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코믹스] 부랄친구 (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한라감귤 작가가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7년 9월에 1부 전 63화로 완결된 러브 코미디 만화.

내용은 18살 고교생 이지은, 강민철은 6살 때부터 알고 지내 같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오고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는 소꿉친구 사이로 민철이 지은에게 유난히 장난을 심하게 쳐서 동성 친구처럼 소란스러운 일상을 보내다가, 지은이 민철을 조금씩 이성으로 의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2014년에 한라감귤 작가가 루리웹과 디시인사이드 카운 연재 갤러리에서 연재한 부랄친구, 2015년에 연재한 부랄친구 R에 이어서 레진 코믹스에 정식 연재하게 된 작품이다.

본작의 타이틀 부랄친구는 남자끼리 소꿉친구를 말할 때 쓰는 은어인데, 본작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사이를 소꿉친구가 아닌 부랄 친구라고 부른다.

민철이 지은을 이성 친구가 아니라 오래된 동성 친구에 가깝게 허물없이 대하고, 지은이 그런 민철의 장난질에 리액션을 보이면서도 보케(바보)와 츳코미(딴죽)의 만담 개그 콤비를 이루고 있다.

메인 소재의 태생적으로 섹드립 개그가 꽤 자주 나온다. (아니, 사실 작가 스타일 자체가 섹드립 개그를 즐기는 것 같다)

민철은 공부를 잘하고, 지은이는 운동부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체육계라 신체 능력이 뛰어나 대비를 이루고. 민철의 장난이 심할 때 두드려 패면서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소화하고 있다. 지은이가 민철이 뚜까 패는 연출이 꽤 찰져서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마냥 개그만 하는 것은 아니고, 남자와 여자가 친구로 지낸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상대를 이성으로 조금씩 의식하면서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 등등. 연애 요소도 핵심적인 내용이라 로맨스물로서의 아이덴티티도 충실히 지키고 있다.

본작의 소꿉친구라는 키워드는 약속된 승리의 연인 공식에서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로맨스물의 클리셰를 따르지는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와 여자가 친구다’ 여기서 출발해 동성 같은 친구 사이가, 이성으로서 상대를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남자와 여자가 계속 친구가 될 수 있을까?’란 고민으로 이어지면서 소란스런 일상을 반복하는 것 같으면서도 드라마의 밀도를 점차 높여 간다.

오랜 친구란 설정에 맞게 남녀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가 매우 자연스러워서, 두 사람에 한정해 대사량이 은근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나쁘지 않다.

주인공은 사실 민철이 보다 지은이에 더 가깝고, 그래서 주변 인물 라인이 지은이의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은이의 주변 인물들도 전부 ‘친구’라는 태그로 묶여 있다.

7년지기로 자매 같은 느낌의 친구인 주현미와 함나비. 민철과는 또 다른 소꿉친구인 서유빈, 지은을 좋아하는 박노아와 그런 노아와 절친한 사이인 성민아 등등. 각각 짝을 이루는 캐릭터들이다.

다양한 친구 관계와 친구 관계에 대한 정의 등이 나와서 지은이의 성장이나 지은이와 민철이의 관계 진전에 도움을 주면서 본편 스토리에 담긴 드라마의 완성을 위해 각자 한몫 하고 있다.

작가 후기에 보면 3부작 기획이라고 하는데, 이제 1부가 끝났으니 앞으로 나올 이야기가 한참 많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지은이를 대하는 민철이의 심경 변화에 관한 분량도 조금씩 늘어나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까지 민철이가 자기 분량 잘 챙기면서 남자 주인공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긴 했으나, 작중 인물들이 지은이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정작 민철이 친구들은 배경 인물 신세를 면치 못해 좀 안습한 부분이 있다.

작화는 무난하다. 캐릭터 디자인 괜찮고, 배경도 충실하게 그리고, 컬러도 깔끔하다.

개그물로서 만담 개그가 핵심인 만큼 캐릭터의 리액션에 꽤 공을 들였다. 본작의 리액션 부분을 하드 캐리하는 건 여주인공 지은이인데 민철의 장난에 반응하거나, 혼자 오해하고 고민하다가 폭발할 때의 리액션들이 꽤 귀엽게 묘사되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유행어와 패러디, 인터넷 짤방 모사 같은 게 거의 나오지 않고 오리지날 연출로 웃기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건실하다.

결론은 추천작. 학원 배경의 러브 코미디는 흔한 장르라서 식상할 수 있지만, 남녀 주인공이 동성의 소꿉친구 같은 사이에서 허물없이 지내다가 조금씩 상대를 이성으로 의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라서 핵심 키워드인 소꿉친구를 변형시킨 게 신선하게 다가오고.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친구라는 공통된 태그를 가지고 있어 우정과 사랑의 테마를 가지 한편의 드라마를 완성시켜 나가며, 유행어를 남발하거나 패러디에 의존하지 않은 만담 개그도 건실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16년에 트위터에서 친구 관계라고 해도 민철이 지은에 대하는 행동이 지나친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작가가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다.

근데 사실 본작은 남자와 여자가 동성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내용의 작품이기에 민철이 지은에게 하는 행동이 과하다고 해도 그게 본작의 아이덴티티이며, 지은의 철권제재로 민철을 뚜까 패면서 ‘그러면 안 돼’라는 확실한 어필을 하면서 개그로 풀어낸 것이라서 그 특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란 것은 없고, 작품에 따라 타겟 대상, 연령층이 엄연히 달라서 순수하게 그 작품을 보는 독자가 아니라. 트집 잡고 까기 위해 보는 비독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라서 애초에 작가가 사과할 일이 아니고, 그걸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덧붙여 본작이 작가의 데뷔작이라서 첫 월급(고료)를 받았을 때 온가족을 데리고 고기를 먹으러 가서 부모님께 효도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다음날 레진 코믹스 집단 환불 및 탈퇴 사태가 벌어져 인터넷이 벌컥 뒤집히자 본작의 여주인공 지은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우는 히끅히끅 짤을 올려서 그게 커뮤니티 사이에 퍼져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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