충실함보다 무조건 분량 많은 걸 선호하는 10대 독자에게 어필할 만하다.

결론은 평작. 공포물로 시작했다가 개그 반전을 넣어 개그물로 귀결하는 작품으로 그 방식 자체는 새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포 분위기 묘사에 심혈을 기울여 반전을 돋보이게 하는 확고한 스타일을 보여줘서 자기 색깔이 뚜렷하며, 전반적인 작화 밀도가 떨어지고 반전이 나오는 패턴의 획일화와 반전이 주는 재미의 편차치가 커서 반전 중심물로서 태생적인 한계가 있긴 하나, 공포씬의 묘사가 준수해 공포 만화의 잠재성이 엿보여 장단점이 있는 작품이다.


덧글

  • 역사관심 2017/09/16 07:12 # 답글

    덕분에 흔치않은 웹툰 평가를 제대로 이용, 홍수속에서 읽을 만한 작품을 고르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 잠뿌리 2017/09/17 15:11 #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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