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일랜드 2부 (2017) 2017년 웹툰



2017년에 윤인완 작가가 글, 양경일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7년 4월을 기준으로 24화까지 올라온 퇴마 액션 만화. 1999년에 윤인완/양경일 작가 콤비가 그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일랜드’의 정식 후속작이다. ‘신영우’ 작가의 ‘키드갱’처럼 출판 만화로 처음 나왔다가 세월이 흘러 웹툰 시대를 맞이해 웹툰으로 2부가 연재된 것과 같은 케이스에 속한다.

내용은 대한그룹 회장의 딸인 원미호가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정염귀에게 습격당한 직후 수수께끼의 퇴마사 반에게 구해진 후, 정염귀 1마리당 1억씩 주겠다고 제안한 뒤 정염귀 퇴치 건으로 돈을 지불하던 중. 반을 제주도 연쇄 토막 살인범으로 의심하고 그에게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제주도를 빠져 나가려 하다가 정염귀와 반이 추격을 동시에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은 2부지만 1부와 내용이 바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1부의 내용을 리셋시켜 완전 재구성한 것에 가깝다.

그래서 1부 1권 초반부의 내용인 정염귀 에피소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반과 미호의 관계도 리셋되어 미호가 반으로부터 도망치는 내용이 나오는 거다.

1부에서 미호는 반과 만난 이후 온갖 위험을 겪고 정염귀, 벤줄레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뿐만이 아니라 반에게까지 생명의 위협을 당해도 굴하지 않고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갔는데. 2부인 본작에서는 처음부터 반에게 도망치는 내용이 나오니 1부 때부터 봐 온 독자가 볼 때 혼동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왜 미호가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했는지 부연 설명이 전혀 없이 무작정 스토리가 진행되는 관계로 내용 이해에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아 약간 불친절한 구석이 있다.

1부의 내용을 리셋하여 2부에서 재구성한 것이라 리부트판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2부를 보는 독자가 1부 때의 독자라는 가정 하에 스토리를 만든 게 아닐까 싶다.

문제는 1부 때의 독자는 1부와 이어지는 2부를 기대했기에 리부트판인 줄 모르고 보고서 ‘이건 내가 아는 아일랜드가 아닌데?’라고 하고, 2부부터 보기 시작한 신규 독자는 ‘이게 대체 뭔 내용이야?’라고 반응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1부를 보고 본작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가지고, 2부란 이름의 리부트판을 본다는 생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리부트판으로 보자면 미호가 최초의 정염귀 이후에 다른 정염귀에게 쫓기는 내용, 반이 범인으로 의심되는 제주도 연쇄 토막 살인사건, 요한이 어린 시절 최초의 악마 빙의 및 엑소시즘 사건을 겪는 것 등등. 1부에서 나오지 않거나,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부분을 오히려 2부에서 지면을 할애해 디테일하게 다룬 내용이 있어서 같은 내용을 재탕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다시 볼 여지가 있다.

수괴 에피소드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반의 인간적인 면모와 1부에서 탈탈 털리는 모습만 보여줘 약자 취급 받던 요한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수준으로 강하게 묘사되는 것 등등. 캐릭터의 재구성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현재까지 진행된 스토리에서는 반, 요한의 비중이 1부보다 더 커졌는데 그 대신 미호의 비중이 대폭 축소되어서 그게 1부를 기억하는 독자에게 저항감을 줄 수 있기에 미호의 재구성이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액션 같은 경우, 1부보다 더 비중이 커지면서 묘사의 밀도가 높아졌다.

사실 아일랜드 1부는 작중의 사건 진행에 많은 비중을 둬서 오컬트, 미스테리물로서의 밀도가 높은 반면. 액션 자체의 비중은 설정의 중요도에 비해서 적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액션씬이 서너 페이지 이내에 끝나는데 그도 그럴 게 목표가 명확하지 않아서 그렇다. 초반부야 정염귀, 벤줄래 등 퇴치해야 할 요괴가 나오지만 중반부에 요한과 반이 충돌하고, 일본에서 온 주술사들과의 갈등을 빚으면서 퇴마의 타겟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씬이 나와도 캐릭터 사이의 힘겨루기 혹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살짝 맛만 보여주는 정도로 끝나서, 6~7권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고향’ 에피소드의 클라이막스에 나오는 제난 VS 요한의 리벤지 매치, 반 VS 아이카와 라스트 매치 정도에 가서야 본격적인 액션이 나오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게 나왔다.

반면 2부인 본작은 수괴 에피소드 때부터 반 VS 궁탄의 주력 대결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액션이 앞당겨져서 비주얼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미스테리 부분의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액션의 보강으로 그 부분을 커버했다. 그래서 장르 자체가 미스테리에서 오컬트 기반의 슈퍼 히어로물로 변모했다. DC 코믹스라면 콘스탄틴. 마블 코믹스라면 블레이드, 고스트 라이더 같은 느낌이다.

작화는 양경일 작가가 베테랑 작가이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작화가로 알려진 만큼 전반적인 퀼리티가 높은데, 아일랜드 1부가 나온 1999년으로부터 무려 18년 후인 2017년에 2부가 나온 것인 데다가, 출판 만화였던 게 웹툰이 되어서 그런지 캐릭터 디자인이 좀 달라졌다.

도도한 인상에 쿨시크한 미호가 다소 순화된 인상에 약간 철없어 보이는 하이틴 미소녀가 되고, 만지면 베일 것 같은 날카로운 이미지에 슬림한 반이 지난 십 수 년간 헬스라도 한 듯 벌크업된 모습으로 나오는 것 등등. 아일랜드 1부 때부터 본 사람이라면 낯설게 보일 수도 있다.

웹툰의 관점에서 보자면, 컷 구성이 인물 시점을 따라서 나선형으로 내려가는 게 아니고. 커다란 커서 하나씩 위에서 아래로 정렬한 방식이라서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를 활용한 연출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종이책 출간을 염두해 두고 그린 게 아닐까 싶다.

웹툰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부분은 컬러 이펙트다. 요한의 과거 회상 때 전신에 오오라를 두른 채 악마와 싸우는 장면이나, 반의 붉은 안광 묘사, 그리고 액션씬의 폭발 묘사 등등. 모노컬러의 출판 만화에서는 표현할 수 없던 강렬하고 화려한 색체가 뇌리에 박힌다.

결론은 추천작. 캐릭터와 스토리가 재구성되었기 때문에 1부 시절부터 봐 온 독자에게 혼동과 이질감을 줄 수 있지만.. 1부에서 이어지는 2부가 아니라, 1부의 캐릭터, 설정을 가지고 재구성된 리부트판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2부만의 새로운 내용, 재해석된 캐릭터 등이 흥미롭게 다가오고, 1부보다 액션의 비중과 밀도가 높아져서 비주얼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니 작풍이 18년 전과 달라졌다고 해도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초반부에 미호가 제주도 연쇄 토막살인 사건을 조사할 때 시체 부검 결과를 물어 본 병원 의사 신의철은, 본작의 제작사 YLAB 소속으로 와이랩 아카데미 원장이자 네이버 웹툰 스쿨홀릭의 신의철 작가 이름을 따온 것이다.

덧붙여 YLAB은 슈퍼스트림 프로젝트라고 해서 자사의 웹툰 세계관을 하나로 공유시켰는데 그 일환으로 본작의 수괴 에피소드에서 ‘심연의 하늘’에 나온 오드아이 저격수가 출현한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6111639
12007
849101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