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람보 3 (Rambo III.1989)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8년에 피터 맥도널드 감독,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영화 람보 3를 원작으로 삼아 게임된 것이 콘솔용, 아케이드용, PC용이 각각 하나씩 총 3종류가 있는데 본작은 그중 PC용이다. 정확히, 1989년에 Ocean Software에서 Amiga, Amstrad CPC Atari ST, Commodore 64, ZX spectrum, MSX, MS-DOS용으로 출시됐고, MS-DOS판은 Banana Development에서 이식, Taito America corp에서 발매를 맡았다. 컴퓨터 학원 시대 때 아는 사람만 아는 잠입 액션 게임이다.

내용은 트로트먼 대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수행 도중 구소련군에 붙잡혀 포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존 람보가 친구인 트로트만 대령을 구하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키는 숫자 방향키 78946123를 전부 사용해 8 방향으로 움직이고, 아이템 사용 및 공격은 숫자 방향키 0키. 장비 화면 열기는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된다.

잔기 개념은 없지만 생명력 개념이 있는데 화면 우측에 스코어 표시 위에 있는 존 람보의 얼굴 초상화가 에너지 표시 화면이다. 대미지를 입어 에너지가 떨어지면 람보 초상화의 사람 얼굴이 점점 해골로 변한다.

콘솔용, 아케이드용 람보 3가 건 슈팅이나 액션 장르의 게임이었던 반면. PC용 람보 3는 잠입 액션 게임으로 바뀌었다.

머리 꼭대기가 보이는 탑뷰 시점으로 8방향 이동을 지원하며, 구소련군의 요새를 돌아다니며 총 3개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미션 1은 요시 실내에 포로가 된 트로트만 대령을 구출하는 것.
미션 2는 요새 야외에 지정된 장소에 8개의 시한 폭탄을 설치한 다음 헬리콥터를 타고 탈출하는 것.
미션 3는 소련군으로부터 탈취한 탱크를 타고 전선을 넘어서 목적지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미션 1은 코나미가 1987년에 만든 잠입 액션 게임 ‘메탈기어’ 스타일이다.

포로 구출을 목표로 삼고 최대한 적의 눈에 띄지 않고 은밀하게 요새 안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아이템을 입수하고 그것을 사용해 각종 트랩을 돌파하며 작전 수행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적은 크게 일반 병사, 강화 병사, 참호 병사, 경비견 등 총 4종류가 있다. 이중 가장 많이 나오는 게 일반 병사다.

적 병사는 정해진 루트에 따라 순찰을 돌 듯이 움직이는데 시선이 마주치거나, 혹은 1명 이상일 때 1명을 없앤 순간 다른 1명이 기척을 알아차렸을 때 쫓아온다. 그렇게 쫓아오는 경우,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거기까지 쫓아오지는 않지만.. 강화 병사와 경비견 같은 경우는 특수한 적이라서 화면이 바뀌어도 계속 쫓아온다.

강화 병사는 수류탄, 폭약 화살, 기관총 등 화기 계열 무기로 공격해야 죽는다. 나이프나 화살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경비견은 이동 속도가 빠르고, 한 번에 죽이면 문제가 없는데 공격이 빗나가 접촉을 허용하면 관통 효과로 뚫고 나가 왔다 갔다 하면서 막대한 대미지를 입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참호 병사는 참호 안에서 고정식 기관총을 난사하는 적인데 생긴 게 강화 병사와 같다. 화기 계열의 무기에만 대미지를 입는데 위치가 고정되어 있고, 이동력이 0이라 멀리서 총만 쏠 뿐. 뒤쫓아오지는 않으니 피해서 지나가도 무방하다.

트랩은 바닥이 꺼지는 구덩이 함정/철망/가시 함정, 전기가 흐르는 철문, 경보로 이어지는 적외선 광선, 지뢰 등이 있다.

구덩이 함정 중 철망은 철망 타일 중에 빨간색 점 표시가 있는 게 함정이고, 가시 함정은 다른 구덩이 함정과 다르게 함정 표시가 처음부터 분명히 되어 있는데 대신 거기 빠지면 즉사한다. 미션 1에서 딱 한 번 나오는 함정인데 특정한 장소의 벽 스위치를 눌러서 함정을 오프시켜야 한다.

