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노 엑시트 (No Exit.1990)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0년에 프랑스의 게임 회사 Coktel Vision/MDO에서 개발, Tomahawk에서 Amiga, Amstrad CPC, Atari ST, MS-DOS용으로 발매한 대전 액션 게임. 컴퓨터 학원 시대 때는 한국 게임잡지에 소개됐는데 제목이 ‘비상출구’로 번안됐다. 어린 시절, 친구네 집에 특이한 게임이 있다고 해서 게임 내용 듣고 ‘무슨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했다가, 놀러가서 직접 해보고 컬쳐 쇼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내용은 연대미상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삼아 한 밤 중에 파이터들의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실제로 게임 자체의 스토리라고 할 건 마땅히 없다. 게임상에 스토리와 관련된 텍스트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타이틀 화면에 제목 출력되는 거 빼면, 게임 로딩을 할 때 ‘테이크 어 커피’라고 기다리는 동안 커피나 마시라는 문구만 표시될 뿐이다. (뭐, 로딩 문구로 커피 마시고 오라고 쓰는 게 나름대로 신선하다면 신선할 수 있지만)

본작의 장르는 대전 액션 게임이지만 2인용은 지원하지 않는다. 1인용만 가능하며 플레이어 캐릭터는 한 명으로 고정되어 있다.

다른 기종으로 발매된 버전에서는 2인 대전 플레이가 가능한데 MS-DOS판만 그게 안 되는 듯 싶다.

대전 상대 같은 경우, 기본 기술과 몸통은 플레이어 캐릭터와 동일한데 머리 디자인만 달라진다.

게임 시작 전에 플레이어 캐릭터의 능력치를 수정할 수 있다. 오렌지색 박스 안에 사각진 커서를 움직여서 4가지 능력치 그래프를 수정하면 된다.

Strength(힘), Vivacity(활력), Resistance(저항), efficiency(효율)이다. 힘은 공격력, 활력은 그래프 회복율 상승, 저항은 방어력, 효율은 그래프 수치 감소 하락률이다.

본작에서는 방향키 하(숫자 방향키 2)를 누르면 스트래칭 자세를 취하는데 그때 생명력이 회복된다. 그리고 공격을 하든, 점프를 하든 무조건 생명력이 조금씩 하락하기 때문에 몸을 많이 움직이면 손해다.

게임 사용키는 숫자 방향키 7 or 9(전방 점프), 4, 6(좌우 이동), 1 or 3(전방 낙법), 2(스트레칭: 생명력 회복). 8(변신)

1P 정면방향 기준으로 SHIFT+9(상단 킥), SHIFT+6(중단 펀치), SHIFT+3(하단 킥), SHIFT+7(상단 가드), SHIFT+4(중단 가드), SHIFT+1(하단 가드).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화살표 방향키랑 숫자 방향키를 겸용해서 쓸 수 있긴 하지만 대각선 방향도 자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 방향키가 더 편하다.

호쾌한 포권과 함께 대전이 시작되고 전방 점프/전방 낙법을 지원해서 캐릭터 움직임이 꽤 역동적이면서 속도감도 있는데 문제는 공격 명중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어떤 동작을 취하든 간에 생명력이 조금씩 줄어들어서 행동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 사실 속도감 있다는 게 장점만은 아닌 게 캐릭터 움직이는 속도를 가드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반대로 CPU는 능숙하게 가드를 하니 공략하기 어렵다.

공격을 명중시켜도 한 방 맞을 때마다 뒤로 밀려나는 넉백 효과가 있어서 연속 공격을 가할 수도 없다.

어려운 난이도를 고려해서 플레이어가 엔딩을 볼일이 없다는 걸 전제하기로 한 듯, 게임 엔딩도 없고 6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시 1스테이지부터 시작되는 무한루프다.

공격 기술도 상단, 중단, 하단. 달랑 3개 밖에 없고 점프 공격 하나 지원하지 않아서 대전게임으로서의 기술의 볼륨이 부족하다.

