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It.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스티븐 킹이 발표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1990년에 토미 리 윌라스 감독이 영화로 만든 버전은 TV용 영화라서 본작은 ‘그것’의 극장용 영화다.

내용은 데리 마을에서 유난히 아이들의 실종 사건이 많이 발생했는데 실은 27년 주기로 악마의 광대 페니와이즈가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먹어서 그런 것이고, 빌의 동생 조지가 그 희생자가 된 후. 빌, 리치, 에디, 스탠리, 벤, 마이크, 베벌리 등의 루저 클럽 멤버들도 각자의 일상에서 페니와이즈의 무서운 환상을 보게 되면서 모두 힘을 합쳐 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1990년에 나온 영화판에서는 1부, 2부로 나누어 주인공 일행이 어린 시절 피의 피에로 페니와이즈를 물리친 뒤. 30년 후에 페니와이즈의 부활의 조짐을 발견하고 예전의 약속에 따라 옛날에 살던 동네에 다시 모여서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였는데. 2017년에 나온 본작은 주인공 일행의 어린 시절만 다룬 1부를 영화한 것이다.

본작 한편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본작을 1장으로 공식적으로 표기하며 시리즈화를 예고하고 있다.

본작은 주인공 일행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주요 인물이 전부 아역이지만, 작중에 나오는 공포의 묘사는 성인 영화를 방불케 한다.

메인 설정이 페니와이즈가 아이들의 공포심을 먹어치우는 악마적인 존재라서, 아이들이 평소 가장 무서워하던 존재로 변해 덮쳐오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무서워하면 또 얼마나 무서워하겠어? 라고 단순하게 보기에는, 어지간한 호러 영화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살벌하고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다.

페니와이즈 자체도 90년대 페니와이즈 이상으로 호러블하게 묘사되는데. 27년만에 나온 영화판인 만큼 발전된 CG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기괴하면서도 역동적이고 박력이 넘치는 움직임을 선보인다.

아이맥스 3D를 의식하고 만든 게 다분히 보일 정도로 화면을 향해 쇄도하는 페니와이즈의 압박은 상상 이상이다. 본작의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의 대표작이 2013년에 나온 ‘마마’란 걸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아이를 향해 쇄도하는 망령 연출의 일인자다.

페니와이즈 배역을 맡은 배우가 빌 스카스가드라서 잘생긴 외모만 가지고 뭐라고 하는데.. 실제 영화에서 보면 그런 외모가 전혀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오싹하게 묘사되고 있다. (오히려 강렬한 인상을 주어 기억에 남는 게 빨간 풍선이다)

페니와이즈의 위협은 하수도에 사는 악마적 존재지만 언제든 바깥으로 나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인공 일행의 일상을 파고들어 그들의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환상을 보여주는 것인데 본작에서 그걸 매우 잘 살렸다.

루저 클럽 아이들의 일상과 새로운 친구인 벤, 베벌리와 친해지는 일상 파트가 끝날 때에 시작된 긴장감이 클라이막스 때까지 쭉 유지된다.

아이들이 단순히 당하기만 하는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각자 품은 공포를 극복하고 서로 힘을 합쳐 싸워서 페니와이즈를 물리치고 잡혀간 친구를 구출하는 극 전개가 한편의 소년 활극물을 방불케 하는데. 이게 원작의 쥬브나일 어드벤처적 요소를 극대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판이 어른이 된 주인공 일행이 옛날 동네로 돌아와 추억을 되짚어가며 모험을 하는 노스텔지어 어드벤처라면, 본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어른은 거의 방해만 되는 존재에 가깝고 전혀 의지가 되지 않아서 아이에, 아이에 의한, 아이들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는 관계로 진정 쥬브나일 어드벤처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다.

빌, 리치, 에디, 스탠리 등 원조 루저 클럽 친구들의 갈등과 반목, 빌, 벤, 베벌리 등 새로운 친구들 사이에서 생긴 삼각관계 등등. 캐릭터 간의 갈등 관계도 각각의 밀도가 높고 종류도 다양해서 한층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의 공포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컨셉이 겹치는 애들이 없어서 호러 영화 출현 캐릭터로서 자기 밥값을 충분히 하고 있고. 루저 클럽 멤버들로서 유대 관계를 쌓으며 페니와이즈와 맞서기 때문에 진짜 누구 한 명 버릴 만한 캐릭터가 없다.

