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귀대하(猛鬼大廈.1989)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89년에 유진위 감독이 만든 코믹 호러 영화. 원제는 맹귀대하. 한국 비디오 출시명은 귀타여걸.

내용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경찰 신혼부부가 여행을 갔다가 밤중에 잠자리에 들어 아내(오군여)가 돼지 꿈을 꾸면서 조니~라는 이름을 외치며 좋아하자 상관(호풍)과 불륜을 의심한 남편(누남광)이 도청기까지 이용해 아내를 감시하는데, 때마침 미국 FBI에서 홍콩 경시청에 팩스를 보내 국제위폐범이 홍콩에 잠입했다는 정보가 들어와 아내가 상가 상관으로부터 위조지폐범(성규안)을 잡으라는 지시를 받아 동료 여경들(백안니, 관수미, 장민)과 함께 위조지폐 조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해 범인과 한 건물에 만나기로 해서 접선을 가장한 체포 작전을 짜고 있는 중. 공교롭게도 그 건물 지하에 귀문이 있어 사람을 해치는 무서운 귀신들이 나타나 건물 주인(나란)의 요청을 받은 스님(원상인)이 귀신 퇴치를 하다가 경찰, 범죄자 일행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홍콩 여복성 2’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시리즈물은 아니다.

다만, 본작을 만든 유진위 감독이 1년 전에 만든 게 ‘홍콩 여복성(원제: 패왕여복성)’이고. 해당 작품에 나온 주조연 배우들인 오군여, 백안니, 관수미, 호풍, 누남광, 나란, 원상인이 다시 나온다.

호풍이 상관 역을 맡고 그 아래 오군여, 백안니, 관수미 등이 직속 부하 여경으로 나온 설정도 전작과 동일한데 차이점이 있다면 전작의 여주인공 4인방 중 한 명인 진혁시가 빠지고 장민이 새로 추가해서 4명 인원수를 맞췄다는 것과 누남광이 오군여의 남편으로 나와서 남녀 주인공이 됐고, 오맹달, 허관영이 빠졌다.

전작은 4명의 여성 대원들이 범죄자를 소탕하는 액션 영화였지만, 본작은 아예 장르가 바뀌어 코믹 호러물이 됐다.

특이하게 주요 인물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조연이나 단역에 가까운 인물들 이름만 조금 나온다. 아내의 동료 여경이자 상관의 조카인 ‘아민’. 또 다른 동료 여경인 ‘안나’ 정도다. (장민이 아민 역. 백안니가 안나 역을 맡았다)

줄거리 요약한 걸 봐도 딱 알 수 있듯이 본편 스토리는 정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난잡하기 짝이 없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남편이 아내의 불륜 상대로 의심되는 경찰 상관을 죽이려 드는 걸 보면 개그물, 특수 경찰들이 위조지폐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작전을 세우는 걸 보면 액션물, 건물 지하 귀문에서 귀신들이 쏟아져 나와 사람들을 해치는 호러물.

장르는 이렇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지만 한데 어우러지지는 못하고 서로 좀 겉도는 느낌을 준다.

사실 중요한 것은 주요 인물이 귀신이 출몰하는 건물에 모여서 겪는 귀신 소동이고. 남편의 아내 불륜 의심과 경찰의 비밀 작전 등은 단순히 해당 인물이 한 곳에 모이는 동기에 지나지 않는다.

핵심은 귀신 소동인데 그런 것 치고 처음부터 호러물에 대한 밑밥을 충분히 깔아 놓지 않아서 문자 그대로 갑툭튀 수준으로 장르가 바뀌는 바람에 스토리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근데 그렇다고 재미가 없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모든 인물이 한 자리에 모인 스토리 중반부부터 주인공 일행x스님 VS 귀신x범죄자가 팀을 이루어 충돌하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슬랩스틱 코미디가 쉴 틈 없이 터져 나오며 여러 가지 변수와 신선한 아이템이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슬랩스틱 코미디 씬에서는 배우들의 합이 잘 맞고 리액션이 좋아서 볼만하고, 그 이외의 장면들 중에서는 머리가 잘려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귀신이 머리통만 움직여 위협한다던가, 스님이 귀신은 잘 잡는데 범죄자는 인간이라 총으로 위협하니 쩔쩔매는가 하면, 주인공 일행이 처음에 귀신에게 쫓기다가 나중에 가서 반격을 하는 게 재미있다.

주인공 일행과 스님 파티가 준비한 귀신퇴치 결전병기가 부적을 감싸 만든 무선 헬리콥터를 조정해 머리만 남아 날아다니는 귀신을 추격해 공격하는 것과 막판에 개떼처럼 몰려드는 귀신 무리에 맞서 경극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주인공 일행이 사대천왕으로 변신해 제압하여 만불조종으로 귀문 안에 가두는 클라이막스씬 등이 인상적이다.

보스급인 처녀귀신 말고 다른 귀신은 좀비처럼 묘사한 게 기억에 남는데, 문을 잠그고 바리게이트를 만들어 좀비들의 공세를 막으며 스님마저 총으로 좀비를 쏘는 걸 보면 확실히 일반적인 홍콩 귀신/강시물과는 좀 다른 느낌을 준다.

결론은 추천작. 개그물로 시작해 형사 액션물이 될 것 같았다가 코믹 호러물로 귀결되는데, 스토리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고 극 전개가 산만해서 장르가 바뀌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마구잡이로 섞어 놓은 느낌을 주어 스토리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중반부 이후로 본격적인 귀신소동이 벌어지면서 슬랩스틱 코미디와 귀신의 살벌한 위협이 더해진 홍콩 영화 특유의 코믹 호러물로서의 진가를 드러내며 귀신 퇴치 무기가 신선하고 천신으로 변신해 싸우는 클라이막스도 화려해서 볼거리가 풍부해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주인공 일행이 경찰, 위기일발의 순간 신적인 존재로 변신해 싸우는 것. 최종보스가 처녀귀신인 것 등을 보면 유진위 감독이 1988년에 만든 맹귀학당이 떠오르게 한다. 정식 넘버링은 아니지만, 감독도 동일하고 스타일도 같으니 같은 맹귀 시리즈로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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