그나마 승리 포즈, 패배시 사망 연출, 디폴트 상태 때 자잘한 리액션을 보여줘서 애니메이션 효과가 다양한 건 좀 괜찮았다.

변신은 화면 우측 상단에 번개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최대 3회의 사용 횟수 제한이 있다.

사실 변신은 이 게임의 두 가지 특징 중 하나인데 번개 아이콘을 소비해 대전 도중 몬스터로 변신해서 싸울 수 있다.

몬스터 변신은 매 스테이지마다 달라지며, 가드/이동/공격 다 가능하지만 공격 기술이 단 1개로 줄어든다. 변신 해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풀린다.

변신 상태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맞으면 데미지를 입으며, 생명력이 다 떨어지면 변신한 상태 그대로 죽는다.

1스테이지는 뿔 달린 인간 머리에 동물 발굽을 가진 모습으로 펀치를 날리는 데몬형 몬스터, 2스테이지는 뿔 달린 뱀 머리에 당고 같은 몸통을 가지고 바운딩으로 이동하며 녹색 점액을 쏘는 파충류형 몬스터. 3스테이지는 녹색 피부의 사자 머리만 남아서 이동하며 광탄을 쏘는 마수형 몬스터. 4스테이지는 양날 창이 박힌 눈깔 달린 뇌가 블록을 다리 삼아 움직이며 뇌에 박힌 창으로 찌르는 브레인 몬스터. 5스테이지는 녹색 드레스를 입은 키 큰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공격시 큰머리 마녀로 변해 입 모양의 촉수를 뱉어 공격하는 마녀형 몬스터. 6스테이지는 허공에 붕붕 떠다니며 머리를 가시뼈 째로 쭉 늘려 머리통 공격을 하는 물고기형 몬스터로 변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패배 연출이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생명력이 다 떨어지면 갑자기 스스로 자기 머리를 뚝 뽑아 들고 앞으로 걸아가다 자빠지더니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며 사라지고, 상대가 패배시 머리, 팔, 다리 등 사지가 절단되어 피를 뿜으며 죽는다.

그 사망씬이 한순간에 짧게 나오고 끝나긴 하지만 참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는데. 생각해 보면 미드웨이의 ‘모탈컴뱃’보다 앞서서 대전 액션 게임에 잔인한 패배 연출을 넣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미묘. 대전 게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만 갖췄지 그 이상을 해내지는 못했고, 움직임이 부드럽고 애니메이션 효과가 다양한 것에 비해 공격 기술이 매우 부족하고 기본적인 공격 명중률이 낮아서 난이도가 다소 높으며, 스토리도, 엔딩도 없어서 게임의 완성도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패배시 그로테스크한 연출과 대전 도중 괴물로 변신해서 싸우는 게 기괴하면서도 독특한 구석이 있어서 개성이 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개발사 콕텔 비전은 어드벤처 게임 ‘고블린’ 시리즈로 유명한 곳이고, MDO와 토마호크 둘 다 콕텔 비전의 자회사다. 콕텔 비전은 그래픽과 디자인을 파리 본사에서 담당했고 MDO는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곳이며, 토마호크는 콕텔 비전이 개발한 게임의 유럽 출시를 맡았다.

본작의 경우, 콕텔비전에서 그래픽. MDO에서 프로그램을 맡아 개발하고 토마호크에서 유통한 것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7/04/04 11:18 # 답글

    엔딩이 없어서 제목이 NO EXIT 군요.

    특이하게도 사운드 카드로 애들립이 아닌 코복스를 지원하는 게임이었죠.
  • 잠뿌리 2017/04/05 12:27 #

    고블린도 그랬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사운드 스타일이 좀 특이한 점도 있긴 합니다. 고블린 때 캐릭터 음성 지원을 기괴한 소리로 만들어 넣은 것처럼 본작에서도 캐릭터들 기합 소리로 그런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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