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태랑 3 성마대전(新桃太郎3 聖魔大戦.1989) 아동 영화




1989년에 대만에서 이작남 감독이 만든 아동용 특촬물.

내용은 선계와 마계가 끝나지 않는 전쟁을 치르던 도중, 선계의 무장 선인과 마계의 구천현녀가 서로의 진영을 초월한 사랑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 곤륜산에 정착해 금동을 낳아 행복하게 잘 살던 중. 아들이 병에 걸려 치료를 하려면 인간의 간이 필요해 구천현녀가 인간계로 내려가 요괴로 변장해 강에서 멱을 감던 아이들을 습격했다가 지나가던 소년 무사 소비룡에게 제지당한 후 곤륜산까지 쫓아가 싸우다 우여곡절 끝에 갈등을 풀고 소비룡이 금동을 치료해주면서 친해졌는데.. 마계에서 악당들이 쳐들어와 금동의 아버지가 죽고, 구천현녀가 잡혀가서 금동과 소비룡 단 둘이 간신히 살아남아 도망친 뒤 여행길에 올랐다가, 금동의 큰 아버지를 만나 셋이 함께 힘을 합쳐 마계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일본판 제목은 ‘신도태랑3 성마대전’인데 본래 원제는 봉황왕자(鳳凰王子)다. 본편 스토리나 캐릭터는 도태랑 시리즈와 전혀 관련이 없다. 다만, 도태랑 시리즈에서 도태랑 역을 맡았던 임소루가 소년 무사로 출현할 뿐이다.

그 소년 무사는 일본판에서는 도태랑으로 나오는데 대만판에서는 ‘소비룡’이라고 나온다. 거기다 주인공이 아니라 초반부의 보호자이자 가장 가까운 동료 포지션으로 나온다.

근데 작중 취급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금동을 만난 이후 끝까지 그를 데리고 다니면서 뒤치다꺼리 해주고, 독에 당해 고릴라로 변하거나, 마왕이 보낸 자객들과 싸우가 폭탄 공격을 받아 각혈하며 빈사 상태에 빠지는 것 등등. 도태랑 넘버링 달고 나온 작품 맞나 싶을 정도로 갖은 고생을 다한다.

본편 내용상 엄밀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금동이다.

공식 포스터에서 임소루가 배역을 맡은 소비룡이 중앙에 단독으로 큼직하게 나와서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포스터 우측 하단에 조막만하게 나오는 금발의 벌거숭이 꼬마가 바로 금동이다.

금동은 아이 ‘동’자가 들어간 이름 그대로 완전 꼬마라서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딱 아이 수준이라 능력이 너무 약해서 활약하는데 한계가 있고,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짐짝이 되고 혼자 설치다가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해서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뭔가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강하게 나갔다가 수틀리면 무릎 꿇고 싹싹 비는 분노조절 장애마저 느껴지며 기본적으로 불평불만이 너무 많아서 완전 밉상으로 나온다. 반면 외모 자체는 아이로서의 귀여움을 어필해서 이상하게 비중은 높은 게 강시물로 대입하면 딱 꼬마 강시 같은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룡, 금동 가족과 만나는 부분이 초반부의 내용, 소비룡이 금동과 단 둘이 여행길에 나서는 게 중반부의 내용인데, 좀 쓸데없는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고 극 전개가 더디게 진행돼서 전반적인 스토리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스토리를 주도해 나갈 주인공 캐릭터의 부제에서 비롯된 일이고. 주인공 포지션을 잘못 잡은 결과다. 본작의 제목이 봉황왕자이고, 본편 스토리나 캐릭터 관계를 보면 금동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데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고, 성장형 스타일인 것도 아니라서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스토리를 제대로 이끌어가지 못한다.

소비룡도 사실 등장 자체가 지나가던 협객 수준이고, 스토리 전체에 걸쳐 금동을 돕고 보호하는 일만 하다 보니 자기 개인의 이야기가 전혀 없는데다가, 도태랑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서 전투력이 대폭 다운되어 약간의 경공과 검술 밖에 못 쓰는 관계로 부주인공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부 내내 마계의 자객들에게 쫓기고 털리다 보니 극 전개가 답답하고. 후반부로 넘어가 금동의 사숙이 봉인에서 풀려나 금동, 소비룡과 힘을 합쳐 싸우면서부터 좀 볼만해진다.

전작 도태랑 2와 마찬가지로 후반부의 최종결전만 볼만한 거다. 다만, 전작은 마왕 포지션인 본좌대장로와의 결투를 꽤 멋지게 묘사한 반면. 본작은 마왕과의 대결씬이 좀 구리다.

마왕이 나타나자마자 자기 한쪽 팔을 로켓 펀치처럼 날려서 공격하다가, 두 번째로 팔을 발사한 직후 소비룡의 도끼 투척에 맞아 파괴되어 외팔이가 되어 소비룡, 금동의 사숙과 2 대 1로 싸우다가 옥두꺼비를 비롯한 보물의 힘에 맥을 맞춰 단 몇 초 만에 박살나기 때문에 되게 싱겁게 끝난다. 거의 소드 마스터 야마토급이라고 할까.

캐릭터 복색은 중국풍으로 바뀌면서 도태랑 이전 시리즈의 일본색은 완전 사라졌다. 도태랑이 상투를 튼 반면 소비룡은 말총머리로 묶어 내렸고, 심지어 최종 무기도 일본도가 아닌 쌍도끼로 교체됐다.

결론은 비추천. 임소루가 주연을 맡았고 또 작중 임소루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워 홍보한 반면. 정작 작중에서의 취급이 험하고 비중도 낮은데다가, 진짜 주인공인 금동이 어린 아이란 걸 감안해도 지나치게 어그로 끄는 캐릭터라 스토리의 몰입도를 저해하며, 본편 스토리 자체가 쓸데 없는 내용이 많고 늘어져서 막판에 나오는 액션씬만 약간 볼만한 수준인데 마무리를 너무 급하게 해서 액션적인 부분에서 마침표도 제대로 찍지 못한 졸작이다.

일본판에 한정해서 신도태랑 시리즈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단지 임소루가 주역으로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도태랑 시리즈와 묶은 것 자체도 깔 만한 점이다.


덧글

  • rumic71 2017/08/09 20:28 # 답글

    소백룡이 아니라 다행...
  • 잠뿌리 2017/08/11 08:21 #

    소비룡이라 위화감 드는 건 중문, 영문 자막 동시에 뜰 때 중문 표기는 소비룡인데 영문 표기가 리틀 드래곤이라고 쓰는 거였죠..
  • 공부하자 2017/08/10 22:01 # 삭제 답글

    잠뿌리님 이글루는 방문객은 정말 많은데, 리플이 왜 이렇게없죠?
  • 잠뿌리 2017/08/11 08:21 #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글루 운영한지는 오래됐는데 리플은 별로 없었죠.
  • 울림 2017/08/11 15:58 # 삭제 답글

    '고민툰(쥬니)'이라는 네이버 연재중인 웹툰의 베스트 댓글로 잠뿌리님의 웹툰 가이드 칼럼 내용이 요약되어 올라왔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처럼 그글을 보려고 들어오셨을 것 같아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잠뿌리 2017/08/12 08:46 #

    방문자 통계를 보니 네이버 고민툰 보고 찾아오신 분은 200명 정도 밖에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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