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대장 애꾸눈(1980) 2020년 애니메이션




1980년에 김대중 감독이 만든 SF 애니메이션.

내용은 서기 3000년 은하계 저편의 라벨 행성이 멸망의 위기에 봉착하자 라벨의 여왕 지수벨라가 라벨의 군인, 주민, 노예를 함선에 태워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우주여행을 하던 도중. 라벨과 비슷한 환경을 가진 지구를 발견하고 지구 침략을 개시하자,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애꾸눈 대장이 출동해 지수벨라의 군대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1978년작 ‘우주해적 캡틴 하록’과 ‘캡틴 퓨처’를 표절했다. 주인공 우주대장 애꾸눈은 하록 선장 같은 우주 해적으로 나오고, 캡틴 퓨처의 슈츠에 하록 선장의 망토를 걸친 복장을 하고 나오며, 아군 모함은 캡틴 하록의 아르카디아호다. 설치 및 제작자의 뇌가 이식되어 전함의 인공지능이 되었다는 설정 역시 동일하다.

원작의 TV애니메이션판에 나온 마유가 마조온의 인질 작전에 휘말려 하록이 지구 연방군에게 체포당해 사형 당할 위기에 처하는 에피소드도 베꼈는데, 본작에서는 모함에 이식된 제작자의 딸인 김선희로 설정되어 있어 캐릭터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설정, 스토리까지 다 표절했다.

원작에 나온 다이바 박사는 본작에서 민박사란 캐릭터로 표절했는데, 원작에서 다이바 박사가 암살당하는 씬을 본작에서는 스킵하고 넘어가 버리고는 민박사의 아들 철이가 애꾸눈 대장의 수하로 들어가 복수에 불타오르는 것으로 나온다. (철이는 원작에서 다이바 박사의 아들인 다이바 타다시다)

원작에 나온 다이바 박사 부자를 표절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원작에서 다이바 박사가 살해당하는 씬을 본작에서는 아예 스킵하고 넘어가

원작에서 악역 외계인 종족으로 나왔던 ‘마조온’도 그대로 베껴서 본작에서는 ‘지수벨라’ 여왕이 이끄는 벨라 행성의 외계인으로 나온다. 종족에 남자 한 명 없고 오로지 여자로만 구성된 종족이란 설정도 똑같다.

차이점은 원작에서 마조온 종족은 감정이 없고 냉혹하지만 마조온 여왕만이 감정을 가지고 있어 부하들이 죽으면 슬퍼하고 지구인을 공격하면서 무저항인 상대를 죽이는 것이 마음에 걸려하며, 하록이 아끼는 여자아이를 인질로 삼는 방법이 제안되었을 때 비열하다고 거부했다가 부하들의 희생이 너무 커 죄책감 속에 인질 작전을 개시하는 것 등등. 적이라고 해도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는데.. 본작에서는 지구인을 벌레 취급하며 무차별 공격을 지시하고, 부하들이 죽어나가는 것에도 별로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심지어 인질 작전도 본인이 직접 지구권 배신자에게 명령하는 것 등등 무자비하게 묘사된다.

종족 전체를 이끌고 정착지를 찾아 여행을 하면서 일족의 우두머리로서 책임감을 느끼기는 하나, 작품 내내 악랄하게 묘사되다가 마지막에 애꾸눈 대장과 일기토를 벌인 뒤. 가슴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니, ‘붉은 피를 흘리다니, 너도 사람이구나.’라는 말로 동정을 받고 지구를 떠나는 걸 보면 정말 취급이 나쁘다.

이건 표절을 넘어선 원작 파괴 내지는 원작 능욕이라고나 할까.

원작 파괴 설정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본래 캡틴 하록은 향락과 사치에 빠진 지구 인류를 일깨우기 위해 해적을 자칭하며 지구연방의 수송선을 습격하는 해적질을 했고, 마조온의 침략 계획을 알아차리고 수차례 지구 연방에 경고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외로운 싸움을 하는 반면.

본작은 말이 좋아 해적이지 지구 방위대에 가까운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지구권 배신자와 라벨 침략군과 맞서 싸우며, 지구 인류 모두 애꾸눈 대장의 활약을 알아주어 전쟁이 끝난 후 지구로 귀환하니 모두 거리로 나와 환호하며 열렬히 맞이해주는 것으로 나온다.

애초에 애꾸눈 대장 노래 가사 자체가 ‘지구는 나를 낳아주고 우주는 나를 길러 주셨으니 그 은혜를 잊지 못하는 나는 우주의 불침번이다.’이란 내용이 여과 없이 나올 정도로 해적의 탈을 쓴 지구 방위대라서 원작의 캡틴 하록이 아나키스트였던 것과 정반대되는 관계로 원작 팬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수도 있다.

작품 표절, 원작 파괴/능욕 이외에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하자면, 캡틴 하록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1시간 조금 넘는 극장판 하나로 압축시키는 과정에서 내용을 제대로 축약한 게 아니라 앞뒤 자르고 스킵하고 넘어간 게 많아서 뜬금없는 내용이 꽤 나온다는 거다.

앞서 언급한 민박사(원작의 다이바 박사)의 죽음도 그렇고, 애꾸눈 대장 일행이 지수벨라 여왕을 공격할 때 철이(타다시)의 쓰로잉 나이프에 찔려 죽는 지수벨라 여왕의 카케무사가 여왕 직속 친위대장 칸칸이란 설정과 선희 인질 작전 에피소드 끝날 때 개심해서 애꾸눈 대장으로부터 선희를 부탁 받은 지구권 배신자 군인이 그 이후로 엔딩까지 전혀 나오지 않는 것 등등 갑자기 툭 튀어나온 설정과 이미 나온 캐릭터의 존재를 아무 이유 없이 지우는 것 등등. 급하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개연성을 갖추지 못했을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운영까지 매우 나빠서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캐릭터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설정, 스토리까지 다 표절했는데 중요한 설정들을 왜곡시켜 원작 파괴/능욕 수준에 이르렀는데 급하게 스토리를 진행해 개연성이 떨어지고 캐릭터 운영도 나빠 작품 자체의 완성도까지 낮아서 단순한 표절작을 넘어선 괴작으로 70~80년대 한국 표절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악질적인 작품 중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 개봉 당시 꽤 히트를 쳐서 전국 1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인데, 80년대 작품이라서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아서 공식 기록에는 누락되어 있다. (남기남 감독, 심형래 주연의 영구와 땡칠이와 같은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덧붙여 본작의 주인공 별칭이 애꾸눈 대장인데. 아군, 적군, 지구 주민할 것 없이 애꾸눈, 애꾸눈-이러니까 위화감이 든다. (애꾸눈은 좋은 의미로 쓰는 단어가 아닌데. 외다리 롱 존 실버보고 외다리 선장! 외다리 선장! 이러는 거 같잖아. 후크 선장도 후크가 팔 잘린 거 후크 달아서 그런 이름 붙은 거지만 그래도 외팔이 선장! 외팔이 선장! 이러지는 않는데)


덧글

  • 2017/03/23 14:36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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