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 (The Mummy.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유니버셜 픽쳐스에서 알렉스 커츠만 감독이 만든 호러 미스테리 영화. 유니버셜 픽쳐스의 클래식 호러 영화를 리부트해서 몬스터가 몬스터를 제압하는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기획인 ‘다크 유니버스’로 나온 첫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테러 집단이 유적지를 파괴해 영국군과 대치된 상황에서 정찰 임무를 맡았지만 유적지의 보물을 몰래 빼돌려 암시장에 팔아먹던 닉과 베일이 테러 집단과 총격전을 벌이다 아군의 폭격 지원을 받은 직후, 마을 지하에 묻힌 고대 이집트의 유적을 발견했는데.. 그곳이 실은 고대 이집트 시대 때 왕과 왕비, 왕자를 차례대로 살해하고 저주의 의식을 행하는 대죄를 범하여 생매장당해 역사의 기록에서 지워진 아마네트 공주를 가둔 감옥이었고, 닉의 실수로 봉인이 깨져 아마네트가 풀려나면서 전생에 치르던 의식의 완성을 위해 닉을 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보통, 미이라하면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만든 1999년작 미이라를 생각할 텐데.. 그 작품은 1932년에 나온 칼 프런드 작품의 미이라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본작은 1999년작 미이라가 아니라 1932년 미이라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1999년작과 전혀 관련이 없다.

아니, 사실 1932년작의 리메이크한 말이 무색하게 내용과 등장인물도 원작과 다르다. 1932년/1999년판에 걸쳐 쭉 나왔던 이모텝이 사라지고, 여자 미이라인 아마네트로 바뀌었다.

오리지날 미이라는 영국군이 유적지를 발견한 후 이모텝이 부활하여 전생의 연인인 아낙수나문을 부활시키기 위해 그녀의 현세 환생인 히로인을 노리는 이야기였는데, 본작의 아마네트는 이집트 공주의 미이라고, 자신의 봉인을 푼 남자 주인공 닉을 제물로 선택하여 전생에 치르던 의식을 완성시키려고 하면서 집요하게 노린다.

이 작품은 1999년작 미이라와 비교하는 말들이 많은데, 사실 장르와 스타일이 전혀 다른 작품이라서 비교할 수가 없다.

일단, 1999년작 미이라는 인디아나 존스풍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이고. 이모텝이 막강한 존재이긴 하나 주인공 일행이 무작정 도망쳐 다니기만 하는 건 아니고 이모텝과 맞서 싸우면서 끝에 가서 역전에 성공하며, 주요 배경이 이집트이고 신화 판타지의 색체도 강했다.

2017년작인 본작은 주요 배경이 영국 런던이고, 미이라의 타겟이 주인공이라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 위주로 진행이 돼서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 도망쳐 다닌다.

그 도망쳐 다니는 게 본작의 핵심적인 재미 중 하나다.

중에서 비행기 추락 시퀀스부터 시작해 숲속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전, 물속에서 벌어지는 수영 추격전,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모래폭풍 추격전 등등. 산전수전공중전이 다 나오고 재해까지 발생해서 재난/생존물의 진수를 보여줘서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남자 주인공 닉 모튼 역을 맡은 톰 크루즈는 진짜 이번 영화에서도 엄청 험하게 구르며 갖은 고생을 다한다. 헐리우드의 성룡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톰 크루즈의 스턴트 액션으로 가득 차 있어서 본작을 하드캐리한다.

톰 크루즈가 1962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55살이라, 이제는 톰 형이 아니라 엉클 톰. 내일 모래 톰 영감님이 될 연배인데 이번 신작에서도 빡세게 구르는 거 보면.. 개런티가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배우로서 자기 몸값은 충분히 다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영화 개봉 전에 러셀 크로우, 톰 크루즈의 배우 인터뷰에서는 호러 요소가 많이 들어간 영화가 될 것이라던가, 무서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호러 요소는 많이 약한 편이다.

우선 본작의 메인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네트의 인간 폼이 너무 예쁘고. 미이라 폼조차 퇴폐미를 품고 있어서 호러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아마네트 배역을 맡은 건 킹스맨에서 가젤 배역을 맡았던 소피아 부텔라다)

아마네트의 부하인 언데들도 건조된 좀비 같이 생긴 외모에 비해 내구력이 낮아서 별로 위협적이진 않다. 추격신 때 등장하는 타이밍이 불시에 나타나 깜짝깜짝 놀래키는 수준이라서 꼭 무슨 세가의 ‘하우스 오브 데드’같은 걸 떠올리게 한다. 호러 영화보다는 3D 입체 상영관 관람이나 1인칭 게임 같은 느낌이랄까.

