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나이트 헌터 (Night Hunter1988)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8년에 프랑스의 게임 회사 Ubi Soft에서 Amiga, Amstrad CPC, Atari ST, ZX Specturm, MS-DOS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액션 게임. 컴퓨터 학원 시대 때 좋아했던 게임 중 하나다.

내용은 드라큘라 백작을 조종해 지구를 혼돈에 빠트리기 위해 홀리 메달리온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엄청 단순하고 식상하지만 게임 내용은 굉장히 신선하다.

보통, 흡혈귀가 나오는 게임에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조종하는 주인공 캐릭터는 흡혈귀 사냥꾼인데 본작은 흡혈귀 그 자체를 조종하는 것이라 입장이 완전 역전됐다.

인간을 붙잡아 피를 빨아 먹어 생명력과 마력을 채우고, 박쥐와 늑대인간 등으로 변신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횡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계단을 타고 오르는 개념이 있어서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큘라’ 같은 스타일이다.

게임 사용키는 숫자 방향키 4, 6(좌, 우) 이동. 2(앉기), 앞에 계단이 있을 때 걸어가는 방향+8 or 2(계단 올라가기/내려가기), 근접+5(흡혈), 문 앞에서5+8(문/골목길 들어가기), 5+1(늑대인간 변신), 5+3(박쥐 변신)이다. 변신 해제는 변신 키를 한 번 더 누르거나 5+다른 키를 조합해서 누르면 된다.

늑대인간으로 변신했을 때는 흡혈 공격이 펀치 공격으로 바뀌고, 박쥐는 공격 기술이 없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

생명력은 빨간 그래프. 마력은 파란 그래프로 표시되고 데미지를 입으면 그래프 둘 다 하락하는데, 변신 폼의 경우는 마력 그래프만 하락한다. 생명력 그래프와 다르게 마력 그래프는 변신이 풀리면 자동 회복하지만.. 최대치가 생명력 그래프와 공유하고 있어서 생명력이 낮으면 마력의 최대치도 덩달아 낮아지기 때문에 자동 회복에 한계가 있다.

흡혈귀 폼의 흡혈 공격은 접촉+흡혈로 이어지는 그래플 +홀드 기술이라서 데미지 전달 속도가 느리다. 직접 데미지를 가하는 것보다 공격 겸 HP회복을 겸하는 HP 흡수 공격이다.

그 때문에 인간들이 몰려나올 때 인간 1명을 붙잡아 흡혈하고 있으면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되어 다른 인간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몹의 공격을 받아 생명력이 다 떨어져 죽을 때난 한줌 재만 남기고 소멸되는데, 역으로 인간을 붙잡아 흡혈을 하거나 공격해 죽이면 뼈만 남아서 후두둑 떨어지는 묘사가 나오는 걸 보면 피아를 막론하고 데드씬 묘사에도 신경쓴 것 같다. 흡혈귀가 나온다고 해서 유혈이 난자하는 건 아니라 크게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괴기 포인트를 잘 살렸다.

박쥐 폼은 기본 비행에 장애물 뚫기 기능까지 추가되어 있어 건물, 계단도 그냥 뚫고 지나가며, 흡혈귀/늑대인간 폼보다 이동 속도도 빠르고. 또 변신한 순간 사이즈가 줄어들어 적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으니 박쥐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박쥐로 변신했다가 변신을 풀면 어디가 되었든 간에 무조건 바닥을 뚫고 내려간다는 거다. 예를 들면 계단을 경계로 삼은 2층 구조인데 박쥐로 변해서 2층 위로 올라가도 변신을 풀면 바닥을 스치고 내려가 1층으로 떨어진다. 2층으로 온전히 올라가려면 1층에서 계단을 타고 오르는 수밖에 없다.

늑대인간 폼은 타격형 공격인 펀치를 날리기 때문에 적이 떼로 몰려나올 때 상대하기 쉽고, 또 늑대인간이라서 흡혈귀의 약점이 무효화되는 관계로 십자가, 성수, 말뚝 공격에 대처할 수 있다.

플레이상에 회복 포인트는 흡혈 공격과 납골당 지하실에 안치된 관에서 쉬는 것 밖에 없는데, 후자의 경우 사용 시간이 고정되어 있어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라면 흡혈 공격에 전념해야 한다.

납골당 지하실의 관 이용 시간은 달이 거의 기울어질 때다. 배경 화면의 밤 하늘에 뜬 달이 제한 시간의 역할을 하는데 좌측에서 시작해 우측으로 이동해 점점 기울어진다. 그러다 달이 완전 저물어 버리면 새벽이 찾아와 단번에 죽는다.

생명력/마력 이외에 잔기 개념도 따로 있는데, 죽으면 죽은 자리에서 다시 부활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죽기 직전까지 얻은 아이템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그나마 좀 낫다.