전기가 흐르는 철문과 지뢰는 접촉한 순간 남은 생명력에 상관없이 즉사한다.

적외선 광선은 트로트먼 대령이 갇혀 있는 요새 구간의 일부 복도 벽면에 흐르고 있는데 접촉한 순간 경보음이 울려 적들이 몰려온다.

경보음은 적외선 광선에 접촉되었을 때나 상자를 열 때 폭발이 일어날 때 울리는데, 경보음이 울린 순간 화면 바깥에 있는 적들이 플레이어의 현재 위치로 몰려 온다.

무한정 몰려오는 것은 아니라서 나오는 족족 다 죽이면 경보음 효과가 사라진다. 다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스크롤 바깥에서부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서 멀리서 오면 상관 없는데 가까운 곳. 예를 들어 바로 아래 쪽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듯 공격해 오거나 이동의 제약을 받는 좁은 장소에서 맞서 싸우는 건 불리하다.

근데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경보음 듣고 달려온 적 병사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경보음 울리는 상자다.

본래 아미가용에서는 경보음 울리는 상자가 따로 없이 그냥 아이템만 드랍되어 있었는데, MS-DOS판에서 반 트랩에 가까운 개념으로 새로 추가됐다.

게임 내 모든 아이템은 그냥 드랍되어 있는 게 아니라 반드시 상자를 공격해 뚜껑을 열어 거기서 나온 아이템을 입수해야 된다.

폭탄 경보음인 벌칙 요소에 가까워, 상자를 공격한 순간 쾅-하고 폭발해서 경보음이 울려 적 병사를 끌어 모은다. 폭발이 벌어질 때 가까이 있으면 폭발 대미지도 입으니 안전하게 열기 위해선 멀리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원거리 무기는 잔탄 제한이 있으니 상자 여는 것도 골치 아프다.

허나, 앞서 말했듯 모든 아이템이 상자에서 드랍되니 열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인 데다가.. 중요한 아이템을 위치가 고정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아이템은 랜덤이고 게임 플레이할 때마다 내용물이 달라져 복불복 요소가 심하다.

복불복이 선택 사항이 아니고 필수 사항인 시점에서 너무 과도한 패널티 요소로 대체 왜 이런 걸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추측해 보자면, 아마도 판도라 소프트웨어에서 1986년에 만든 잠입 액션 게임 ‘인투 더 이글스 네스트(독수리 요새를 공략하라)’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다.

인투 더 이글스 네스트에서는 상자에 담긴 보물을 찾아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상자에 총격을 가해 뚜껑을 여는 방식으로 찾는 거고, 상자가 트랩으로 변했을 때 총격을 가하면 폭발이 일어나 즉사한다.

아이템은 꽤 다양한데 무기 아이템, 회복 아이템, 가지고 있어 봤자 아무 곳에도 쓸 곳이 없어 쓰레기 아이템과 미션 클리어를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무기 아이템은 나이프, 크로스보우(석궁), 애로우(화살), 익플로션 애로우(폭약 화살), 머신건(기관총), 그레네이드(수류탄)이 있다. 나이프는 근접 공격이고 나머지는 전부 원거리 공격이다.

애로우, 익스플로션 애로우는 크로스보우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즉, 석궁과 화살 셋트인 거다. (본래 람보 영화에서는 활로 나왔지만)

화살의 특성은 소리가 나지 않은 원거리 공격이라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폭약 화살은 닿은 순간 폭발이 일어나 소리가 나는데 사실 이건 공격용이라기 보다는 구조물 파괴물용이다.

미션 1의 트로트먼 대령이 갇혀 있는 감옥 문 우측의 스위치를 이걸로 쏘아 맞춰 파괴해야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 스위치를 파괴하지 못하면 열쇠가 있어도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다.

미션 2에서 고정 포대와 철장 문을 파괴할 때도 사용한다.

구조물 파괴용으로서 게임 클리어에 필수 아이템인데 정작 게임 내에서 취급은 일반 무기 아이템이라 드랍률이 랜덤이라서 운이 좋으면 빨리 얻고. 운이 나쁘면 아예 못 얻을 수도 있어 재수 없으면 미션 1도 클리어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수류탄은 광역 공격이 가능할 것 같지만 폭발 범위가 좁고 쓸데없이 소리만 커서 경보를 울리는데 구조물 파괴도 못하니 그다지 유용한 무기는 아니다.