결론은 추천작. 아이들의 공포심을 자극해 그것을 먹고 사는 악마 광대 페니와이즈의 살벌한 묘사가 90년대판 영화 이상으로 다가와 호러물로서 충분히 무섭고 긴장감이 넘치는 한편. 어린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인 쥬브나일 어드벤처 요소를 극대화시켜 소년 활극물로 풀어내고 또 공포를 극복하는 아이들의 성장을 다룬 성장 드라마 요소까지 갖추고 있어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지만 호러물로서 엄격, 근엄, 진지해서 각이 딱 잡혀 있으니 무서운 광대 나오는 아동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러 가면 조지가 나오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미 헉-소리를 낼 것이라 본다.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 중에 가히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잘 만들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20세기 쥬브나일 어드벤처의 최고봉이 리처드 도너 감독의 1985년작 ‘구니스’였다면 21세기 쥬브나일 어드벤처의 끝판왕은 본작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본작은 원작 자체가 호러 소설인 만큼 호러 색체가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쥬브나일 어드벤처로 너무나 잘 풀어냈다.

2017년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봤다. 재밌게 본 걸로는 레고 배트맨 무비와 쌍벽을 이루는데 그쪽은 3D 애니메이션이니 영화로선 본작이 최고였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앞서 말했듯 1장이라서, 27년 후 주인공 일행이 어른이 되고 페니와이즈가 돌아오는 2장이 나올 것을 본편 엔딩과 라스트씬에서 예고하고 있으며 실제로 2019년에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쿠키 영상은 따로 없고, 다만 엔딩 스텝롤이 다 올라간 다음 그것 1장이란 표시와 함께 페니와이즈의 웃음소리로 끝을 맺는다.


덧글

  • ㅇㅂㅈㅇㅈㅂ 2017/09/07 00:35 # 삭제 답글

    페니와이즈 연기는 어떤가요?
    과거 팀 커리의 연기를 정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그에 비견하면 어떤지 궁금하네요.
  • 잠뿌리 2017/09/07 19:20 #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팀 커리 쪽의 연기가 더 좋았죠. 그게 90년판 그것은 CG가 발달하지 않아서 온전히 팀 커리의 연기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서 그랬습니다.
  • 로그온티어 2017/09/07 03:30 # 답글

    쥬브나일 어드벤쳐!
    저 단어를 지난 몇개월간 찾아다녔는데! 감사합니다!
  • 잠뿌리 2017/09/07 19:21 #

    별말씀을요 ㅎㅎ
  • 분쿄구주민 2017/09/07 06:45 # 삭제 답글

    이거 책도 정말 무섭습니다. 저 40 다 되어가는 아줌마이지만 이 책 읽은 날은 불 켜놓고 자요. 그래도 소년 소녀들의 우정과 활약이 너무 좋아서 여름이면 납량특집으로 꼭 읽지요 ㅋㅋㅋ 영화도 수작이라니 꼭 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잠뿌리 2017/09/07 19:21 #

    원작 소설도 재미있다고 들었는데 기회가 되면 찾아서 볼 예정입니다. 이번 영화는 참 잘 만들어져 나왔지요.
  • 네푸딩 2017/09/07 08:54 # 답글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애나벨처럼 놀래키기만을 하는 부류인가 했더니 의외로 웬걸, 후반부 갈수록 알게 모르게 열혈적인 느낌이 취향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용기의 찬가는 인간의 찬가!
  • 잠뿌리 2017/09/07 19:22 #

    소년 활극물로서의 재미가 출증했습니다. 특히 클라이막스씬의 카타르시스가 상당하지요.
  • 먹통XKim 2017/09/07 21:38 # 답글

    촬영감독이 올드보이로 알려진 정정훈 감독이더군요
  • 잠뿌리 2017/09/09 21:59 #

    어쩐지 촬영이 좋다 했는데 올드보이 촬영 감독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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