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텐구 카부토 황금의 눈의 짐승 (鴉天狗カブト 黄金の目のケモノ.1992) 2019년 애니메이션




1987년에 우주 해적 코브라로 잘 알려진 테라사와 부이치 원작의 만화 ‘카라스텐구 카부토’를, 1990년에 와타나베 타카시 감독이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전 39화로 종결된 뒤. 1992년에 원작자 테라사와 부이치 본인이 원작/각본/감독/그림 콘티를 다 맡아서 만든 단편 OVA. (원작/TV판 제목은 카라스텐구 카부토, OVA인 본작의 제목은 ‘카라스텐구 카부토 황금의 눈의 짐승’이다)

내용은 금광으로 유명한 마을인 사도에서 성주가 죽고 성주의 측실인 타마무시가 권력을 잡아 마을의 여자들은 성으로 잡아오고, 남자들은 금광 채굴 노예로 부리며 악명을 떨치던 중. 죽은 성주의 딸 란 공주가 측근인 카즈마와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가 타마무시의 직속 부하인 흑거미단에게 쫓기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순간. 10년 전 사도의 성에 몸을 의탁했던 카부토가 구원하러 와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TV 애니메이션판은 캐릭터 디자인을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맡은 반면. 본작은 원작자 테라사와 부이치가 다 맡아서 만들었는데, 내용 자체도 완전 오리지날이다.

만화 원작 < TV 애니메이션 < OVA 이 순서로 나왔지만, 세 작품 다 내용이 다르다. 게다가 이 OVA는 러닝 타임이 딱 40분인데 엔딩곡을 제외하면 실제로 36분밖에 안 돼서 내용이 워낙 짧은 관계로 등장인물의 수도 대폭 줄었다.

주인공 진영은 카부토, 카즈마, 란 공주. 악당 진영은 진나이, 라세츠보, 타마무시가 전부다.

카즈마는 위기에 처한 친구, 란 공주는 위기에 처한 히로인 정도의 역할을 맡고 있어서 사실상 카부토 혼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는 게 기본 전개다.

스토리는 위기에 처한 란 공주와 카즈마를 구출하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단순한 내용인데. 10년 전 카부토가 란 공주에게 그녀가 위기에 처하면 언제든 돌아와 구해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러 돌아온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친구인 카즈마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란 공주를 위해서 목숨을 버린다는 간지나는 대사를 날리는 상남자 주인공으로서 와일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중 카부토는 닌자복을 입고 암기를 던지며 임병투자개진열 인법을 사용하는 걸 보면 완전 닌자 같지만.. 메인 웨폰은 ‘히류’라고 부르는 검으로 이기어검술 기능이 있고 텐구류 오의 언월풍차 같은 검기도 쓰며, 등에 까마귀 날개가 생겨나 스스로 비행도 가능해서 닌자와 사무라이의 특성을 고루 갖췄다. 서양 판타지로 치면 마법 검사 느낌이 난다.

카부토가 작중 최강의 실력자라서 큰 위험에 처하는 일 없이 악당들을 만나는 족족 쓰러트리며 일인무쌍을 찍어 호쾌한 맛이 있다.

사실 카부토, 카즈마 등 등장인물 외모 자체가 서구적이고, 카부토의 활약에 포커스를 맞춘 본편 내용 자체가 서부극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다가, 작중에 나오는 여러 가지 설정과 소품이 그 시대의 문명 기술을 초월한 오버 파츠들이라서 동양적인 느낌이 적다.

타마무시가 조종하는 가면충은 가면에 벌레 다리가 붙어 스스로 움직여 사람의 얼굴에 달라붙어 조종하는 에일리언이고, 인형술사 진나이는 기계인형을 비롯해 모든 메카닉을 만들고 조종하며, 흑거미단의 수령 라세보츠는 일본 프로 레슬링 시절 황제전사 베이더가 착용한 마스토돈풍의 마스크 차림에 본체가 사이보그로 왼손에 뇌신, 오른손에 풍신이라고 부르는 무기도 블래스터(파괴광선)/플라잉 디스크 웨폰(메카닉 차륜)이고, 강철로 만든 메카닉 호스와 헬리콥터 프로펠러가 달려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성탑 꼭대기층. 그리고 악당들의 최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자폭 장치 등등. 완전 서양 SF물이 따로 없다.

결론은 추천작. 단편 OVA에 분량도 짧아서 스토리가 단순하지만, 와일드한 주인공이 일인무쌍 찍는 활극물로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전국시대 닌자+SF 메카닉+서부극이 믹스되어 있어 본작만의 고유한 특색이 있기 때문에 컬트적인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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