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Siren.2016) 오컬트 영화




2016년에 그레그 비숍 감독이 만든 오컬트 호러 영화. 미국의 공포 단편 영화 모음집인 2012년작 'V/H/S: 죽음을 부르는 이야기'에 수록된 작품 중 두번째 에피소드로 데이빗 브룩크커 감독이 만든 '아마추어 나이트'의 스핀오프작이다.

원작 내용은 셰인, 패트릭, 클린트 등의 3명의 친구가 아마추어 포르노를 찍으려고 스파이캠을 안경에 감추고 술집에 여자를 꼬시러 갔다가 신비한 여자 '릴리'를 만났는데 실은 그녀가 요녀 사이렌이라서 뗴몰살 당하는 이야기다.

스핀오프작인 본작 내용은 결혼을 일주일 앞둔 조나가 친형과 친구들과 함게 총각파티를 하러 여행을 떠났다가 목적지인 스트립 바에 도착했지만 그 수준이 기대 이하라서 모두 실망하던 찰나. 같은 클럽에 있던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권유를 받아 깊은 숲속에서 은밀하게 영업 중인 비밀 클럽에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갇혀 있던 여자를 풀어주니 그게 실은 인간이 아니라서 흑마술 오컬트 집단과 악마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행을 갔다가 누군가의 권유로 방문한 비밀 클럽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알고서 고생길이 시작되는 걸 보면 ‘호스텔’같은 스릴러물 같은 느낌을 주지만, 사실 본작의 핵심적인 내용인 봉인에서 풀려난 악마다.

본작에 나오는 악마는 여성형 악마로 ‘릴리스’라고 하는데 오컬트 집단이 악마 소환 의식을 통해 릴리스를 불러냈지만 제어하지 못해 떼몰살을 당한 후. 닉스라는 흑마술사에 의해 릴리스가 제압당하는 게 오프닝 내용이다.

작중 닉스는 릴리스를 비밀 클럽 안의 감옥에 가두어 놓고, 외지인을 데리고 와서 릴리스의 조우시켜 그녀가 일으킨 환술에 걸려 쾌락의 늪에 빠트리고. 그 대가로 그들이 가진 인생의 가장 행복한 기억을 받는 걸 영업화하고 있다.

릴리스는 긴 머리카락으로 가슴만 간신히 가린 전라의 미녀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데 본모습을 드러내면 채찍 같은 긴 꼬리와 박쥐 날개가 돋아나 꼬리 공격, 비행 능력이 생기고, 이마가 갈라지면서 빨간 속살을 드러낸 채 귀밑까지 찢어진 입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며 사람들을 뜯어 먹는다.

사이렌이란 타이틀에 맞게 초음파 같은 비명을 질러 타겟에게 환각을 보여주거나, 마비시키고. 자신이 죽인 사람의 피를 입가에 잔뜩 묻힌 채 돌아다니는데 인간보다 짐승에 가까운 습성과 본능을 가지고 있다.

본작이 주는 공포의 핵심은 그런 위험하고 살벌한 악마를 주인공이 풀어줬는데, 정작 그 악마는 평생 동안 단 하나의 짝만을 만들어 함께 사는 습성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풀어준 주인공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으며 집요하게 따라 붙는 설정에 있다.

언뜻 보면 종족을 초월한 사랑이지만, 남자 주인공 조나가 전혀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데 릴리스가 일방적인 구애를 해서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서 공포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작중에 조나와 릴리스의 배드씬도 역레이프로 진행되는데 꽤나 난폭한 묘사가 나와서 에로한 게 아니라 호러블하다. (기승위와 악마 꼬리에 의한 전립선 공격 콤비네이션이라니 이 무슨 일본 에로물에나 나올 법한 시츄에이션인가)

인간과 인외의 이성 관계에서 로맨스를 배제하고 호러를 남긴 것이라 로저 도널더슨 감독의 1995년작 SF 호러 영화인 ‘스피시즈’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초월적 존재의 일방적 구애에서 찾아오는 공포의 정점을 찍는 건, 조나의 결혼 생활이 의도치 않은 파극에 치닫는 것인데 조나의 부인 입장에서는 강제 NTR 엔딩이 따로 없어서 뒷맛이 씁쓸하지만 여운은 남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릴리스의 악마로서 가진 설정이 디테일하지 못한 점과 닉스 일당이 비밀 클럽이 있는 숲속 일대를 지배하다시피 하는 거창한 배경 설정을 가진 것 치고는 오컬트 집단으로서의 묘사 밀도가 너무 낮다는 점이다. 오컬트 관련 설정은 설명 몇 마디로 퉁 치고 넘어가고 실제로 영화 본편에서 거의 묘사하지 않아서 수박 겉핧기조차 되지 못했다.

인생의 행복한 기억을 빼앗는 게 사람 뒷목에 마술 문양 새겨 놓고 거머리 집어넣는 것이고. 그 기억 흡수 거머리를 모발화시켜 두피에 키우는 설정 같은 건 되게 특이했지만 그게 단발적인 이벤트로 끝나고 흑마술 설정이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지 못해서 구성적인 부분이 좀 아쉽다.

결론은 평작. 악마, 흑마술이 주요 태그로 나오는 오컬트 영화인데 타지로 여행을 갔다가 현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은밀한 장소에서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극 전개가 호스텔풍의 스릴러물에 가까워 오컬트 관련 설정과 묘사의 밀도가 낮아서 오컬트물로서의 구성이 부실하지만.. 여성형 악마를 중심으로 인간과 인외의 이성 관계에 로맨스를 배제한 공포물이란 게 나름대로 어필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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