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베이비 (The Boss Baby.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0년에 미국의 동화 작가 말라 플라즈가 발표한 그림 동화책을 원작으로 삼아, 2017년에 드림웍스에서 톰 맥그라스 감독이 만든 3D 애니메이션.

내용은 7살난 소년 팀은 부모님의 사랑을 가득 받으며 자랐는데 어느날 갑자기 7개월 된 어린 아기가 동생이라고 불쑥 나타나 팀이 받던 사랑을 독차지해 견제하는 과정에서, 실은 아기가 진짜 동생이 아니라. 베이비 주식회사에서 온 보스 베이비로 세상의 사랑에 대한 지분이 아기가 1위였는데 애완견이 급부상하면서 위협을 가해오자, 팀의 부모님이 일하는 퍼피 주식회사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찾아온 것이라 팀과 보스 베이비가 공통의 목표를 갖고 한팀이 되어 행동을 개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몸은 어린 아기인데 정신은 다 큰 성인이란 설정은 사실 꽤 흔한 설정이다. 일본 만화로는 야쿠자가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죽은 뒤 어린 아기로 환생한 어덜트 베이비, 할머니가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유치원 아이로 환생한 할머니 소녀 히나타짱, 미국 영화로는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에 나오는 담배 피는 베이비 허먼 등을 꼽을 수 있다.

거기다 처음에는 서로 대립하면서 티격태격 다투다가, 함께 여행/모험을 떠났다가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정한 친구/가족으로 거듭나는 극 전개는 가족 영화의 클리셰라고 할 만큼 다소 진부한 구석이 있다.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잠시 서로 헤어졌다가, 진심이 통해서 다시 돌아와 감격의 재회를 하는 결말 역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내용이었다.

이 작품이 평론가들한테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건 아마도 거기에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사실 가만히 보면 소재, 극 전개가 진부한 것 같으면서도 되게 신선한 구석이 있다. 가족물로선 거의 최초. 전대미문의 시도가 엿보인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팀이, 동생이 생겨 부모님의 관심을 빼앗기면서 갈등을 빚는 것이라서 그 부분이 엄청 신선하게 다가온다.

어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춰서 만든 갈등 관계라고 생각한다.

소재, 극 전개가 진부해서 그렇지 배경 설정 자체도 참신하다. 베이비 주식회사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도입했는데 아기가 태어날 때 배를 간지럽혀 웃음이 나오면 가족의 품에서 태어나는 일반 아기. 웃음이 나오지 않으면 엘리트 아기라고 해서 매니지먼트 판정을 받아 정장을 입히고 회사 업무를 시키는 아기가 되는 것이 작중 보스 베이비의 기원이다.

태어난 것이 아니라 고용된 것이라 스스로 말할 정도로 사무적이고 승진욕만 있던 보스 베이비가 팀과의 여정을 통해서 감성적으로 변하면서 친구로서 우정을 키워 나가 한편의 가족 드라마를 완성하기 때문에 몰입이 잘 된다. (결말은 약속된 승리의 가족물이지만, 그 과정은 버디물에 더 가깝다)

캐릭터적으로 보면 보스 베이비가 알렉 볼드윈이 더빙을 맡은 어른 목소리에 복장, 제스쳐, 대사 하나하나 회사 부장님 느낌이 팍팍 들어 아기의 모습을 하고 그런 말과 행동을 할 때의 느껴지는 괴리감이 개성과 매력을 동시에 어필하는 한편. 어린 소년 팀이 보스 베이비와 협업을 하면서 리액션을 해주니 캐릭터 배합이 좋다.

확실히 괴상한 캐릭터는 혼자 나오면 안 되고, 리액션을 해줄 평범한 캐릭터가 같이 나와 보케와 츳코미 구도를 이뤄야 살아나는 것 같다.

팀이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라서 팀의 상상력을 배경과 연출로 구현한 씬들과 팀과 베이비 보스의 대립, 킬러 베이비시터에게 쫓길 때 나오는 추격씬. 그리고 사건의 흑막과 대립하는 라스트 씬 등등 볼거리가 매우 풍부하다.

본작의 감독인 톰 맥그라스는 드림웍스의 2014년작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각본, 기획, 성우(스키퍼 배역)를 맡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본작도 전반적인 액션 연출이 괜찮았다.

어른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오히려 부모님이 붙잡힌 인질 역으로 나와서 아이들만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어필 포인트다.

출현 분량은 약간 적어도, 초중반에 걸친 추격씬마다 등장해 활약한 보스 베이비의 팀 소속 아기들도 인상적이다.

결론은 추천작. 아기 몸에 어른의 정신을 가진 설정과 기승전가족의 전개가 다소 진부할 수는 있지만, 아기 주식 회사와 보스 베이비 설정 자체는 신선하고, 보스 베이비 캐릭터가 개성있고 매력적이며, 어린 아이의 아기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갈등 관계에서 이야기가 시작하는 게 참신하게 다가오는 한편. 연출과 액션적인 부분에서 비주얼적인 볼거리도 풍부해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드림웍스의 전작 트롤보다 훨씬 낫다. (아니, 사실 트롤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중에 역대급으로 재미가 없는 작품이라 뭐든 그것보다 나은 수준이다)

여담이지만 엔딩 스텝롤 때 팀과 보스 베이비 형제가 모험 놀이하는 게 페이퍼 애니메이션처럼 나오고, 맨 마지막에 짤막한 쿠키 영상 2개 나오니 끝까지 보고 나오길 권한다.

덧붙여 이 작품의 제작비는 1억 2500만 달러인데 현재까지의 흥행 수익이 4억 6840만 달러라서 꽤 히트를 쳤고, 한국에서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와 같은 시기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수 200만을 돌파해서 흥하고 있다.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작품인데 벌써부터 후속작 제작이 발표됐다. 2021년에 개봉 예정이라고 하는데 본작의 결말이 워낙 깔끔하게 잘 끝나 후속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뭘 어떻게 만들지 모르겠다.


덧글

  • ㅇㅇ 2017/05/26 18:03 # 삭제 답글

    전 이거 너무 좋았어요. 비슷한 아기 소재(?)인 아기배달부 스토크도 봤었는데 이쪽이 훨씬 좋더군요. 후속편이 나온다니 기대됩니다.
  • 잠뿌리 2017/05/26 22:37 #

    아기배달부 스토크도 재미있는 작품인데 이쪽이 더 재밌긴 했습니다. 후속편은 4년 후에 나온다고 하니 어떤 내용인지 아직은 상상도 안 가네요 ㅎㅎ
  • nenga 2017/05/26 21:00 # 답글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알렉 볼드윈이 캐릭터랑 잘 맞더군요
  • 잠뿌리 2017/05/26 22:37 #

    알렉 볼드윈 더빙도 참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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