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에 찬우 개발자가 MS-DOS용으로 만든 카드 게임.
내용은 화투의 방식 중 하나인 고도리를 하는 것이다.
원제는 고도리인데 타이틀 화면에 제작자의 사인이 적혀 있어서 흔히 ‘찬우 고도리’라고도 불린다. 컴퓨터 학원 시대 때 컴퓨터용 화투 게임하면 본작이 떠오를 정도의 대표작이다.
당시 컴퓨터와 컴퓨터 게임에 관심이 없는 어른 세대도 이 게임만큼은 즐겨 했고, 반대로 화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세대도 이 작품을 통해 화투에 입문했을 정도다.
컬러를 지원해서 화투 그림이 꽤 선명하게 뜨지만, AT 전용 게임은 아니고 XT에서도 잘 돌아가고 흑백 모니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널리 배포될 수 있었다.
1인용 플레이만 지원하는데 플레이어는 MAN으로 표시되고, 나머지는 COM 1, COM 2로 표시된다. 3명 플레이가 기본인 것으로 인원수를 따로 수정할 수는 없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주어지는 점수는 각각 500점이다. 3명 모두 합쳐 1500점으로 이걸 승패에 따라 나눠 먹는 방식이라 최대한 많은 점수를 올려도 1500점 밖에 안 된다.
게임 조작 키는 주로 키보드 숫자 키 1~7을 사용한다. 패 위에 뜬 숫자 키를 누르면 된다. 그 이외에는 고스톱 상황이 됐을 때 고 할지 스톱할지 정하는 Y/N 키 정도만 누른다.
점수 계산 방식에 오광, 사광, 삼광, 비삼광, 고도리, 사패, 홍단, 청단, 구사, 쌍피, 피박이 나오지만 그 이외의 것은 일절 없이 그저 같은 그림의 패를 먹는 고도리의 로컬 룰만 따르고 있다. 피박일 때 점수가 2배인 걸 제외하면 한 번에 크게 증폭되는 일이 없다.
깔린 패를 먹을 때 또 같은 패가 나와서 쌓이는 빽도 있긴 한데, 빽을 먹어도 상대에게 피를 받지는 못한다.
일정 점수 이상 따면 고스톱 유무를 선택할 수 있다. 게임 내 문자로는 ‘GO Y/N?’으로 표시된다.
개구리 머리 위로 뜨는 말풍선을 통해 점수를 알려주는 것과 패를 섞을 때 간간히 한글 텍스트가 나온다.
사운드도 지원하는데 타이틀 화면에 짧은 음악이 나오고, 패를 움직일 때마다 뚝뚝-소리가 나지만 사실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큰 기대를 안 하는 편이 좋다.
결론은 추천작. 고도리의 로컬 룰에 따라 만들어서 적용되는 규칙의 수가 적고 기본 1500점을 셋이 나눠 먹는 것이라 총합 점수 제한이 있어서 결국 한판을 할 때마다 점수를 크게 올릴 수는 없어서 실제 화투랑 비교하면 좀 심심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 PC 게임의 초창기 시절인 1991년에 아마추어 개발자가 만든 공개 게임이란 걸 감안하면 고도리의 구색을 갖추어서 최소한의 화투 치는 느낌은 나게 만들었고 컬러/흑백 모니터 모두 지원하면서 AT/XT 가리지 않고 다 무난하게 잘 돌아가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한국 최초의 IBM-PC용 상용 게임인 폭스레인져가 1992년에 발매한 걸 생각해 보면 1991년은 정말 한국 PC 게임의 초창기에 해당한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는 패 점수 중 제일 높은 게 오광(15점)이라서 개인적으로 본작을 통해 화투를 알게 됐다 보니 화투에서 오광이 지존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덧글
COM1과 COM2가 짜고 치는거 같지 않나요? 맨날 졌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