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스피리츠 용호의 권 (バトルスピリッツ 龍虎の拳.1993) 2019년 애니메이션




1992년에 SNK가 네오지오용으로 출시한 대전 액션 게임 ‘용호의 권’을 원작으로 삼아, 1993년에 후쿠토미 히로시 감독이 만든 TV 스페셜 애니메이션.

내용은 미국에서 가라데 도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찢어지게 가난해 흥신소일도 겸해서 하던 료 사키자키와 가르시아 재단의 후계자인데 제멋대로 사는 로버트 가르시아가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수행하던 중, 우연히 비어 있던 집에 들어갔는데 미스터 빅의 부하들에게 쫓기던 집주인 레이가 살해 당한 뒤. 살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레이가 가지고 도주한 보석 ‘시리어스의 눈물’을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 새로운 타겟이 되었다가 도주에 성공하지만.. 대신 유리가 납치당해서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용호의 권 1을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본편 스토리는 유리가 납치당해서 료, 로버트가 구하러 간다는 것과 미스터 빅 일당이 악당으로 나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오리지날 내용이고, 용호의 권 2의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된 것이다. (본작은 1993년 12월 23일에 방영했고, 용호의 권 2는 1994년 2월 3일에 발매했다)

일단, 등장인물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설정이 많아 바뀌었다.

주인공 료 사키자키는 아예 흑발의 동양인이 됐고, 로버트 가르시아는 금수저 도련님에 료와 절친이고 료의 여동생 유리를 좋아하는 것은 원작과 같지만 킹과 썸을 타고, 유리 사키자키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질 역할로만 나와서 아무런 활약도 하지 않는다.

료, 유리 남매의 아버지인 미스터 가라데 타쿠마 사키자키는 아예 등장하지 않고, 복서인 미키 코저스, 가면의 권법가인 리 파이론도 나오지 않는다.

토도 류하쿠는 미스터 빅 일당을 체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격한 경찰 경감으로 나오는데 주역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조역으로서 꽤 활약해서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킹, 잭 터너, 존 크로울리는 미스터 빅의 부하로 나온다.

킹은 첫 등장부터 여성복을 입고 나와서 디폴트 복장이 바텐터 복이라고 해도 남장여자는 아니고 로버트와 살짝 썸을 타지만 막판에 중간 보스로 로버트와 대전을 벌이고, 유리 납치 계획을 세우는 것 등등 여자 악당에 충실하게 나온다. (남동생 쟝 설정은 삭제됐다)

잭 터너는 미스터 빅의 부하로 킹과의 라이벌 기믹이 사라졌고, 존 크로울리는 원작에서 미스터 빅의 전우이자 부하이며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었는데.. 본작에서는 약한 여자를 괴롭히고 비명 듣는 걸 좋아하며 기분 나쁘게 웃는 전형적인 삼류 악당으로 나온다.

미스터 빅은 무기가 바뀌었는데 원작의 스틱이 본작에서는 스틱으로 분리되는 철제 봉으로 나와서 봉술을 사용해 싸우고, 애꾸눈 설정이 새로 생겨 한쪽 눈에 보석을 끼워 넣어 숨긴 채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나온다.

대전 액션 게임을 원작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은 어지간해선 원작에 나오는 기술이 재현되기 마련인데 본작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장풍 같은 기 계열의 기술도 안 나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먹과 발차기의 권각술만 가지고 싸운다.

캐릭터 설정이 원작과 다르고, 검은 머리 료 사키자키의 디자인이 이질감을 주며, 원작의 기술도 재현되지 않아서 원작 게임 팬이 보면 ‘이건 내가 아는 용호의 권이 아니야!’라고 절규할 수도 있을 텐데.. 사실 본편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주인공 콤비가 폭력 조직이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보석을 소지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아 쫓기는 신세가 됐다가, 히로인이 납치당해서 보석과 맞바꾸자는 제안을 받아 고민하던 중. 사건 현장에서 보석을 숨긴 트릭을 밝혀내고 진짜 보석을 찾아내 히로인을 구하러 가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어서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보석 찾기 트릭이 료 사키자키의 가난 설정을 응용한 것이라 눈물없이 볼 수 없었다)

배경이 미국이기도 하고, 료 남매와 토도 경감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이 다 외국인이며, 작중 분위기나 스토리도 폭력 조직에게 쫓기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돼서 90년대 미국 B급 액션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납치된 여동생 구하러 거리의 파이터들 패고 다니는 원작 스토리랑 비교하면 이쪽이 진중함은 떨어져도 좀 더 재미있다.

결론은 평작.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캐릭터만 같을 뿐. 본편 내용은 원작과 관련이 없는 오리지날이고 원작 게임의 기술이 재현된 것도 아니며, 주인공 디자인이 인종 자체가 바뀌어 원작 팬이 보면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본편 스토리 자체는 멀쩡하고 90년대 B급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지만 스토리적인 부분이 원작보다 더 나은 구석도 있어서 본작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원작 게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보면 최소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앞서 말했듯 미국 B급 액션 영화 느낌이 강해서 영어 더빙판도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 영어 더빙판의 경우, 본편에 나오는 캐릭터 대사는 전부 영어로 더빙됐지만 엔딩 스텝롤이 올라갈 때 나오는 주제가인 ‘야생의 바람’은 일본어 원어 그대로 나온다.

야생의 바람은 나름대로 SNK 사운드팀 신세계악곡잡기단에서 만든 것이다.

덧붙여 본작의 VHS(비디오)/LD 발매 버전에는 용호의 권 2 실사 CM과 메이킹 필름이 수록되어 있고, DVD판은 용호의 권 1과 용호의 권 2 게임 공략 동영상이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덧글

  • 박달사순 2017/05/31 05:32 # 답글

    유튜브에서 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영어음성이라 잘 못알아 들었지만
    원작과 다른 것도 아무 생각 없이 보는 편이라 그냥 구해봤다는것에 만족하며 멍하니 봤네요...
  • 잠뿌리 2017/05/31 17:30 #

    원작에 대한 정보를 싹 잊고 보면 볼만합니다.
  • 블랙하트 2017/05/31 15:29 # 답글

    킹이 선역이 되고 남동생 설정이 나온건 2편부터고 1편에서는 주인공을 상대하는 적 캐릭터였죠. 1편 킹 일러스트 중에는 흉악한 눈빛으로 씨익 웃고 있는것도 있었고...

    TV방영때는 유리의 성우가 하마사키 아유미 였는데 DVD판에서는 게임판 성우인 호리에 카오리로 바뀌었습니다.

    제목이 '배틀 스피리츠 용호의 권'인건 아랑전설 애니메이션 제목인 '배틀 파이터즈 아랑전설'에 맞춘것인듯 합니다.
  • 잠뿌리 2017/05/31 17:30 #

    원작 용호의 권 1에서 킹은 동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스터 빅의 수하가 되었는데 이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동생 설정 자체가 없어서 처음부터 그냥 악당으로 나오죠. 유리 납치 계획도 세우고.
  • 시몬 2017/05/31 23:54 # 삭제 답글

    저도 옛날에 이거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저냥 오리지널 액션만화로는 꽤 괜찮았었는데 쓸데없이 용호의 권이라는 설정을 들여온게 역효과 같네요.
  • 잠뿌리 2017/06/08 18:18 #

    독립적인 타이틀로 나왔으면 좀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원작 내용하고 다른데 굳이 캐릭터를 빌려올 필요가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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