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툰] 원딜맨 (2017) 2017년 웹툰



2017년에 찬성 작가가 탑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7년 8월을 기준으로 18화까지 올라온 슈퍼 히어로 만화.

내용은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만 하는 히키코모리(운둔형 외톨이) 김파오가 실은 활을 사용해 원거리의 적을 쓰러트리는 슈퍼 히어로 원딜맨이라서 국가기관 소속 김진아 요원이 찾아와 김파오에게 군면제를 대가로 국가 공인 히어로로 계약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제목부터가 ONE 글/무라타 유스케 그림의 ‘원펀맨’을 패러디했다. 실제로 본편에서 슈퍼 히어로가 국가 기관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도시 내 각 구역을 관리하면서 괴수, 빌런을 처치하고. 괴수가 출현할 때는 재난 등급이 따로 설정되어 있는 것 등등 원펀맨의 주요 설정을 따라가고 있다.

다만, 본작의 타이틀이자 주인공 김파오의 이명인 ‘원딜맨’은 원펀맨과는 전혀 다르다. 원펀맨은 펀치 한 방으로 적을 쓰러트려서 원펀치+맨의 합성어인 반면. 본작은 정확히, 원거리 딜+맨의 합성어다.

원거리 딜에서 딜은 데미지 량의 뜻을 담은 게임 용어로 자주 쓰인다.

본작에서 김파오는 사실 외형은 이름 그대로 파오후(뚱보)고, 복장은 일상복. 무기는 아무런 특징도 없어 보이는 나무 활 한 대와 살상용, 비살상용의 2종류 화살뿐이다.

그런 겉모습만 보면 그 어디가 슈퍼 히어로인가?라는 의문이 들 만하지만, 작중에서 활을 쏘았다 하면 백발백중 명중하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해 괴수를 산산조각 낸다.

외야로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활을 쏘아 원거리 공격을 한다는 컨셉도 독특하고, 활이 없으면 공격력이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져 약간 민첩하고 맷집 좋은 뚱보에 지나지 않아서 원거리 딜러란 설정을 충실하게 활용하고 있다.

슈퍼 히어로로서의 능력을 떠나서,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본다면.. 방에 처박혀 매일 인터넷만 하는 20대 백수이자 DC(디시 인사이드) 갤러리 에 상주하는 파오후(뚱보)라서 주요 대사에 인터넷 용어가 많이 쓰이고, 방 컴퓨터로 갤질하는 씬이 잔뜩 나와서 나름대로 개성이 있다.

잘 보면 오타쿠와 파오후 DC 갤러의 차이를 잘 알려주고 있다.

야외에 안 나가고 집안에서 원거리 공격을 하는 능력과 밖에 안 나가고 집안에서만 뒹구는 파오후 DC 갤러란 설정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약간 과장시켜 말하자면 슈퍼 히어로물 사상 초유의 캐릭터가 탄생됐다.

DC를 하는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인터넷 용어와 드립이 나오긴 하지만, 굳이 그런 걸 몰라도 볼만한 부분이 꽤 있다.

스토리가 각 화별로 기승전결이 뚜렷한 게 아니라, 의식의 흐름에 가까울 정도로 생각나는 족족 적은 듯이 보이는 즉홍적인 전개가 이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되는 내용의 목표가 명확하고. 또 거기서 캐릭터 간의 갈등이 생기며 극 진행에 따라 점차 심화되기 때문에 의외로 몰입도가 높다.

김파오(원딜맨)과 핸섬맨의 대립, 김진아의 김파오 갈굼, 김파오와 히어로 교육 담당 망치맨의 충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DC 드립과 파오후 자학 개그만 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도 충실하게 진행된다는 말이다. 극 전개가 갑작스러워서 그렇지 연결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고 말이다. 최소한 작가가 지금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자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림은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인다. 컬러 같은 경우도 진짜 최소한의 색만 넣은 느낌을 줘서 그렇게 돋보이지 않는데 자세히 보면 또 다른 게 있다.

도시 배경에 건물도 잔뜩 그려 놓고, 캐릭터와 배경이 함께 나오는 씬도 많아서 배경이 충실하고. 개그색이 강한 작품치고는 액션 연출에도 꽤 공을 들여서 생각보다 꽤 박력이 있다.

작중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들이 대부분 물리 전투에 특화되어 있어서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이 많고, 주인공 김파오가 원거리 딜을 넣어도 피격 직후에 쾅쾅 터지는 씬이 호쾌해서 액션물로서 보는 재미가 있다.

결론은 추천작. 시작은 원펀맨 패러디고 슈퍼 히어로물로서의 주요 설정이 패러디의 태생적으로 원펀맨에 영향을 받았지만, 주인공 캐릭터와 주인공이 가진 능력의 특성은 완전한 오리지날이라서 신선하게 다가오고, 스토리 전개가 갑작스럽긴 해도 건실하게 진행되며, 언뜻 보면 작풍이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컷의 여백 없이 배경을 튼실하게 그려 놓고 호쾌한 액션을 선보여 개성 넘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1화에 나온 쿰척맨도 그렇고, 주인공 김파오도 그렇고. 유난히 뚱보 캐릭터가 자주 나와 뚱뚱한 걸로 웃기는데.. 작가 오너캐도 뚱보로 묘사되기 때문에 뚱뚱한 개그맨의 자학 개그에 가깝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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