기관총은 기본 잔탄수가 50발이고 2개 셋트 구성인 석궁과 달리 슬롯을 1개만 쓰기 때문에 효율성이 좋은 것 같지만 총화기에 속해서 총알을 한 발만 쏴도 경보음이 울리니 결국 은밀 행동을 위해선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아미가판에서는 피스톨(권총)도 있었지만 MS-DOS판에서는 삭제된 듯 아예 나오질 않는다.

회복 아이템은 응급상자로 단 1종류지만, 사용한 순간 생명력이 가득 차기 때문에 나오는 족족 챙겨놔야 한다. 이것도 랜덤 드랍 아이템이다 보니 운이 좋으면 많이 나오지만 운이 나쁘면 전혀 안 나온다.

쓰레기 아이템은 더티 라운드리(더러운 옷), 올드 부츠(오래된 군화), 루블(구소련 화폐), 포트레이트(인물 초상화), 플래그(구소련 국기), 실린더다. 아무런 기능도 없어서 아이템 슬롯 칸만 차지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자주 드랍된다.

특정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게임 플레이에 필수적인 것까지는 아닌 좀 애매한 아이템들도 있다.

보드카(사용하면 이동 방향키가 꼬임), 물음표 고글(게임 플레이 화면을 흑황색으로 전환), 본(개뼈다귀, 경비견의 주위를 돌릴 때 사용), 메이스(호신용 스프레이, 경비견 퇴치용) 등이다.

보드카와 물음표 고글은 기능만 있지 쓸데는 없고, 개뼈다귀랑 호신용 스프레이가 그나마 좀 쓸데가 있다.

개뼈다귀는 투척 아이템으로 던진 방향 쪽에 경비견이 몰려가서 잠시 주위를 끌 수 있다. 다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효력이 사라진다.

메이스는 스프레이라서 분사형 무기인데 적 병사들에게는 통하지 않지만, 경비견한테는 즉효약이라서 에너지 1도트 달지 않고 쳐 잡을 수 있다.

필수 아이템은 마인 디텍터(지뢰 탐지기), IR 고글(적외선 광선 탐지 고글), 글로우 튜브(방전광), 루버 글러브(고무장갑), 케블라 베스트(방탄복), 유니폼(적군 병사의 옷), 금열쇠, 동열쇠다.

이중 꼭 필요한 것은 금열쇠, 동열쇠, 지뢰 탐지기. 이것 이외에 나머지 장비들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클리어하는데 지장이 가지 않는 것들이다.

지뢰 탐지기와 IR 고글은 각각 탐지기와 배터리/고글과 배터리 등 2개의 아이템을 전부 모아야 하나의 셋트 아이템으로 완성된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작동을 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뢰 탐지기는 장비한 순간 바닥에 매몰된 지뢰가 표시되어 지뢰밭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IR 고글은 앞서 언급했듯이 요새 실내에서 작동하는 적외선 광선을 알아볼 때 사용하고, 고무장갑은 전기가 흐르는 문을 지나갈 때 쓰며, 방탄복은 참호 병사가 쏘는 총에 맞아도 일격에 죽지 않게 해준다.

유니폼은 장비하고 있는 동안 적에게 들키지 않는 완벽한 스텔스 효과가 있다. 심지어 적이 2~3명 나오는 구간에서 적 1명을 죽여도 다른 적들에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적군 병사의 옷으로 갈아입어 위장 잠입하는 컨셉인 것 같은데 람보의 복장 스킨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효과 하나만큼은 엄청 뛰어나다.

미션 2는 요새 야외에서 지정된 장소에 폭탄을 8개 전부 설치하고 헬리곱터를 탈취하는 내용으로 은밀 행동 요소를 완전 배제하고 장비도 오로지 무기와 회복 아이템만 남아서 전투에 포커스를 맞췄다.

미션 1이 코나미의 메탈기어 스타일이라면, 미션 2는 세가의 1989년작 ‘크랙다운’ 스타일이다.