인간들은 단순히 사냥감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엄연히 방해 몹으로 등장한다.

주먹질 하는 대머리 남자, 나이프로 찌르는 청년, 십자가 들이미는 금발 여자, 총 쏘는 경찰, 성수 뿌리는 신부, 말뚝/정으로 근접 공격하는 뱀파이어 헌터, 도끼 든 나뭇꾼, 활 쏘는 궁수 등등 종류가 꽤 다양하다.

금발 여자/경찰/궁수 등 원거리 공격을 가해오는 적이 특히 무섭다. 궁수는 ←↖↑↗→ 이렇게 4방향 공격을 해오는데 화살이 날아올 때 앉으면 보고 피할 수 있는 반면. 경찰/금발 여자는 직선거리에 있으면 무조건 공격을 당한다.

의외로 금발 여자가 무시무시하다. 십자가가 데미지+스턴 효과의 공격이라서 까딱 잘못하면 아무 것도 못한 채 일방적인 공격만 받다가 죽는 수가 있다.

인간 이외의 적도 나오는데 까마귀와 마녀가 거기에 해당한다. 둘 다 비행형 몹으로 좌우 양쪽에서 랜덤으로 빠르게 날아오며 플레이어로선 절대 공격할 수 없고 접촉시 랜덤으로 패널티를 받는다.

까마귀의 경우, 발톱으로 붙잡아 날아가는 방향으로 강제로 끌고 갔다가 바닥에 떨어트린다. 추락 데미지는 따로 입지 않지만 물 위나 함정에 던져 놓으면 즉사하는데 그것보다 위치 변경이 엄청 짜증나게 한다. 목적지가 코앞인데 까마귀한테 캣치 당해서 한참 전의 장소로 돌아가면 살의의 파동이 느껴진다.

마녀는 갑자기 날아와 한 대 툭 치고 지나가는 적이라서 짜증은 나도 까마귀보다는 그나마 좀 덜하다.

스테이지는 레벨로 표기되는데, 레벨을 클리어하는데 필요한 아이템은 총 8가지로 노랑, 빨강, 파랑, 하양, 금색으로 이루어진 5종류의 열쇠와 스크롤, 녹색 역십자가, 빨간 물약이다. 이 8가지 아이템을 입수한 뒤, 각 레벨에 봉인되어 있는 문에 들어가면 클리어된다.

8가지 아이템을 입수해 레벨 클리어 조건이 달성된 시점에서, 최강의 적인 반 헬싱 교수가 등장하는데 완전 무적 상태인 데다가, 처음 등장한 시점에서 따돌려 거리를 한참 벌려도 어디든 간에 문 안에 들어가면 그 장소에서 무조건 재등장하며, 말뚝을 총알처럼 쏘는데 흡혈귀 상태에서 그걸 맞으면 즉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레벨 클리어 후 알파벳 S키를 누르면 저장을 할 수 있고 S키 이외에 다른 키를 누르면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다.

총 30개의 레벨로 구성되어 있고, 5레벨을 클리어할 때마다 홀리 메달리온은 하나씩 입수할 수 있다. (정확히는, 5레벨 단위로 봉인된 문이 있는 장소에 홀리 메달리온이 있다)

레벨이 지날수록 난이도가 점점 상승한다. 맵 디자인이 약간 복잡해지고 몹들도 우르르 몰려 나온다.

플레이 초반부 때는 사실 좌우 직선거리만 이동하면서 건물 나오면 문 열고 들어가면 장땡이었는데 후반부로 넘어가면 골목길을 경계로 삼아 배경이 2개 구역으로 나눠지거나, 건물 안에 문이 하나 더 있고 그걸 여는 건 또 다른 열쇠인 경우가 있다.

몹도 초반부에는 한 두명씩 나올 때는 완전 HP 회복 셔틀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나중에 가서 서너 명씩 뭉쳐서 덤벼들 때는 완전 위협적이다. (역시 인간은 뭉쳐야 사는 건가)

결론은 추천작. 클래식 호러물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로 언제나 무섭고 위협적인 적으로만 나왔던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삼아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위치를 역전시켜 인간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은 파격적으로 다가오며, 흡혈로 생명력을 회복하고 십자가, 성수, 말뚝, 햇빛 등에 약한 흡혈귀의 설정을 잘 살리는 한편. 박쥐, 늑대인간 등 변신 폼을 지원해 각각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플레이를 유도해서 신선하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이 출시된 해인 1988년에 동명의 뱀파이어 영화를 Amiga용 게임으로 만든 MicroDeal의 ‘프라이트 나이트’도 흡혈귀가 주인공으로 사람 피 빨아서 회복한다. 이후에 나온 작품 중 흡혈귀 주인공, 흡혈 요소가 들어간 게임으로는 1996년에 Silicon Knights에서 만든 ‘블러드 오멘: 레가시 오브 케인’을 손에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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