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윙스 오브 퓨리 (Wings of fury.1987)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7년에 프로그래머 스티브 왈도가 개발, Brøderbund에서 발매를 맡아 Apple II, Amiga, Amstrad CPC, Commodore 64, MS-DOS, 게임보이 컬러, NEC PC-9801, X68000용으로 나온 횡 스크롤 슈팅 게임. 컴퓨터 학원 시대 때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슈팅 게임 중 하나로 당시 국내 게임 잡지의 IBM-PC 게임 부분에서도 인기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내용은 제 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F6F 헬켓 전투기를 조정해 일본군을 무찌르는 이야기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셀렉트 랭크’라고 해서 랭크를 고를 수 있다.

MIDSHIPMAN(해군 장교 후보생), ENSIGN(해군 소위), LT.JUNIOR GRADE(해군 중위), LIEUTENANT(해군 대위), LT.COMMANDER(해군 소령). COMMANDER(해군 중령), CAPTAIN(해군 대령)로 구성되어 있는데 언뜻 보면 칭호 같지만 실제로는 난이도의 개념에 가깝다.

랭크를 선택하면 미션이 시작되는데 미션 목표는 2가지다. 바다 위의 섬, 바다 위의 배. 이렇게 두 개를 공격하는 것으로 랭크가 높을수록 공격해야 할 목표 수가 늘어난다.

게임 조작 키는 항공모함 위에 있을 때 왼쪽을 기준으로 삼으면 숫자 방향키 4를 눌러 활주로 위에서 전진하다가, 활주로 끝에 도달할 때쯤 숫자 방향키 7을 눌러 상승해 하늘로 날아올라야 한다.

이게 방향키 상하로 비행 방향을 조정하는 게 아니라 대각선 상하로 조정하는 것이라서 기존의 슈팅 게임과는 좀 다른 감각이라 조작이 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일단 중요한 것은 하늘에 뜨는 것이고, 그 시점에서 대각선 상하를 눌러서 높낮이를 조정하고. 날아가는 방향의 반대 방향 숫자 키를 눌러서 전투기를 옆으로 틀어 비행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즉, 방향 조정과 방향 바꾸기 등 이동에 사용하는 키를 화살표로 적으면 ↖↙←→↘↗인 것이다. 그래서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이런 입력 시스템을 모르면 출격도 못해보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을 누르면 날아오른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기본 전개는 섬 위와 적함의 위를 날아다니며 폭탄을 투하해 공격하고. 벙커, 막사, 포대 등이 부서지면 인간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나왔을 때 기관총으로 사격해 섬멸시키는 거다.

기본 무기는 기관총으로 SPACE바를 누르면 나가는데 총구가 불을 뿜는 반면 총알이 날아가는 걸 보여주지 않아서 이게 제대로 공격하는 게 맞는지 알아보기 좀 힘들지만, 표적에 닿으면 분명 이펙트가 뜨기 때문에 불합리한 수준까지는 아니다.

셀렉트 웨폰은 보조 무기로서 ENTER키를 누르면 사용할 수 있고, 매번 출격하기 전에 1종류씩 선택이 가능하며 잔탄 제한이 있다.

보조 무기는 ROCKET(미사일), BOMBS(폭탄), TORPEDO(어뢰) 등등 3종류가 있다. 각각 잔탄 수가 15발, 30발, 1발이다.

로켓은 직선으로 나가는 미사일로 상대 전투기와의 비행전 및 지상의 콘크리트 벙커를 공격할 때 쓰고. 봄즈는 지상에 투하하는 폭탄으로 막사를 파괴할 때 쓰며, 토르페도는 한발짜리 공중 투하 어뢰로 적 함선을 공격할 때 쓴다.

보조 무기는 사용할 때 딜레이가 없어서 봄즈 같은 경우 엔터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폭탄 연쇄 투하가 가능해서 폭격의 진수를 보여준다. 기존의 슈팅 게임에서 지상 위를 공격하는 어중간한 투하용 폭탄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쪽이 폭탄을 땅으로 던지는 느낌이라면, 이쪽은 폭탄을 촤르륵 깔아버리는 느낌이다.

보조 무기별로 공격이 통하는 대상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출격만으로는 미션을 클리어할 수 없다. 미션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 번 출격했다가 다시 모함으로 돌아와 무기를 교체하고 다시 출격하는 걸 반복해야 한다.

출격해서 싸우다가 서브 웨폰, 오일(기름), 퓨얼(연료)이 떨어지면 모함으로 다시 돌아와 활주로 위에 착륙해야 보급, 수리를 받고 새로운 무기로 교체할 수 있다.

