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에 제임스 건 감독이 만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에서 로난을 물리치고 우주를 구해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칭호를 얻게 된 스타 로드(피터 퀼), 로켓 라쿤, 그루트, 가모라, 드랙스 일행이 정식으로 팀을 짜서 활동하던 중, 소버린 종족의 의뢰를 수행하다가 로켓이 사고를 쳐서 소버린 전투 편대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가 의문의 남자에게 구조를 받았는데 그가 실은 스타 로드의 친아버지인 ‘에고’라서 아들을 데리고 자신이 다스리는 별로 데리고 가는 한편. 욘두가 부하들에게 배반당해 유폐 상태에 놓이고, 설상가상으로 우주선 수리를 위해 남아 있던 라쿤, 그루가 붙잡혀 함께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에서는 전작의 떡밥인 피터 퀼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그것을 중심으로 삼아 피터와 욘두, 가모라와 네뷸라 등 주요 캐릭터 간의 갈등이 해소된다.
부자 관계가 메인 태그이고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팀 자체도 피가 이어지지 않은 가족에 비유하면서 똘똘 뭉쳐 가족애를 어필한다.
본편 스토리상 사건의 흑막은 완전한 악으로 묘사해서 어설프게 용서하거나 이해를 하지 않고 우주를 지키기 위해 거대악과 싸우는 전개로 나아가 우주 활극물로서의 아이덴티티도 분명히 지켰다.
그러는 한편 피터와 욘두를 통해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강한 부성애를 부각시켜서 본편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니 사실상 마블 슈퍼 히어로 사상 최고의 가족 영화로 거듭났다.
특히 욘두의 퇴장은 본작이 가진 부성애 드라마의 정점을 찍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나온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퇴장을 보여줬다.
그밖에 웃음 뒤에 슬픔을 감춘 드랙스, 말은 거칠게 하지만 속으론 외로움을 잘 타는 로켓, 불구대천의 원수지간 같아도 피는 물보다 진한 가모라와 네뷸라 자매 등등. 다른 멤버들의 인간적인 면모도 많이 보여줘서 본편 스토리가 꽤 진지해졌다.
이런 휴먼 드라마의 감동 코드가 전작의 팬에게 좀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사실 드랙스의 타노시한 캐릭터 변화와 가모라, 네뷸라의 자매애 부각이 좀 갑작스럽긴 하다. 감정이 변하는 과정을 노래방 간주 점프하듯 뛰어넘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최소한 피터와 욘두의 관계는 전작에서부터 밑밥을 충분히 깔아 놨기 때문에 급조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전작부터 이어져 온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완성도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친구는 있어도 가족은 없고 있어도 토르와 로키처럼 적이 되었던 기존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는 다소 진중해졌지만 그래도 작품 분위기 자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쾌발랄해서 부담없이 볼 수 있다.
개그 분량은 오히려 전작보다 더 늘었다. 로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던 복수귀 드랙스는 아예 본작에서 개그 캐릭터로 전업해서 본작의 웃음을 담당한다. (케모노 프렌즈식으로 표현하자면 정말 타노시한 드렉스다)
아재 개그, 섹드립 개그, 패러디 개그 등이 대폭 늘어나서 사람에 따라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 개그 자체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본편 스토리를 적당히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본편 스토리는 피터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파트와 욘두와 로켓이 탈출해 반란 세력을 진압하는 파트로 크게 나누어져 있는데, 피터 파트의 진중한 스토리가 좀 늘어질 것 같을 때 욘도 파트로 넘어오고. 두 파트별 조율을 잘해서 스토리의 완급 조절을 잘했다.
액션씬은 전작의 최종 보스인 로난보다 더 강력한 빌런이 나와서 배경 스케일이 훨씬 커져서 전작 이상으로 화려하다.
전반부의 액션은 로켓과 욘두. 후반부의 액션은 각성한 피터와 욘두&로켓이 조종하는 우주선이 책임진다. 상대적으로 그루, 가모라, 드랙스의 액션 비중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그루는 처음부터 끝까지 팀내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귀여움을 어필하고, 가모라는 총화기 사용, 드랙스는 맷집 자랑을 하면서 액션씬의 자기 지분들을 챙겼다.
일시적이긴 하나 욘두, 네뷸라도 합류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팀 멤버가 증원되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후반부의 집결씬도 매우 좋았다. 살짝 어벤져스 느낌 났다.
본편 스토리도 깔끔하게 잘 끝났고, 피터 퀼의 출생의 비밀과 에고, 욘두 등 아버지와의 사건이 확실히 마무리되면서 다음에 이어질 Vol.3에서는 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쿠키 영상에도 나오지만 Vol.3의 등장 빌런은 타노스급 강자라서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하다.
결론은 추천작. 가족이란 테마에 포커스를 맞추고 가족애를 중시해 뭔가 마블 무비보다는 디즈니 무비스러워졌지만, 그렇기 때문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중에서도 기존의 다른 작품과 겹치지 않은 본작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고, 여전히 유쾌발랄한 분위기에 우주활극물로서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지키고 있어 본작에 가졌던 기대를 충족시켜주며, 전작보다 더 강한 빌런의 등장으로 배경 스케일이 커져서 더욱 화려한 액션이 나오고 볼거리가 풍부해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쿠키 영상이 5개나 나온다. 엔딩 스텝롤 시작하기 전. 스텝롤 올라갈 때, 스텝롤 다 올라간 다음에 쭉 나오기 때문에 끝까지 다 보고 나오길 권한다.
본작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벤져스 같이 다른 작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쿠키 영상이 없이 오로지 본편 시리즈와 연관된 것만 나온다. 즉,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 떡밥이 아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3의 떡밥이 나온다는 말이다.
덧붙여 본작은 카메오 출현진이 꽤 화려하다. 스타카르 오고르드 역에 실베스터 스텔론. 알렉타 오고르드 역에 양자경, 데이빗 핫셀호프가 본인 역으로 나온다. (에고 역을 커트 러셀이 맡은 걸 보면 80~90년대 액션 무비 스타들 종합 세트다)
물론 이번에도 스탠 리 영감님도 카메오 출현한다. 본편에서 한 번, 쿠키 영상 때 두 번에 걸쳐 나온다.
추가로 전작은 2014년에 개봉했는데 하필이면 같은 시기에 최민식 주연의 한국 영화 ‘명량’이 개봉하는 바람에 상영관을 거의 받지 못해서 상영 첫날부터 평균적으로 상영관을 하루 1개 밖에 못 받았고 최종 관객 수가 130만명 밖에 안 됐지만.. 본작은 그때와 정반대로 경쟁작 없이 개봉을 해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수 200만을 돌파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최민식 주연의 한국 영화인 ‘특별시민’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지만, 특별시민이 일주일 먼저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작으로 할 수 없을 만큼 스코어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덧글
당신이 언제부터 그런 캐릭터 였는데?
2:원조 가오갤(원작기준) 재결성
3:다음편 악역 암시
4:그루트는 사춘기
5:우주의 끝에 홀로 남겨진 스탠횽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외는 뭐 나쁘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