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닌자 토끼 1 (Ninja Rabbits.1991)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1년에 Microvalue에서 Comodore 64, Atrai ST, AMIGA, MS-DOS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액션 게임. 한국 컴퓨터 학원 시대 때는 원제 그대로 닌자 토끼라 불렸다. 근데 사실 확장판에 가까운 후속작인 ‘닌자 토끼 2(원제: 인터네이셔널 닌자 래빗)’이 본작보다 더 잘 알려져서 닌자 토끼 1은 상대적으로 좀 묻혔다. 한국 한정으로 1탄보다 2탄이 더 널리 알려진 ‘위험한 릭’과 같은 케이스다.

내용은 닌자 토끼가 무술을 사용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당들을 때려잡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키는 숫자 방향키 기준으로 4, 6(좌우 이동), 8(점프), SPACE바(봉 내려치기), SPACE바+4(정면 펀치), SPACE바+8(제자리 점프 킥), SPACE바+6(정면 킥), SPACE바+2(하단 킥)다.

제목은 닌자 토끼지만, 사실 작중에 플레이어 캐릭터인 닌자 토끼는 하얀 가라데복을 입고 나와서 무술을 사용해서 싸운다. 기본 무기도 있긴 한데 그게 나무로 만든 봉이라서 닌자 무기와 거리가 멀다.

일본도, 수리검, 폭약, 쇄겸, 연막 같은 닌자 무기 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적들도 닌자 컨셉인 애가 한 명도 없다.

‘그럼 대체 왜 닌자인가?’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 당시 인기가 있었던 아동 영화인 가라데 키드, 닌자 키즈의 영향을 받아서 의인화한 동물을 집어넣어 닌자 토끼를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다.

잔기와 라이프 개념이 각각 따로 있는데 라이프 회복 수단이 당근 아이템 입수다. 게임 내 나오는 아이템은 당근 한 종류가 전부인 데다가,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서 드랍율이 낮아서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다.

원거리 공격 자체가 아예 없고, 적 역시 원거리 공격을 하지 않아서 오로지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워야 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회피, 방어 기능이 전혀 없고 오로지 공격만 가능하기 때문에 체력이 조금이라도 높은 적과 싸우면 절대 노 데미지로 이길 수 없다.

체력이 낮은 적은 보통 봉 공격 한 방에 나가떨어지지만.. 반대로 체력이 높은 적은 봉 공격 2~3방을 때려 맞춰야 하는데 첫 번째 공격 이후로 두세 번째 공격 때 생기는 약간의 딜레이 때. 적이 역공을 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서 그렇다.

주먹, 발차기는 봉보다 위력이 낮지만 대신 속도가 빨라서 딜레이가 적어서 봉 공격과 맨손 공격을 번갈아가면서 써야 한다.

근데 회피, 가드도 없고 적이 점프하는 것도 아니라서 상황에 맞춰 쓸 기술 자체가 없는데 왜 굳이 격투 기술을 펀치, 킥, 점프 킥, 하단 킥으로 나뉘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어떤 공격을 하든 다 정면의 몸통이 타점이라 공격 기술이 여러 개여야 할 이유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스크롤이 하나로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화면별로 나뉘어져 있고, 한 화면에 나오는 적은 보통 2명 정도란 점이다. (후반부에 가서 특정 구간에선 3명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드물다)

화면상의 적을 다 격파하면 더는 적이 증원되지 않는다.

다만, 구간별로 구덩이 함정이 나오거나. 혹은 천장에서 방해물이 떨어져 내려 데미지를 입히는 일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화면별 구성의 특성상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는데, 한 화면 되돌아갔다가 다시 앞으로 넘어오면 쓰러트린 적도 리젠되니 조심해야 한다.

스테이지는 총 3개로 컨츄리 사이드(시골), 시티(도시), 캐미컬 웍스(화학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스테이지의 정면 방향 끝까지 전진하면 클리어되며, 화학 공장을 클리어하면 별도의 엔딩이 없이 시골부터 다시 시작하는 무한 루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실 화학 공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환경오염 악당들과 싸운다는 걸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게임 컨셉이 모호하다.

근데 또 나름 토끼 설정을 살려보겠다고 한 건지, 시골에서는 구멍. 도시에서는 맨홀 뚜껑 아래로 내려가면 지하 땅굴과 하수도를 지나갈 수 있게 했다.

토끼+굴=토끼굴을 생각하고 만든 것 같은데 이게 엄청 쓸데가 없다. 1스테이지 때는 그나마 정면의 막다른 길을 지하로를 통해 지나갈 수 있지만, 2스테이지 때는 굳이 안 들어가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고, 3스테이지에서는 지하 자체가 안 나온다.

지하로 내려갔다 올라올 때 사다리가 있긴 한데 사다리 타는 모션도 없이 점프로 사다리 발판 딛고 올라가는 거라 되게 부실하게 만들었다.

결론은 비추천. 닌자 토끼란 제목만 보면 뭔가의 기대감을 안겨주지만.. 실제로 닌자 요소가 전혀 없는 가라데 하는 토끼가 나오는 액션 게임으로, 방어, 회피가 일절 없고 오로지 공격만 가능한데 타점이 달랑 1개 밖에 없어서 공격 기술이 여러 개인 의미가 없는데다가, 무작정 붙어서 싸우는 통에 노 데미지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게임 내 유일한 아이템인 당근도 드랍율이 낮은 관계로 단순한 내용 구성에 비해 게임 난이도가 높아서 재미와 완성도 둘 다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타이틀 화면에 나오는 입에 게거품 문 닌자 토끼 모습이 뭔가 참 흉폭하게 보여서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봐도 주인공보다는 악당 같은 느낌이다)

덧붙여 닌자의 닌자도 찾아볼 수 없는 가라데하는 토끼 나오는 게임이지만, 창작물 중에 공식적으로 닌자 타이틀 붙은 토끼는 본작에서 처음 나왔다.

‘닌자 토끼 정도면 닌자 거북이에도 나올 수 있을 법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텐데.. 실제 닌자 거북이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등장한 닌자 토끼는 ‘우사기 요짐보’라고 허리춤에 두 자루의 검을 차고 싸우는 낭인 무사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7/09/08 23:40 # 답글

    닌자와 가라테를 구분 못 하던 시절이니 (...)
  • 잠뿌리 2017/09/09 22:00 #

    도복 입고 가라데 춉 날리면서 닌자 무술이라고 외치는 게 미국 애니메이션에도 많이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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