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랙 마리아(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얌이 작가가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47화로 완결된 SF 만화. 2009년에 첫 연재를 시작해 2011년에 시즌 2가 완결된 이후 무려 5년 만에 시즌 3으로 돌아온 것이다. 에피소드 제목은 ‘Fly me to the Moon’이다.

내용은 화성인 마리아와 지구인 김선민이 경찰 콤비가 되어 활약한 지 1년 후. 휴가를 받아 선민이 마리아를 데리고 자신의 고향집이 있는 천안에 내려갔다가, 마리아가 테러 집단의 표적이 되어 납치당하자, 선민이 자신의 악우인 이상훈과 그의 파트너가 된 또 다른 화성인 수사관 에이미 코튼 파이어와 함께 마리아를 찾으러 나갔다가, 수인족 웨어울프와 달에서 온 월인, 그리고 테러리스트 안타레스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즌이 이어지면서 같은 내용을 재탕하는 것이 아니라 전 시즌에 나오지 않았던 부분을 다루면서 캐릭터 자체의 밀도를 높여간다.

이전 시즌에서 에피소드 말미에 짧은 컷으로 언급만 되던 선민이의 가족이 모두 등장해 마리아와 만나고, 전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한 에이미가 이제야 비로소 주역 캐릭터로 등장하며, 이전 시즌부터 쭉 언급되면서 마리아를 궁지에 몰아넣으며 임펙트를 줬던 안타레스가 이제는 사건의 흑막이 아닌 메인 빌런으로 나와 지금까지 던져 온 캐릭터 등장 떡밥을 충실하게 회수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마리아, 선민의 콤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된 반면. 본 시즌부터는 마리아, 선민, 에이미, 상훈, 루나 등 다섯 명의 파티가 스토리 중간중간에 합류 멤버를 조금씩 변경해가면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마리아의 과거를 전혀 모르는 선민이 파트너로서 신뢰 받고 있는지 갈등하지만, 마리아는 자신과 다른 관점과 행동으로 사건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자신을 도와주는 선민을 진심으로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캐릭터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고, 과거 경찰학교 시절 파트너이자 현재는 수사관 VS 테러 단체 간부로 대립 중인 안타레스와의 애증의 관계가 부각되는 한편. 마리아의 친구 겸 추종자인 에이미와 상훈의 저돌맹진 왈패+좋은 나쁜놈 콤비 플레이가 더해져 본편 스토리가 접입가경에 이른다.

지구인과 화성인의 상식, 개념, 인식 차이에서 오는 개그가 이전 시즌에서 마리아를 통해 나왔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에이미를 통해 나와서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마리아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학교 시절 가까운 사람한테 뒤통수 맞고 외롭게 지낸 것부터 시작해, 파트너인 선민이 해를 입을 때 진심으로 분노하고, 본인은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었기 때문에 생이별한 아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루나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 눈물을 흘리는 것 등등.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지금까지 본편에서 발생한 사건은 수사관으로서 접근한 것인데 이번에는 수사관의 입장이 아닌, 마리아 개인의 입장에서 접근한 것이기도 해서 다양한 감정의 표출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으로 보이게끔 해준다.

외계인 준주역 캐릭터들도 새로 추가됐는데. 지구인에 의해 감금 생활을 하던 도중 마리아를 만나 아들을 찾아 떠난 월인 루나. 루나의 아들이지만 웨어울프의 리더로서 고뇌하는 폴, 폴의 비밀을 알아차렸지만 월인에게 배신 당하고 인간에게 핍박 당해 고생해 온 늑대 무리를 더 중시하는 올가 등등. 각자 분명한 갈등 요소와 스토리상 목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외계인 중심의 드라마를 완성시킨다.

그밖에 시리즈 전통의 개성만점 외계인 단역들의 등장과 인류 문명을 뛰어넘는 화성 기술이 나와서 SF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지키고 있다.

최종화에서도 지난 시즌에서 캐릭터 설정화에서만 언급됐던 에버 그린로즈의 등장, 이상훈이 품은 불안의 씨, 마리아와 선민의 화성 여행을 예고하고 있어서 다음 시즌을 위한 떡밥도 충분히 투척된 상황이라 흥미를 자아낸다.

그림은 준수하다. 5년 만의 귀환인데도 불구하고, 엊그제까지 지난 시즌을 연재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백이 없이 이전 시즌과 같은 퀼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캐릭터, 배경, 소품, 연출, 컬러 전반적으로 좋다.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개그칠 때는 귀여운 리액션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다.

개그 리액션에서 SD가 매우 귀여운데 작가의 이전 작인 ‘코알랄라’, ‘일단 질러! 질렐루야’로 다져진 묘사다.

액션 같은 경우는 총격씬은 거의 없고 격투씬은 몇 번 있긴 한데 디테일하게 묘사되지 않고 스킵되지만, 작중 마리아가 힘쓰는 씬 자체는 꽤 파워풀하게 그려진다.

주인공인 마리아가 체구는 작아도 괴력을 소지한 물리 전투 캐릭터다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힘쓰고 부수면서 파괴왕적인 면모를 보이며 일인무쌍 찍는 게 박력이 있다.

작중 최강의 미모를 자랑하는 미소년 외모에 상남자 성격, 유니섹슈얼한 복장, 괴력무쌍의 4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리아만의 고유한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마리아의 외모와 복장만 보고 흔하디 흔한 오토코노코(여장 미소년)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결론은 추천작. 준수한 작화, 중복되거나 재탕되지 않은 새로운 스토리, 이전 시즌에서 던진 떡밥 회수, 캐릭터 간의 갈등 조성, 심화, 해소에 의한 관계 진전을 통한 묘사의 밀도 상승 등등. 5년 만에 연재가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5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001141
8419
932429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