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페이지] 소울 아크(2017) 2020년 웹툰



2017년에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라그라로크로 유명한 이명진 작가가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7년 5월을 기준으로 20화까지 올라온 현대 판타지 액션 만화.

내용은 불량 제품이나 짝퉁 상품을 한정판으로 속여 다른 사람한테 판매해 돈을 버는 되팔이로 프로 되팔렘을 자처하는 김토린이 신발을 팔러 갔다가 인기 아이돌 가수 딸기와 부딪쳤다가 스마트폰이 뒤바뀌었는데, 그게 실은 보패 소울 아크라서 신비한 힘을 손에 넣어 양산박, 곤륜, 금오의 싸움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배경은 현대인데 이능력, 외계인, 로봇 이미지의 인외의 존재가 인간으로 변신해 현대를 살아가는 것이라 SF 판타지에 가깝다.

수호지, 봉신연의를 현대 SF 판타지로 재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수호지/봉신연의의 기본 결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고 주요 인물과 집단 정도만 차용해 쓴 것이다.

즉, 수호지, 봉신연의 인물이 나오긴 하나 인물 관계나 설정은 원작과 전혀 다른 오리지날이란 말이다.

주인공 김토린은 평범한 청년이지만 자신도 모르는 숨겨진 비밀이 있고, 그래서 본편 스토리의 키 아이템인 소울 아크의 소유자가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는 캐릭터다.

이른 바 스테레오 타입으로 워낙 식상한 스타일이라 현재까지의 연재분 중에 그 어떤 개성도, 매력도 드러나지 않았다.

본편 스토리가 주인공의 사건의 중심에 있긴 하지만,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이유가 단지 ‘소울 아크’를 우연히 소유했기 때문이며, 소울 아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제외하면 굳이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아무런 역할도, 활약도 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건에 휘말리기만 한다.

양산박, 곤륜, 금오 캐릭터도 잔뜩 나오기는 하는데 캐릭터들의 싸움으로 도시가 쑥대밭이 되는 것에 비해서, 스토리 진전이 너무 느리다.

스토리를 제대로 진전시켜 나갈 생각은 안 하고, 신 캐릭터 등장과 그 캐릭터가 가진 기술을 보여주는 캐릭터쇼만 계속 반복된다.

독자가 감정을 이입해야 할 대상이 주인공인데.. 그 주인공이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그냥 사건의 키 아이템만 쥔 채로 사방팔방에서 달려드는데 서로 소속이 달라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 주인공은 멀리서 구경만 하는 상황이니 극 전개가 너무 난잡하다.

매 화 내용이 그냥 각 진영의 신 캐릭터 등장하고, 싸우고. 부서지고. 양산박/곤륜/금오=넷스피어 세계관 설명하느라 바빠서 주인공이 언제쯤 제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언젠가 각성해서 주인공으로 대활약한다는 게 스테레오 타입 주인공의 약속된 승리의 전개라고 해도. 15화 넘게 그런 모습이 전혀 안 나오는 건 느려도 너무 느리다.

빠른 호흡, 빠른 전개가 요구되는 웹툰과 상반된 템포다.

캐릭터 대사와 패러디에서 좀 걸리는 게 있다면 센스가 좀 낡았다는 점에 있다. 지금의 30~40대 독자는 알아볼 수 있어도 10~20대 독자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를 만한 부분이 있다.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는 세일러문 대사, 마이클 조던, 웃찾사 나몰라 패밀리 유남생, 배빡켄트, 흥칫뿡, 모지리 등등 요즘 세대가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패러디가 난무하고, 캐릭터 대사도 인터넷 채팅 용어인 ㅋㅋㅋ를 남발하는 게 안 좋다. 창작물의 캐릭터 대사라고 해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용어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그게 구분되지 않으면 귀여니류의 언어파괴가 벌어지는 거다.

작화는 준수하다. 사실 프롤로그부터 시작해 연재 초반부에서는 컬러 디테일이 좀 떨어져서 아무래도 작가가 웹툰을 처음 그리다보니 풀 컬러 작업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연재 중반부 이후로 개선됐고, 캐릭터가 등장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상 연출은 별로 특별할 게 없지만.. 액션 연출은 꽤 화려하며, 일 대 다수의 싸움이나 필살기 같은 기술을 묘사할 때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를 활용하면서 엄청 파워풀하게 묘사한다.

결론은 평작. 연재 초반부의 컬러 디테일이 떨어졌는데 중반부 이후에 개선됐고, 화려한 액션 연출과 준수한 캐릭터 디자인 등 작화 퀼리티가 높지만.. 아무런 개성도 매력도 없는 스테레오 타입의 주인공이 나오고, 스토리의 구심점이 없이 매 화 신 캐릭터가 등장해 서로 치고박고 싸우며 깽판을 치기만 해서 스토리 진전이 더디며 극 전개가 늘어지며, 캐릭터와 배경 설정 썰을 늘어놓는데 정신이 없어 부실한 스토리가 그림을 뒷받침해주지 못해서 보기에는 좋은데 실속이 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이명진 작가가 라그라로크 단행본 10권이 나온 2002년으로부터 15년 만에 돌아온 신작이다. 이명진 작가의 웹툰 데뷔작이기도 하다.


덧글

  • 시몬 2017/05/30 02:08 # 삭제 답글

    라그나로크 완결이나 내주면 좋으련만...그나저나 15년만이라니 그동안 뭐하셨을까요.
  • 잠뿌리 2017/05/30 10:56 #

    그라비티에서 근무하신 걸로 기사가 나왔었지요.
  • d 2017/05/30 03:38 # 삭제 답글

    온라인 대사는 아직까진 232가 제일 잘 치는 듯
  • 먹통XKim 2017/06/02 13:19 # 답글

    게임 홍보만화이기에 정식 연재작이라고 보기도 어렵죠

    게다가 그라비티에서 버는 돈이 많아서 만화가 안한다고 인터뷰하던 저 작자가 제대로 연재할리가 ㅡ ㅡ
  • 잠뿌리 2017/06/08 18:18 #

    게임 홍버 만화였군요. 어쩐지 스토리 전개할 생각은 안 하고 신 캐릭터 등장, 설정 설명만 계속 해서 왜 그런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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