출격은 익숙해지면 쉽지만, 착륙은 쉽지 않은 게 모함에 가까워졌을 때 전투기 바퀴를 내리고 활주로 위해 안착해야지, 조금이라도 방향이 틀어지면 활주로를 튕겨 나가 모함을 스치고 지나가니 조심해야 한다.

미션 목표를 완수해도 꼭 모함으로 돌아와 활주로 위에 착지해야 하기 때문에 좀 빡센 구석이 있다.

플레이어 전투기 격추는 배, 바다, 섬의 지형에 부딪쳐 파고되는 것과 적의 공격을 받아 격추되는 것 등의 이유가 있다.

추락하는 플레이어 기체 자체에도 닿으면 공격 판정이 있어서 오일, 연료가 다 떨어져서 모함으로 돌아올 수 없고 무기도 다 떨어진 최악의 상태 때, 카미카제 특공대마냥 적함에 특공을 가할 수도 있다.

화면상에 보이는 하늘 위로 더 높이 올라가면 배경이 확대되면서 전투기가 작은 점으로 보이면서 시점이 변화한다. 그 상태에서 전투기 방향 전환과 폭탄 투하 등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서 의외로 디테일하다.

지상의 건물을 폭격하고 기관총 난사로 적군을 섬멸하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하늘에서 적 전투기와 공중전을 벌이는 것도 별미다. 적기의 꼬리를 잡아 배후에서 공격하는 게 기본 전법이라서 서로의 꼬리를 잡기 위해 미친 듯이 선회하는 게 스릴 넘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 플레이가 반복적인 것과 엔딩이 따로 없는 무한 루프 방식이란 점이다. 그리고 기름, 연료는 따로 표기되는데 기체가 입은 데미지는 표시되지 않고 단순히 기체에 연기가 나는 것으로만 표시돼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격추되는 일이 잦아서 좀 불편하다.

결론은 추천작. 바다와 섬의 폭격과 적군 섬멸 작전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전투기 공습이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기존의 슈팅 게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면서 적기와의 공중전이 꽤 치열해 지상 공습과 공중전의 재미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엔딩이 없는 무한 루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반복 플레이를 요구해서 처음에 한 두 시간은 재미있는데 그 이상 계속 하다 보면 질리는 데다가, 착륙의 중요성이 큰 것에 비해 착륙 조작 난이도가 높아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내용상 제 2차 세계대전 배경에 미군이 전투기로 일본군을 공습하는 내용이라 일본에서 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법도 한데.. 의외로 브로드번드 저팬에서 일본 컴퓨터인 PC-9801과 X68000용으로 발매했다. (일본판 제목은 ‘윙스’다)

근데 위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면.. 본래 게임 속 플레이어 진영인 미국을 일본으로 바꿨고, F6F 톰캣을 제로센으로 바꾸어 아군과 적군의 나라, 기체를 뒤바꿔 버렸다.

즉, 본작의 일본판은 일본군의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제로센으로 태평양을 점거한 미군을 공습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덧붙여 1999년에 게임보이 컬러용으로 리메이크됐는데, 아무래도 전연령 콘솔 게임이라서 그런지 인간 병사 대신 지프와 트럭을 공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추가로 본작의 AMIGA용 크랙 버전은 치트 기능도 따로 지원하는데 치트 코드 ‘colinwashere’를 입력하면 무한 폭탄, 로켓, 어뢰, 연료, 오일 상태로 출격할 수 있어서 모함으로 돌아올 필요가 없어진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MS-DOS판은 배경 음악은커녕 효과음조차 없다. AMIGA판은 배경 음악은 없지만 효과음을 신경 써서 만들어 엄청 리얼한 소리가 나오고(심지어 인간 병사들 비명까지!), PC-9801과 X68000용은 배경 음악이 따로 들어가 있다.


덧글

  • 존다리안 2017/06/25 19:11 # 답글

    으음...태평양의 에이스들처럼 미,일 한쪽을 고르고 기체성능에 차별을
    둘 수 있으면 어땠을까요?
  • 잠뿌리 2017/06/29 20:42 #

    아마 그런 기능을 넣었다면 미국, 일본 양쪽에서 안 팔렸을 것 같습니다. 그게 아무래도 각 게임 버전 별로 적대국인 미국, 일본에선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문제지요.
  • 블랙하트 2017/06/26 16:41 # 답글

    XT 시절 게임이다보니 486정도만 되어도 게임이 너무 빨라 이륙조차 할수 없을지경이 되어 버리죠.
  • 잠뿌리 2017/06/29 20:43 #

    옛날 AT 이상에선 속도가 빨라서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도스박스에서 자동으로 속도 조절을 해줘서 문제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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