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디즈니에서 요아킴 뢰닝, 에스펜 잔드베르크 감독이 만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이번 작에서도 역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다.

내용은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 스완의 아들인 헨리 터너가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이 되어 영원히 바다를 떠도는 아버지의 저주를 깨기 위해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구할 결심을 하고. 그로부터 수년이 지나 성인이 된 뒤, 삼지창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소지한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와 일찍이 아버지의 동료였던 잭 스패로우를 만나 한팀이 되어 항해를 떠난 한편. 먼 옛날 해적을 소탕하던 중 잭 스페로우와 싸우다가 악마의 삼각 지대에 들어갔다가 유령 해적이 되는 저주를 받은 살리에르 선장이 봉인에서 풀려나 복수하기 위해 바르보사와 거래를 하여 잭 스패로우 일행을 뒤쫓아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전작인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로부터 6년 후에 나온 후속작이지만, 전작과 연관이 없다.

오히려 시리즈 초기 3부작 ‘블랙 펄의 저주’, ‘망자의 함’, ‘세상의 끝에서’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에 가깝다.

헨리는 아버지를 저주에서 풀기 위해, 카리나는 아버지가 남긴 단서를 통해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잭 스패로우와 바르보사는 해적으로서 보물을 노리면서 한팀이 되지만.. 서로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티격태격하고, 뒤통수를 쳐 배신을 때려도 결국 공동의 적을 상대로 힘을 합쳐 싸우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어 시리즈 이전 작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붙잡혀서 처형당할 뻔 하다가 탈출, 신비의 힘을 노리는 대영 제국 군대, 비해적 페이크 주인공의 러브 라인, 주정뱅이 완폐아 같지만 할 때는 하는 잭 스패로우, 처음에 대립하지만 나중에 가면 가장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는 바르보사 선장, 불사의 유령 해적 등등. 좋게 말하면 친숙한, 안 좋게 말하면 재탕이라고 할 만한 요소들이 잔뜩 나온다.

만약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이전 작을 보지 않고 이번 작을 처음 봤다면 되게 신선했을 텐데, 이전 작을 본 사람이라면 약간 식상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작 낯선 조류가 시리즈 이전 작과 상관없는 캐릭터, 내용이 나와서 호불호가 갈린 것에 비해. 본작은 오히려 시리즈 이전 작으로 완전히 회귀했기 때문에 캐리비안의 해적이 가진 본연의 재미에 충실하다.

해적 해양 모험물로서 독보적이라고 할만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아이맥스로 보는 것을 의식하고 찍은 씬이 많아서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본작의 메인 악당인 ‘살리자르 선장’은 2007년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살인마 안톤 쉬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이 배역을 맡았는데 바르보사, 데 존스와 다르게 인간적인 구석이 전혀 없이 꽤 살벌하게 묘사되며, 오로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집요하게 쫓아오면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다.

바르보사가 저주를 풀기 위해, 데비 존스가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잭 스패로우를 쫓았던 것과 전혀 다른 성격을 띄고 있다.

문자 그대로 ‘잡히면 죽는다’라고나 할까. 본인이 망자인데 자기 저주 푸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잭 스패로우 잡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블랙 펄의 저주에서 바르보사가 해골 유령, 망자의 함에서 더비 존스가 해산물 바다의 악마라면 살리자르는 불에 타 죽은 망령인데, 부하들도 전원 불에 타 죽은 망령의 모습을 하고 있고 언데드 상어를 바다에 풀어 놓아 추격한다던지, 타고 다니는 배가 선체를 높이 들어 올리면 배 밑 부분이 갈라지면서 다른 배를 찍어 누르면서 폭염 데미지를 추가로 입혀 단 한 방에 격침시키는 것 등등 시종일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왔다 하면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스토리적으로 윌 터너의 저주를 풀면서 헨리와 윌의 부자 상봉 및 윌과 엘리자베스의 재회가 이루어지고, 히로인 카리나 스미스의 출생의 비밀과 바르보사 선장의 퇴장이 깊이 연결되면서 터너 부부, 바르보사 등 블랙 펄의 저주 때부터 나온 주역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블랙 펄 호의 온전한 선장으로서 석양을 향해 출항하며 마지막에 던지는 대사는, 시리즈 첫 번째 작품 블랙 펄 호의 저주의 마지막 대사를 연상시켜서 좋았다.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스토리의 메인 목표가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아서 저주를 깨라!’ 이것이기 때문에 보물찾기가 핵심이라서, 보물에 욕심을 내서 서로 뒤통수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잭 스패로우 특유의 해적 플레이가 덜 나온다는 거다.

바르보사도 본래 목적이 보물이지만, 진짜 보물을 또 따로 찾고 장렬히 퇴장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욘두와 더불어 5월 디즈니 영화 중 최고의 아버지로 등극했고, 잭도 살리자르한테 쫓기면서 목숨을 위협 받아서 보물 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 전개가 기존 작에 비해 너무 정직한 게 아쉽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는 게 헨리와 카리나. 새로운 세대의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일전에서 한 발 물러선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실제로 전세대 주역인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 스완도 거의 카메오 출현에 가까운 적은 비중으로 나온다)

다만, 헨리와 카리나가 신세대 캐릭터이긴 해도 아직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할 정도로 대활약한 건 아니고. 본작의 재미적인 부분에서 하드캐리한 건 엄연히 잭, 바르보사, 살리자르 등 해적 3인방이라서 주역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비록 셋 중에 잭 혼자 남았지만, 여전히 잭 스패로우에 대한 재미 의존도가 큰 만큼, 앞으로 시리즈가 이어서 나와도 잭 스패로우는 계속 출현할 것 같다. 잭 스패로우 없는 캐리비안의 해적은 존재할 수 없는 수준이랄까.

결론은 추천작. 좋게 말하면 시리즈 초기 3부작으로 회귀, 안 좋게 말하면 자가복제 내지는 재탕이지만.. 그래도 확실히 초기 스타일로 돌아가면서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가 가진 본연의 재미가 있고, 화려한 비주얼이 나와서 볼거리가 풍부하면서 스토리적으로 초기 주역 캐릭터의 이야기가 2세대에 걸쳐 확실하게 끝을 맺음으로써 그 나름의 의의가 있어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쭉 봐 온 오랜 팬이라면 즐겁게 볼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엔딩 스텝롤 1차, 2차 다 올라간 다음 맨 마지막에 쿠키 영상이 나온다. 쿠키 영상이 워낙 늦게 나와서 그걸 안 보고 나간 관객들이 많았다.


덧글

  • nenga 2017/05/25 10:32 # 답글

    초반 썩토가 별로라 조니 댑 또 망한건가 했는데
    괜찮은가 보군요
  • 잠뿌리 2017/05/25 14:46 #

    전작보다는 나았습니다. 영화 만듦새가 좀 얄팍해도 오락영화로선 재미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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