언뜻 보면 괜찮을 것 같지만, 맵이 쓸데없이 넓고 폭탄을 처음 설치한 시점부터 제한 시간이 생겨서 맵 해매랴, 폭탄 설치하랴, 헬리곱터 찾느랴 정신없어서 좀 빡센 경향이 있다.

크랙다운에선 그래도 미니맵 기능이 지원돼서 현재 위치가 어디고, 어디로 가야할지 확실히 알 수 있지만.. 본작은 그런 지도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폭탄 8개를 전부 설치하지 않으면 헬리콥터를 찾아도 바로 탈출할 수 없어서 길 찾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 플레이할 때는 그야말로 악몽 같을 것이다.

미션 3은 타이토의 간판 건슈팅 게임인 ‘오페레이션 울프’처럼 프론트 뷰 시점에 조준 레이더가 떠서 그걸 움직여 적을 쏘아 맞추는 것이다.

문제는 스크롤 진행 속도가 빠른데, 적이 나타나서 공격해오는 건 더 빠르고, 조준 레이더 이동 속도는 그보다 더욱 더 빠르니 제대로 맞추기 힘들다.

이게 DOSBOX의 자체 옵션 기능으로 CPU 속도를 늦춰서 게임 속도를 느리게 해도 이상하게 조준 레이더 이동 속도는 크게 변화가 없어서 뭔가 밸런스가 안 맞는다.

아마도 마우스로 조정하는 걸 감안하고 마우스 감도에 맞게 설정한 것이 아닐까 싶고, 실제로 본작은 컨트롤러 지원이 키보드/아날로그 조이스틱/스위치 조이스틱/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 등 4가지나 되니 추측이 아닌 확신 같으나, 키보드 마우스 겸용이 아니라 게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만 고르는 거라서 불편하다.

미션 3를 생각하면 마우스로 골라야 되는데, 미션 1, 2는 미션 3와 완전 다른 장르고 마우스로 하면 조작감이 더욱 나빠지니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라서 완전 외통수가 따로 없다.

결론은 평작. 다른 기종으로 나온 람보 3가 죄다 액션, 슈팅 요소가 강한 반면 본작은 본격 잠입 액션이라서 같은 해에 나온 람보 3 게임 중에 꽤 특색이 있다고 할 만하고 은밀 행동을 요구하는 잠입 액션 특유의 스릴과 다양한 아이템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각종 트랩을 돌파하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강제적인 상자 복불복 요소와 쓸데없이 넓은 맵으로 인한 길찾기의 어려움, 쓰레기 아이템은 드랍율이 높은데 무기, 회복 아이템 드랍율이 낮아서 생기는 드랍 밸런스 문제, 키보드와 마우스 동시 지원 불가로 인한 지옥의 건슈팅 모드 등에서 찾아오는 하드한 난이도가 게임 플레이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어 게임 시스템적으로 쾌적함이 부족해서 결국 플레이어가 지쳐 떨어지게 만들어 아쉬운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MS-DOS판 이식을 맡은 바나나 디벨롭먼트는 아케이드용 게임의 IBM-PC(MS-DOS)판 이식을 활발하게 맡았다.

주요 이식작으로 로드런너(아타리), 퍼즈닉(타이토), 러쉬 앤 어택(코나미의 그린베레), 부트 캠프(코나미의 컴뱃스쿨), 스카이 샤크(토아플란), 레니게이드(테크노스 저팬의 열혈경파), 자칼(코나미), 콘두라(코나미), 에이잭스(코나미)가 있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7/03/07 19:18 # 답글

    지금 만약 리메이크 한다면 여기저기 수정해야 할 것이 많이 보이는 게임이군요. 한데 궁금한 것은 람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폭탄활이 없이 석궁이라니... 왠지 람보가 너프당한 느낌입니다.
  • 잠뿌리 2017/03/07 19:59 #

    사실 다른 기종의 람보 3는 그 활이 빠짐없이 나오는데 유독 이 PC용 람보 3만 활 대신 석궁이 나와서 이상했습니다.
  • 아돌군 2017/03/07 20:08 # 답글

    저 국딩때 흑백으로 했던 겜인데 컬러 게임화면 첨봤습니다..
  • 잠뿌리 2017/03/09 15:16 #

    저도 국민학생 시절에 XT 흑백 컴퓨터로 플레이했었습니다. 오히려 컬러로 하는 게 어색한 게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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