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신은 고양이 80일간의 세계일주(長靴をはいた猫 80日間世界一周1976) 2019년 애니메이션




1976년에 토에이에서 시타라 히로시 감독이 만든 장화신은 고양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토에이 동화 창립 20주년 기념작이다.

내용은 어떤 마을의 레스토랑에서 신문사 타임즈 관계자가 시대의 발전으로 세계 여행 시간 단축을 이야기하자 대부호 그루몬이 그 말을 부정하고 오만하게 굴어 말다툼이 벌어졌는데 레스토랑 서빙을 맡고 있던 페로가 거기에 휘말렸다가 홧김에 80일 동안 세계 일주를 해보이겠다는 말을 하자, 그루몬이 내기를 걸어 80일의 세계 일주 후 마을의 시계탑 꼭대기로 올라가면 자신의 전재산을 주고 반대로 실패하면 페로를 노예로 삼겠다고 하면서, 페로와 카터, 쥐 아범과 아들 등 레스토링 식구 4명이 한 팀이 되어 세계일주를 떠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 원작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모티브로 삼아서, 당시 토에이 인기 애니메이션인 ‘장화신은 고양이’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재구성한 것이다.

여기서 장화신은 고양이는 프랑스의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장화신은 고양이’를 원작으로 삼아 토에이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장화신은 고양이 시리즈를 말한다.

이전에 나온 장화신은 고양이(1969), 장화삼총사(1972)와 다르게 본작에서는 인간이 등장하지 않고 전부 동물이 의인화한 캐릭터만 등장하며, 장화신은 고양이 시리즈 최초로 페로가 단독 주인공으로 나온다.

동물이 의인화된 캐릭터가 주민인 세계인데 가축용 동물은 또 별개로 나와서 남극의 에스키모 물개가 아기 북극곰이 끄는 썰매를 타거나, 사막의 하마 무희가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것 등이 나와서 특이하다. (인도에서 코끼리 현자가 겐지스 강물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설법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초반부까지는 적당히 세계 명소를 돌아다니며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는데, 장화신은 고양이 시리즈 전통의 악역인 고양이 암살자 3인방과 그루몬의 사주를 받아 페로의 여행을 방해하는 카리카리 박사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추격전이 서막이 올라간다.

도시의 뒷골목부터 시작해 사막, 해저, 남극을 거치면서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으며, 만화적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미니 증기선, 자동차, 잠수함, 복엽기(비행기) 등등. 매 상황에 따라 그 시대 문명 기술을 초월한 오파츠적 기구를 만들어 타고 악당 역시 드릴 자동차, 열기구, 초롱아귀 로봇 잠수함, 마스토돈 로봇, 삼중날개 복엽기 같은 걸 만들어 쫓아오니 쉴 틈 없이 추격전을 벌이는데 박진감이 넘친다.

피아를 막론하고 기체에 손상이 생기면 망치질하면서 수리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한 끝 차이로 잡힐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추격전 속에 이런 장면이 들어가니 긴박감이 더해지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따져 보면 여행 경비 문제와 오버 파츠 제작시 기술과 시간의 문제 등이 잔뜩 있지만, 작중에선 그런 것에 대한 문제 제기 없이 80일의 남은 시간 고민만 나오는데 그 부분은 ‘만화니까 괜찮아!’라고 넘어가도 될 정도로 추격전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신경 써서 잘 만들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마치고 마을의 시계탑으로 돌아온 직후에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니라, 그루몬이 직접 나서서 방해를 하면서 최후의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그루몬과 고양이 암살자들의 방해가 매우 집요하고 격렬해서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만든다.

주인공 일행이던, 악당 일행이던 간에 너나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역할을 분명히 맡아 수행하면서 작중에 나오는 추격전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 되기 때문에 캐릭터 운용이 충실하다. 어느 캐릭터 하나 소홀하게 다루지 않는다.

내기에서 승리한 후 그루몬에게 받은 재산을 마을에 기부하고, 자신은 금화 한 닢만 가진 채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열기구를 타고 홀로 여행을 떠나는 페로와 그를 몰래 지켜보는 카리카리 박사, 열기구에 달린 줄을 잡고 또 쫓아오는 고양이 암살자 등등. 엔딩 내용도 깔끔하고 여운이 남아서 좋다.

결론은 추천작.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모티브로 삼아 토에이의 장화신은 고양이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전 세계를 배경 무대로 삼아 매 상황마다 만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기구를 만들어 타고 주인공 일행과 악당 일행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면서 마지막에 마지막 순간까지 쉴 틈 없이 몰아쳐 속도감, 몰입감, 박진감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 재미있는 작품이다. 벌써 나온 지 40여 년 전의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고전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토에이 장화신은 고양이 시리즈의 흥행으로 본 시리즈의 주인공 페로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심볼 캐릭터로 채택됐다. 과거 토에이 애니메이션 및 게임에서 페로가 그려진 심볼이 자주 쓰였다.

덧붙여 토에이 애니메이션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2016년에 유튜브에 개설된 토에이 애니메이션 창립 60주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장화신은 고양이 시리즈 전편이 기간 한정으로 무료 서비스됐다.

추가로 1986년에 쇼웨이 시스템이 개발, 토에이 동화에서 닌텐도 패미콤용으로 본작의 겡미판을 발매했다. 횡 스크롤 액션으로 페로를 조종해 80일로 표시된 제한 시간 내에 8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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