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툰] 극한견주 (2017) 2017년 웹툰



2017년에 마일로 작가가 케이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7년 8월을 기준으로 19화까지 올라온 개그 일상 만화.

내용은 마일로 작가가 대형견 사모예드 솜이를 키우면서 애완견 주인으로서 겪는 일상의 이야기다.

2015년에 마일로 작가가 네이버 웹툰 2015 로맨스 콜라보 특집 ‘2015 사이’에서 이동건 작가와 콜라보를 해서 그렸던 ‘멍멍남녀 (그녀의 이야기)’편에 등장했던 솜이가 본작의 솜이다. 그때로부터 2년 후인 2017년 현재의 이야기라서 2살짜리 성견이 됐다.

타이틀 극한견주의 의미는 개 주인이 겪는 고생담으로 대형견을 키우는 것에 환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형견 키우는 게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그걸 만화적으로 각색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프롤로그 맨 마지막에 나오는 본작의 슬로건이 아예 ‘대형건에 대한 환상을 부수는 솜이와의 극한인생!’이다)

보통, 웹툰에서 애완동물 소재가 쓰이는 걸 쭉 보면. 작가가 자기 애완동물에 가진 애정으로 버프 받아 귀여움만을 남겨 놓고 단역 혹은 배경 인물 수준의 캐릭터화시키거나 혹은 애완동물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수준의 날 것 그대로를 그려 넣는 경우가 많다.

전자의 경우 사실 작품 내에서 비중은 전혀 높지 않고 잘해봐야 마스코트 캐릭터 정도로 인식이 되고. 후자의 경우에는 동물극장 스타일의 다큐멘터리에 그친다.

하지만 본작은 애완견인 솜이를 완전히 캐릭터화시켜서 주역으로 만들었고, 마일로 작가 자매가 솜이를 키우면서 겪는 견주로서의 일상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서 개와 개 주인 모두 만화 속 캐릭터로서 융화됐다.

애완견 기르기가 메인 소재인 만큼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형견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부순다는 문구로 시작됐지만, 그게 역설적으로 개의 습성과 반응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이 만화를 보고 대형견을 키울 때 알아야 할 유의 사항, 주의 사항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이야기를 인간과 동물의 위치를 명확히 나누어 놓고 멀리서 바라보듯 풀어냈다면 딱딱한 이야기가 됐을 텐데. 본작에서는 솜이를 진상견이 아니라 개구쟁이 막둥이처럼 귀엽게 묘사하면서 일상을 코미컬하게 그려내고 있어 부담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다.

작중 솜이가 사고를 쳐도 미워할 수 없게 그려지는 걸 보면 솜이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고. 그만큼 솜이를 보는 관찰력이 높고 해석도 리얼해 애완견 기르기 묘사의 밀도를 높여준다. 실제 대형견을 기르는 견주 독자들이 본작을 보고 ‘아, 저거 딱 우리집 애완견이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게 그 사실을 방증한다.

전작 여탕 보고서 때보다 더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각 에피소드가 깔끔하게 마무리된다는 거다. 여탕 보고서 때 아쉬웠던 게 에피소드가 진행되다가 중간에 뚝 끊기듯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본작에서는 그런 문제가 완전 개선됐다.

만화로서의 아이덴티티도 아주 명확하다. 작중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리액션도 만화 본연에 충실해서, 작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림일기 쓰면서 만화 자체의 정체성을 상실한 일부 안이한 일상툰과 차별화됐다고 할 수 있다.

그림은 일상툰으로서 무난하다. 개, 인간할 것 없이 귀엽고 정감 있게 그려지고, 캐릭터 시점, 구도도 다양하며, 컷 분할도 좋고 대사량 조절도 잘해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혀서 전반적으로 보기 편하고 안정감도 있다.

네이버 웹툰 여탕 보고서와 이번 극한견주만 보면 작가가 개그 일상물을 주력으로 그려서 그렇지, 작가 블로그에 올라온 그림들을 쭉 보면 개그 이외의 리얼 사이즈 인물 그림도 일러스트풍으로 잘 그려서 화력(畵力)을 장르에 맞게 조절한 듯싶다.

극화체와 카툰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음식툰 ‘코알랄라’와 외계인 경찰 수사물 ‘블랙 마리아’를 그린 다음 웹툰의 얌이 작가 같은 스타일이다.

작중 솜이가 이리 저리 뛰며 난리를 피울 때의 묘사도 의외로 생동감이 넘쳐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패러디 센스가 꽤 괜찮지만, 그렇다고 패러디를 남발하지는 않고 본작 만의 오리지날 개그를 치는 것도 볼만하다. (특히 작중 솜이가 선보인 주둥이 미사일 때 빵빵 터졌다)

솜이가 주역 캐릭터라는 걸 새삼스레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개인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표정 묘사가 들어간다는 점이고. 이게 곧 만화 캐릭터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라 보는 재미를 준다.

결론은 추천작. 대형견 기르기에 대한 환상을 부순다는 말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형견 기르기에 대한 자잘한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한편. 애완견을 캐릭터화시켜 견주와 융화시키고 개를 키우는 과정을 코미컬하게 잘 풀어내 만화 자체의 재미도 갖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지난 6월에서 7월까지 본작에 나오는 솜이의 캐릭터 굿즈 상품에 대한 펀딩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 현재 목표치의 466%를 초과해서 성공한 상태다.

덧붙여 마일로 작가와 솜이는 각각 별개의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다. 즉, 솜이도 트위터 계정이 있다는 것인데 ‘북극솜 트위터’이며, 웹툰 가이드에서 솜이 인터뷰를 실은 적도 있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17/08/12 23:11 # 답글

    마일로님은 익숙하면서도 지금까지 다른 분들이 다루지 않은 새로운 소재 발굴뿐만 아니라, 그걸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기본기와 개그가 출중한 분이더군요. 다음에는 어떤 소재를 맛깔나게 그릴지 기대됩니다.
  • 잠뿌리 2017/08/17 16:13 #

    이제는 믿고 보는 웹툰 작가 중 한 분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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