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락 3 (Warlock III: The End of Innocence.1999)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99년에 에릭 프레이저 감독이 만든 오컬트 호러 영화. 워락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

내용은 고아 출신인 대학생 크리스 밀러가 자신의 부모님이 누군지 항상 궁금해 했는데, 어느날 자신의 가문에서 소유한 낡은 저택을 상속 받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그곳에 가서 하룻밤 묵었다가, 남자 친구 마이클을 필두로 제리, 스캇, 리사, 로빈 등 여러 친구들이 불시에 찾아와 놀고먹던 중. 건축가를 자처하는 필립 코빙턴이 내방하변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워락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지만 이전 작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심지어 워락 배역을 맡은 배우마저 다르다. 1탄과 2탄의 워락 역은 ‘줄리아 샌즈’가 맡았는데 3탄인 본작에서는 ‘브루스 페인’으로 바뀌었다.

1, 2탄에 걸쳐서 나오면서 워락의 사악한 이미지를 확립시킨 줄리아 샌즈를 완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브루스 페인 자체가 악역에 걸맞는 마스크를 소유했고 작중에 보인 연기도 괜찮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았다. (브루스 페인 출연작 중 한국에서 잘 알려진 영화로는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패신저 57’이 있는데 거기서 악당 보스 찰스 레인 역을 맡은 적이 있다)

문제는 시리즈의 연결성이 전혀 없는, 오리지날 스토리라서 캐릭터 설정도 완전 바뀌면서 파워 다운되었다는 점이다.

본래 워락은 악의 성서를 찾는 조건으로 사탄의 독생자 자리를 보장 받은 사악한 마법사로 처음 나왔다가, 사탄의 후예로 600년마다 한번씩 태어나 6개의 보석을 모아서 지옥문을 열어 사탄의 부활을 꾀하며 드루이드 일족과 대립하는 악마가 되었는데. 본작에서는 그보다 한참 파워를 다운시켜서 마녀의 딸을 제물로 바쳐 원초적 악의 어머니를 부활시켜 악마들을 낳게 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주술사로 나온다.

작중 워락의 타겟은 크리스 한 명 뿐인데 그녀를 노리는데 있어 굳이 그녀의 주변 사람을 죽이고 현혹시키는 것도 당최 이해가 안 간다.

크리스, 마이클, 제리의 3각 관계와 NTR 요소 등도 그냥 그렇다고 설정만 들어가 있지. 본편 스토리에는 제대로 반영을 하지 않은 채, 제리가 워락에게 이용 당하고. 마이클이 워락에 저항하다가 끔살 당하는 것 정도로 퉁치고 넘어가서 캐릭터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리사, 스캇은 SM커플로 속옷맛 입고 SM 플레이를 하는데, 밀러 저택에서 마녀를 고문하던 고문기구 발견하고. 그거 가지고 SM 플레이하다가 워락한테 사로잡히는데.. 애네는 구속구에 붙잡힌 채 신음하며 크리스 잡아가라고 울부짖는 거 말고는 하는 일이 없어서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

로빈은 4차원 소녀로 오컬트 지식과 약간의 힘을 가진 마녀이자 크리스의 절친인데, 워락한테 경계를 받았다가 끔살 당해서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로빈이 주문 한 번 외울 때 워락은 20번 외운다며 파워 레벨이 다른 걸 과시하는 것 정도가 인상적이다.

동결된 상태에서 타격을 받아 산산이 깨지는 최후는 다른 영화에서 몇 번 나온 데드씬이라 좀 식상한 편이지만.. 본작의 데드씬 중 유일하게 CG라고 할 만한 부분이라서 그래도 좀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주요 캐릭터의 운용은 폭망 수준인데. 그렇다고 악당인 워락의 이야기를 신경 써서 만들었냐고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워락이 건축가 필립 코빙턴을 자처하면서 집에 찾아왔을 때, 처음 보는 사람인 데다가 찾아온 목적 없이 그냥 ‘저 건축가에요’라는 말 한 마디만 하고 들어온 사람을 손님 대접하는 것부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워락이 다른 사람들 앞에 슬쩍 나타나 말발로 꼬드겨 타겟의 물건을 받으면 그걸 매개체로 삼아 주술을 건다는 설정도 있지만, 사실 작중에 그런 거 아예 없이 죽인 사람도 있다.

제약 없이 슈퍼 파워를 쓰는데, 제약 있다고 우기는 상황이라서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배경은 밀러 저택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사실 그게 말이 좋아 저택이지, 크기도 작고. 주인공 행동반경이 한정되어 있어 여주인공 크리스가 워락에게 쫓겨서 도망쳐 다니는 씬도 긴장감도 엄청 떨어진다.

크리스의 증조모가 실은 친 어머니고, 크리스는 300년 전에 워락에게 잡혀 갔던 소녀가 현대로 타입슬립해 현대인으로 살아갔던 것이며, 크리스가 타겟이 된 것은 푸른 달이 떴을 때 태어나 ‘카울의 아이’란 별칭을 가진 마녀의 딸이라서 루시퍼의 신부로서 제물에 최적화된 것이라 그렇다는 것 등등. 설정은 엄청 거창한 것에 비해서 실제로는 그냥 평범한 일반 시민 A가 주변 사람 다 죽어나가는데 혼자 도망치다가 마지막에 반격에 성공해 살아남는 것이라 상상한 것 그 이상으로 시시하다.

워락 2에서 주인공 케니가 드루이드 일족의 선택 받은 용사로서 훈련을 받아 특수한 무기를 다루어 워락과 맞서 싸운 걸 생각해 보면 주인공 스케일이 전작보다 더 퇴보했다.

작중 워락을 죽일 수 있는 단검은 어쩐지 오멘의 미키토 7검을 생각나게 하는데,

그 검이 숨겨진 장소가 어린 시절 크리스가 가지고 다니던 인형이란 설정도 그 내용만 보면 그럴싸한 반전 같지만 인형이 수상하다는 걸 꿈과 환영으로만 암시할 뿐. 검과 연관된 묘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진짜 급조해서 넣은 티가 팍팍 난다.

이제는 영화를 끝내야 할 시간! 이러면서 검 꺼내서 푹 찌르고 디엔드~ 이런 느낌이랄까.

덤으로 칼에 찔린 워락이 비명횡사할 때, 워락의 실체인 악마 모습이 새하얀 털복숭이 염소 인간인 것도 분장이 엄청 구리다. 그 분장 디자인의 모티브는 마녀들의 축제인 사바트의 검은 산양 바포메트가 아닌가 싶다. (근데 그쪽은 검은 색인데 이쪽은 하얀 색이다)

결론은 비추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지만 이전 작과 전혀 연결성이 없고. 전반적인 캐릭터 운영이 나쁘며 주인공은 설정만 거창하지 존재감과 활약이 전무한 데다가, 이야기의 앞뒤가 맞지 않고. 주요 설정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배경은 좁고 스케일은 작아지고 떡밥 던진 것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채 어영부영 지나간 부분도 많아서 스토리 완성도가 바닥을 쳐서 전반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이 하도 졸작이라서 브루스 페인이 좀 아까워 보이긴 하지만, 브루스 페인 필모그래피 최악의 영화까지는 아니다. 브루스 페인 최악의 영화는 2000년에 나온 던젼 앤 드래곤 실사 영화판이다. 해당 영화에서 파란 입술 대머리 마법사 악당 보스 ‘다모다르’ 배역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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