호러의 관점에서 보면 실망할 수 있는데 미스테리의 관점에서 보면 기대 이상이다.

본작에서는 ‘프로지디움’이라고 해서 악한 성향을 가진 초자연적인 존재를 미리 발견하여 요격하는 비밀 재단이 있는데 그게 살짝 SCP 재단 느낌 나게 만들었다.

비밀 기지에 초자연적인 존재의 신체 표본 같은 거 모아놓고, 지문 인식해서 잠긴 문 열고, 사용하고 관리하는 장비가 현대 장비인 것 등등. 꽤 그럴싸하게 묘사됐다.

영국 런던에서 지하철 공사 도중 12세기 때 영국 십자군 기사의 무덤이 발굴됐고, 그게 과거 영국 십자군이 이집트를 침략했다는 가상의 역사 기록으로 영국/이집트를 연결시킨 것도 흥미로운 설정이다.

집단의 수장인 헨리 지킬 배역을 맡은 건 ‘러셀 크로우’인데 이게 또 지킬 앤 하이드 캐릭터라서 그와 관련된 묘사도 꽤 볼만했다.

본래 액션 영화의 지킬 앤 하이드하면 앨런 무어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삼아 스티븐 노링턴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젠틀맨 리그’의 지킬 박사가 떠오르는데. 그쪽은 하이드를 헐크처럼 묘사한 반면. 본작의 하이드는 외모의 변화가 있지만 벌크업되는 건 아닌데 완전 사악하고 위험하게 묘사돼서 존재감이 넘친다.

결말은 하나의 스토리가 완전히 끝나기 보다는, 새로운 스토리의 시작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라서 허무하게 느낄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몬스터로 몬스터를 제압한다는 다크 유니버스의 메인 테마에 충실한 마무리고. 더 나아가 몬스터 히어로의 탄생이란 점을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괜찮았다.

결론은 추천작. 원조 미이라가 서스펜스 스릴러, 1999년작 미이라가 액션 어드벤처였다면 2017년 본작은 재난/생존/미스테리물로 장르와 스타일이 전혀 달라서 새로운 시점에서 볼 수 있고, 또 메인 빌런은 미이라를 공주로 바꾸면서 미이라 소재 자체를 재해석해 신선한 구석이 있으며, 톰 크루즈, 러셀 크로우, 소피아 부텔라 등등 주요 배우들이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다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현대에서 몬스터를 미리 발견해 요격하는 특수한 재단 설정이 흥미로우며, 몬스터로 몬스터를 제압한다는 테마에 충실해서 몬스터 유니버스가 어떤 것인지 각인시켜줘 앞으로 나올 다른 작품과 세계관 확장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래 2014년에 나온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이지만, 해당 작품이 다크 유니버스의 시작이 될 뻔 했지만 흥행 성적이 저조해서 다크 유니버스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다크 유니버스란 말 자체를 공식적으로 달고 나온 작품은 본작(미이라)가 처음이다. 다크 유니버스의 차기작은 유니버셜표 프랑켄슈타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라고 한다.

덧붙여 주인공이 초자연적인 존재를 만났다가 저주를 받아서 불사의 존재가 됐는데 그에 앞서 죽은 주인공 친구가 저주 받은 유령이 되어 성불하지 못한 채 주인공 주위를 맴돌며 말을 걸어오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건 존 랜디스 감독의 1981년작 ‘런던의 늑대인간’에서 따온 것 같다.


덧글

  • Sakiel 2017/06/07 22:55 # 답글

    딴건 몰라도 캐스팅 하나는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러셀옹의 지킬하이드는 연기력도 뒷받쳐주고 하니 다크유니버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지 않을지...
  • 잠뿌리 2017/06/08 18:19 #

    톰 크루즈, 러셀 크로우, 소피아 부텔라 등등 주요 캐릭터들 캐스팅 다 좋았죠.
  • 동굴아저씨 2017/06/08 01:46 # 답글

    프로디지움은 약쟁이 의사가 ceo는 아닐텐데 누가 나올런지 궁금하더군요.
  • 잠뿌리 2017/06/08 18:20 #

    차기작이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니 어쩌면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일지도 모르겠네요.
  • 이세인 2017/06/08 09:23 # 삭제 답글

    아.. 다크 유니버스에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는 빠졌나 보군요.
  • 잠뿌리 2017/06/08 18:20 #

    네. 그게 흥행에 폭망해서 빠졌습니다. 그래서 다크 유니버스용 드라큘라 영화는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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