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Power Rangers.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딘 이즈리얼라이트 감독이 만든 SF 전대 특촬 영화. 1995년에 나온 극장판 ‘파워레인저 더 무비’의 20주년 기념 리부트작이다.

내용은 고등학생인 제이슨, 빌리, 잭, 킴벌리, 트리니가 선대 파워레인저의 레드 레인저였던 조던의 우주선을 발견한 뒤 신비한 힘을 얻어 파워레인저가 되어, 선대 파워레인저 중 그린 레이저로 크리스타일의 힘에 집착해 동료들을 배신해 죽이고 현세에 다시 부활하여 금을 모아 골다를 부활시켜 지구에 있는 지오 크리스탈을 차지하고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는 리타 리펄사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인 리부트판이고 원작인 극장판 파워레인저로부터 무려 22년만에 나온 작품이라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원작에서 파워레인저 일행이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반면. 본작에서는 왕따, 은따, 괴짜, 문제아 등의 아웃사이더로 설정되어 있다. 인종도 백인, 흑인, 동양인(중국계), 인도계, 히스패닉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고민과 사정이 있어서 다섯이 모여서 서로 티격태격하다가도 나중에 가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 파워레인저로 각성해 악을 물리치는 전개로 진행된다.

서로의 고민을 털어 놓은 중반부의 캠프 파이어 씬도 괜찮았다. 청소년 성장 드라마의 관점에서 보면 해당 부분의 스토리가 준수한 편이지만.. 문제는 이 작품이 바로 파워레인저란 점에 있다.

물론 원작 파워 레인저도 엄밀히 말하자면 하이틴 드라마의 요소를 갖추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드라마가 메인인 게 아니고. 전대물로서 변신하고 로봇에 탑승해 악당들을 때려잡는 게 메인이었다.

근데 본작은 성장 드라마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를 전대물 액션이 차지하고 있어서 비율이 굉장히 나쁘다.

러닝 타임이 무려 124분으로 두시간이 약간 넘어가는데 1시간 30분 내내 청소년 드라마 찍다가 영화 끝나기 30분 전부터 액션씬을 몰아서 넣은 것이다.

본작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바로 액션이 굉장히 부실하다는 거다. 블록버스터 영화로 광고한 것 치고, 액션의 부실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파워레인져가 슈트 착용한 후 잡졸들과 싸우는 액션씬은 3분이 채 안 되고, 그 짧은 분량 안에 나온 액션씬도 밀도가 굉장히 낮다.

파워풀한 격투 액션을 선보이는 것도, 각자 전용 무기를 꺼내 화려한 병기술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 이후에 거대 괴수 포지션인 골다에 맞서 파워레인저 일행이 각각 조드에 탑승해 싸우는 것도, 변변한 액션 한 번 보여주지 못한 채 탈탈 털리다가 어느 순간 합체를 해서 메가조드가 되어 골다에게 반격을 가하는데.. 그 부분도 너무 일방적으로 털려 각각의 조드들이 전혀 부각되지 못했고, 합체한 이후의 모습도 기존의 메가조드와 너무나 달라 엄청난 이질감을 안겨준다.

전대물 특유의 거대 로봇이 아니라. 파워레인저 슈트를 거대화한 수준이고. 적인 골다 역시 기본 디자인이 파워레인저 슈트의 변형이라서 결국 거대한 파워레인저들이 일 대 일로 싸우는 상황이라서 원작의 그걸 생각하면 안 된다. 파워레인저 올드팬들이 이구동성으로 ‘메가조드 어쩔’이란 반응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원작과 디자인이 전혀 다른 것도 문제지만, 메카 디자인 자체의 센스가 굉장히 안 좋다. 합체 이후 다섯 명의 파일럿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게 아니라.. 합체 부위별로 각각 따로 조종석에 들어가 있는데 그게 팔, 다리, 가슴, 머리라서 시선이 분산되어 되게 난잡해졌다.

차라리 그냥 로봇 안에 들어가서 조종석만 보여주면 또 모르겠는데, 조종석이 코어 형태로 바깥에 노출되어 있어 훤히 보이기 때문에 합체 로봇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이 없이 디자인된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원작의 마스코트로 금빛 로봇 알파 5가 UFO용 머리에 눈알 촉수가 달리고 팔은 긴데 발은 짧고 배가 나온 아귀 체형의 외계인으로 나와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다.

레인저 슈트는 원작의 타이즈에서, 강식장갑 가이버의 생체 금속 느낌나게 바뀌었는데 이 부분도 원작과 괴리감이 좀 있긴 하지만 적어도 알파5와 메가조드 디자인보다는 낫기 때문에 그냥저냥 넘어갈 만 하다.

결론은 비추천. 청소년 성장 드라마로서의 만듦새는 괜찮은 편이지만 이질적인 메카 디자인과 부실한 액션의 단점이 너무 커 드라마의 장점을 상쇄했으며, 본작이 어디까지나 파워레인저고 블록버스터 영화로 기획하여 홍보했기 때문에 드라마와 액션의 8:2 버전은 본말전도된 것으로서 호흡 조절에 완벽히 실패하여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흑역사로 남을 만한 작품이다.

아무리 이 작품을 청소년 성장 드라마로 추켜세운다고 해도 파워레인저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상, 파워레인저로서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폭망한 것이고. 실제로 흥행 성적이 그걸 반증한다.

이 작품이 하나만 나오고 끝나는 게 아니고 7부작 기획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해도. TV 드라마의 호흡으로 극장용 영화를 찍으니 총체적 난국이 된 것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1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지만 흥행 수익은 1억 356만 달러로 손익 분기점인 2억 달러를 넘지 못해 흥행 참패를 했고, 한국에서도 전국 관객 약 72000명을 동원하고 끝내서 처참하게 망했다.


덧글

  • 오오 2017/05/17 03:08 # 답글

    저랑 비슷하게 보셨군요. 액션을 너무 아낀데다가 그것마저도 너무 맥아리가 없었죠.
    아마도 7편(...)이나 된다는 후속편들을 염두에 두고 뒤로 갈수록 쎄게 나오려는 기획이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첫타를 이런식으로 심심하게 만들면 과연 후속이 나올 수 있을지가 걱정되더군요.
    딱 한장면, 주제가가 나왔던 몇초동안의 그장면만 강렬했어요.
  • 잠뿌리 2017/05/18 23:12 #

    액션 부실한 게 너무 큰 문제였습니다. 고고 파워레인저 주제가 나온 곳도 엄청 짧은데, 그걸 메인 테마로 삼아 부각시켰어야 됐다고 봅니다. 파워레인저스를 보러 왔는데 청소년 성장 드라마를 본 느낌이라..
  • 일렉트리아 2017/05/17 06:49 # 답글

    히어로물이라면 액션신이 관건인데 액션신을 아끼다니 자업자득이죠
  • 잠뿌리 2017/05/18 23:12 #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로 광고하고 기획하면서 드라마에 집중한 게 본말전도됐지요.
  • nenga 2017/05/17 08:27 # 답글

    제 기억으로는 미국판의 경우
    변신전의 액션신에도 꽤 공을 들였던게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장면이라도 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텐데요.
  • 잠뿌리 2017/05/18 23:13 #

    본래 변신하기 전에 인간 폼일 때도 액션씬 나오는 게 전대물 특성이었지요. 근데 본작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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