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스 (Rings, 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파라마운트 픽쳐스에서 F.하비에르 구티에레즈 감독이 만든 미국판 링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내용은 줄리아의 남자 친구 홀트 앤소니가 대학교에 입학해서 두 사람이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됐는데 변함없이 애정을 과시하며 스카이프로 서로의 안부를 챙기며 알콩달콩 지내던 중. 어느날 갑자기 홀트에게 연락이 끊기고 스카이라는 의문의 여성에게 스카이프 연락이 와서 줄리아가 그길로 바로 홀트가 다니는 대학교에 찾아갔다가.. 홀트가 가브리엘 브라운 교수의 강의를 듣던 중. 교내에 비밀리에 운영되는 클럽에 가입했으며, 그곳에서 가브리엘 브라운 교수의 주도 하에 진행되는 사마라의 링 바이러스 비디오 연구에 참여해 저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서 자신이 그 저주를 대신 받고 홀트와 함께 7일 동안 사마라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본작에 나오는 저주의 비디오 속 영상은 이전에 드림웍스에서 만든 북미판 링 시리즈의 영상과 동일하고, 또 사다코 역시 북미판 버전인 사마라 모건이 등장한다.

하지만 저주의 비디오 속 영상과 비디오 시청 후 사마라에게 전화가 걸려와 ‘7일 남았어’라고 속삭이는 것. 7일 뒤 사마라가 나타나 저주의 타겟이 된 사람이 끔살 당하는 것 등의 기본적인 설정만 남고. 저주의 비디오 내에 새로 추가된 영상들을 바탕으로 삼아 사마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예 새로 만들었다.

작중 가브리엘 교수는 내세의 신경 과학이라고 해서 사후세계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저주의 비디오를 연구하고, 그 연구에 참여한 사람이 7일 이내에 통칭 ‘꼬리’라고 영상의 복사본을 타인에게 시청하게 함으로써 저주의 타겟을 넘기려 하는 것이 전반부의 내용인데 여기까지는 꽤 흥미로웠지만.. 여자 주인공 줄리아가 남자 친구 홀트의 저주를 자발적으로 대신 받으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내용인 후반부의 내용은 상당히 지루하게 진행된다.

일단, 북미판 링 이전작을 기준으로 보자면, 7일 동안 저주의 타겟에게 생기는 이상 징후 설정이 사라지고. 그 대신 몸 어딘가에 점자 문자가 새겨지고 환영을 보게 되는데 그 내용이 전부 사마라의 과거에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사마라가 무슨 특별한 초능력자이거나, 초자연적인 존재로서의 과거가 명확히 밝혀지는 게 아니라. 사마라가 어떻게 해서 태어났고, 사마라의 친부모는 누구이며,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그 진상이 밝혀진다.

그 때문에 저주의 비디오를 보면 7일 내에 주살 당하는 링 바이러스의 저주 자체는 전반부에만 중요하게 나올 뿐. 후반부에선 별로 중요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줄리아 자체가 사마라의 선택을 받은 게 그녀와 그녀의 저주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란 설정이 나오는 관계로 저주의 공포가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

제한 시간 내에 목숨 걸고 저주의 비디오 테이프에 얽힌 진실을 밝히는 진행은 시리즈 이전 작과 같은데.. 그게 결국 같은 내용을 또 반복하는 것인 데다가, 남녀 주인공 커플에 한정해서 저주에 의한 생사의 위기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건의 진상도 사마라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사마라의 부모에 초점을 맞췄고. 사건의 진상 부분에 있어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진짜 나쁜 건 사마라의 친아버지로 사이코 스릴러 반전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 링 시리즈로 보기도 좀 민망한 수준이다.

애초에 사마라의 부모가 평범한 인간이고, 저주 비디오 속 영상의 핵심이 사마라의 구조 요청이라고 재구성한 내용은, 링 시리즈의 근간을 부정하는 내용이었다.

귀신인 사마라가 현세에 부활하기 위해 살아있는 인간의 육체를 필요로 하고, 또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저주의 연쇄는 계속 이어지며 세상이 혼돈에 빠지는 것 등은 링 시리즈 이전 작의 엔딩과 똑같아서 너무나 식상하다.

미국판 링이 2002년에 나왔고 본작은 2017년에 나왔기 때문에 세월의 흐름에 따른 문명 수준을 반영해서 VCR이 거의 폐품 취급을 받고, 저주의 비디오 영상 자체도 비디오가 아니라 비디오 영상을 컴퓨터용으로 저장, 변환하여 영상 파일을 돌려보는 것으로 바뀐 것. 그리고 저주의 비디오 영상을 휴대폰에 저장해 보는 것 등등. 이전 작과 비교해서 풍경 자체가 변하긴 했는데 사실 그것도 사다코 3D, 사다코 대 가야코 등등 후대의 시리즈에서 다 나온 것이다. 사다코 대 가야코에서는 한술 더 떠 유튜브에 저주 영상 올려서 저주를 퍼트리기까지 한다. 그래서 본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저주 동영상 이메일 유포는 별로 임펙트가 없다.

그래도 인상적인 씬이 몇가지 있는데.. 텔레비전, 노트북 등 저주의 비디오 영상이 재생되는 가전 제품 전원선을 죄다 뽑아도 영상이 끊기지 않는 것과 사마라(사다코)가 기어 나오는 TV를 바닥에 엎어놔도 사마라의 본체가 자력으로 TV를 들어내고 바깥으로 기어 나오는 장면이다.

링 소재의 우스개로 TV를 엎어놓거나, 가전제품 전원을 뽑으면 사다코가 나올 수 없다는 개그를 카운터치는 장면이었다.

눈으로 보면 저주 걸리는 것에 대한 대처로 스스로 눈을 멀게 한 맹인도 저주의 타겟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긴 하는데 그 부분은 파격적이라기보다는 너무 억지스러운 내용이라서 별로였다.

오프닝의 비행기씬에서 이코노미 좌석의 PTV 화면과 조종석 조종 계기판 모니터에서 사다코 나오는 씬은 나름대로 스케일이 크긴 한데, 저주의 비디오를 본 사람만 한정해서 주살하는 링 바이러스의 기본 룰에도 위배되는 영적 테러가 발생하는 뜬금없는 내용이라서 링이 아니라 파이널데스티네이션 보는 줄 알았다.

결론은 비추천. 미국 링의 시리즈물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본적인 영상만 가져다 썼지, 인물 설정, 배경, 본편 스토리 싹 갈아엎고 새로 만든 작품인데.. 재구성된 부분이 시리즈 이전 작과 너무 달라서 저주의 비디오와 사마라(사다코) 자체가 이야기의 중심에서 멀어진 느낌을 주어 괴리감이 느껴지는 한편. 극 전개 자체는 시리즈 이전 작의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라 식상해서 미국판 링의 프렌차이즈 숨통을 끊은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바이럴 마케팅으로 가전제품 매장에서 사마라 분장을 한 여배우가 텔레비전에서 뛰어 나오는 몰래 카메라를 찍어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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