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사일런서즈 (Special Silencers.1979)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79년에 아리잘 감독이 만든 인도네시아산 컬트 액션 영화.

내용은 선인으로부터 잘 사용하면 명상 수행에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용자의 몸속에 나무줄기가 자라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신비로운 명약을 갈취한 폭력 조직 두목 군다르가 그것을 악용하여 독약으로 써서 수많은 사람을 해치고 급기야 시장을 죽인 뒤 자기 사람을 심어 도시 정복을 계획하는 와중에, 시장의 딸 줄리아와 용감무쌍한 경찰 헨드라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독약으로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독살하고 궁극적으로 도시 정복을 꾀하는 악의 무리에 맞선 경찰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지만.. 70년대 동남아시아 영화라서 그런지 설정에 비해서 배경 스케일이 작다.

도시가 그냥 민가가 서너 채 밖에 안 되는 한적한 시골 마을 수준이고, 본작의 메인 빌런인 군다르와 그의 심복 군미라르도 생긴 게 딱 동네 옆집 아저씨 같아서 그 인상이 악랄한 범죄자와는 좀 거리가 멀다.

총화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창과 칼 같은 병장기를 사용해서 뭔가 일반적인 서양 액션 영화보다 문화/기술 티어가 몇 단계 아래인 듯한 느낌마저 준다.

근데 그렇다고 배경이 근대인 건 아닌 게 오토바이랑 지프차 같은 건 분명히 있어서 그렇다.

다만, 도로 개념이 따로 없이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 지프차 사이에 말이 끄는 마차가 지나가고 작중 주인공의 동료가 부상을 입어서 의원을 찾아간 게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뜨거운 돌을 올려 뜸을 들이며 상처가 나을 때까지 주문을 외우는 샤먼 닥터다.

그밖에 악당 조직이 주인공 커플을 사로잡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 잠복해 있다가 그물망을 던진다거나, 주인공의 동료를 붙잡을 때 곰 사냥용 트랩으로 유인하고. 조직 내 히트맨의 암살 도구가 저격총 같은 게 아니라 살아있는 뱀 던지기에, 주인공이 작중에서 내내 맨손 격투를 하다가 유일하게 무기를 쓰는 게 농사용 낫인 것 등등. 전반적으로 엄청 옛날 티가 팍팍 나서 오히려 그런 점이 신선하다고 하면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본격 시골 액션물이랄까)

악당들이 밧줄로 포박시킨 히로인을 괴롭히는 방법이 냄새나는 신발을 들이미는 것이고, 주인공이 낫 한 자루 들고 나무통 안에 들어가 데구루루 글러가 나무 통 밖에 낫을 노출시켜 악당들의 발을 슝슝 자르는 것 등등.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유치한 장면을 작중에선 진지하게 찍고 있어서 본의 아니게 병맛까지 담고 있다.

근데 의외로 액션물의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다.

헨드라와 줄리아. 두 남녀 주인공이 각각 다수의 적을 상대해도 크게 밀리지 않고 곧잘 싸워서 액션씬 자체는 생각보다 볼만한 편이다.

주인공에게 쳐 맞은 적이 넉백 당해 뒤로 밀려 나다가 나무에 돌출된 가지에 찔려 죽거나, 낫에 베여 발이 잘리는 것 등, 유혈이 난자되는 씬이 좀 있긴 하지만 그런 게 자주 나오지는 않아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액션 영화하면 또 빠질 수 없는 자동차 추격씬도 나오는데 그쪽도 무난하게 볼만 했다,

악당 보스가 사용하는 독약의 효과로 희생자의 배를 뚫고 나뭇가지가 튀어 나오는 걸 고어하게 묘사해서 꽤 충격적인 비주얼이 나오는데, 본작에 대한 정보, 소개에 호러 태그가 들어간 게 그 때문이다. (사실 말이 좋아 나뭇가지지 실제로는 무슨 촉수 같은 느낌이다. 처음 봤을 때는 내장이 몸을 뚫고 나온 건 줄 알았다)

결론은 평작. 70년대 동남아시아 영화라서 배경, 소품, 복장이 지나치게 낡아서 옛날 티가 팍팍 나서 본격 시골 액션물이 따로 없게 됐지만, 의외로 아날로그 격투 액션 퀼리티 자체는 무난한 편에 속하고 본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체 내부의 나무 재생 독의 묘사가 충격적이라서 생각보다 꽤 볼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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