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리들리 스콧이 만든 SF 호러 영화. 2012년에 나온 ‘프로메테우스’의 후속작이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연대상으로 프로메테우스와 초대 에이리언 1 사이에 있는 작품이다.

내용은 2103년에 프로메테우스호의 실종으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지구 인류가 정착할 수 있는 외행성 식민지 개척을 위해 2000명의 사람을 데리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으로 분석 완료된 오리에가-6 행성으로 향하던 커버넌트호가 항성 플레어와 충돌해 캡틴을 비롯한 승무원 몇 명이 사망한 후. 새로운 캡틴이 발탁된 뒤 정체불명의 신호를 잡아냈는데, 그 신호가 들려온 곳이 단 몇 주만에 도착할 수 있는 행성이라서 목적지를 변경해 행성 탐사에 나섰다가 탐사 대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네오모프가 태어나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10년 전 프로메테우스호의 유일한 생존자인 데이빗이 나타나 도와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프로메테우스의 후속작으로서 전작에서 던진 떡밥이 일부분 회수됐고, 초대 에이리언의 탄생 과정이 자세히 나오며, 또 그 에이리언이 위협의 큰 요소 중 하나로 나오기 때문에 시리즈의 관점에서 볼 때 에이리언의 개념을 확립시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진정한 프리퀼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일행이 에이리언한테 뗴몰살 당하는 와중에 함내에 침입한 한 마리 때문에 갖은 고생 다하다가 우주 밖으로 날려보내는 거나, 안드로이드한테 통수 맞는 것. 그리고 에이리언 유충알에서 튀어 나온 페이스 허거를 통한 감염과 에이리언 출산 등등 초대 에이리언 1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줄만한 요소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무섭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잔인하긴 한데 무섭지는 않은 것이라 초대 에이리언 1과 비교할 수가 없다.

왜 무섭지 않냐면, 에이리언의 탄생 과정은 나오지만 에이리언에 대한 위협보다는 사이코패스 인간처럼 묘사되는 데이빗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로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자의식을 갖고서 인간의 뒤통수를 치고 에이리언을 만들어낸 창조자로서 작중에서 아주 제대로 미친 모습을 보여줘서 장르 자체를 SF 크리쳐 호러에서 서스펜스 스릴러로 만들어 버렸다.

스토리의 중심에 데이빗이 있고 에이리언의 탄생도 결국 데이빗이 품은 야망의 밑거름 같은 것이라 무슨 슬램덩크의 ‘왼손은 거들 뿐’인 수준이다.

에이리언의 조형만 볼만하지, 크리쳐로서의 활약은 좀 미비한 편이고 후반부에 주인공 일행과 대치되어 있을 때도 이제 좀 제대로 된 사투가 벌어지나 싶더니 광속으로 리타이어하면서 데이빗으로 시작해 데이빗으로 끝내니 뭔가 좀 호러물로서 주객전도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에이리언의 위협을 통한 공포를 선사하기 보다는, 창조에 대한 철학을 데이빗을 통해 시사하고 그것을 에이리언과 연결시켜 구현하는 것이라서 대사와 상징만 존나 많이 나온다. 설정 & 세계관 덕후가 썰만 존나 풀어 놓는 느낌이랄까.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이나 혹은 에이리언의 세계관과 설정, 작품 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볼 때는 지식욕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보다 호러와 액션 같은 순수한 오락 영화를 기대한 사람은 실망을 금치 못할 수도 있다.

스토리의 완성도도 썩 높다고 할 수 없는 게, 에이리언 시리즈의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체불명의 신호가 잡혀 탐사하러 내려갔다가 미지의 생명체와 조우해 떼몰살 당하는 전개를 또 반복하는 것부터 시작해 작중 인물들이 모두 하나 같이 답답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 스스로 죽음을 자처하는 전개가 속출해 보는 사람을 엄청 답답하게 하고, 또 클론을 이용한 반전도 그 내용이 너무 뻔해서 전반적으로 되게 낡고 식상하다.

설상가상으로 오퍼레이터 커플의 샤워실 떡씬은 대체 왜 나온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승무원들이 떼몰살 당한 존나 위급한 상황에서 한숨 좀 돌렸다가 대뜸 떡을 치다 요단강을 밟다니.. 호러 영화에서 떡치면 죽는다는 호러 영화의 법칙을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볼 줄은 몰랐다.

국내 등급도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본작의 고어 수위는 감염자의 입, 등짝, 가슴을 찢고 나오는 새끼 에이리언과 에이리언의 공격으로 피투성이가 되고 턱이 날아가는 희생자들을 보면 에이리언 시리즈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잔인하고 앞서 언급한 샤워실의 떡신까지 나오는데 왜 이걸 15금 등급으로 상영한 건지 모르겠다. (뭔가 영등위가 맛이 간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전작이 떡밥을 회수하고 에이리언의 탄생 과정을 보여주면서 에이리언의 개념을 확립해서 오히려 전작보다 이쪽이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퀼로서 역할을 다 했지만, 전반적으로 낡고 식상한 내용에 창조론에 너무 집착해 호러와 오락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다.

최소한 던진 떡밥 회수는 하고 내용 이해가 어렵지 않다는 측면에서 보면 작품 자체의 재미적인 부분은 아무 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끝난 전작 프로메테우스보다는 낫지만, 호러물로선 에이리언 1보다 못하고. 오락물로선 에이리언 2보다 못하며, 일반 대중과 소통하기 보다는 감독의 자기만족형 영화에 가까워 오직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만이 헤아려줄 수 있을 만한 영화다.


덧글

  • 2017/05/10 02: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5/10 02:3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5/10 07:4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5/15 00: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rchivist 2017/05/11 06:34 # 삭제 답글

    애초에 에이리언 시리즈가 늘 해오던걸 그냥 하는 것일 뿐이라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몫일테고 말입니다. 저는 에이리언의 팬이기도 하지만 에이리언 시리즈 자체가 그럴듯하게 보이는 하나의 짖궂은 농담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터라 에이리언 커버넌트도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 잠뿌리 2017/05/15 00:05 #

    프로메테우스보다는 재미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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