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디노 워즈 (Dino Wars.1990) 2020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0년에 DigiTek Software에서 Amiga, Commodore 64, MS-DOS용으로 만든 교육용 사전+보드+대전 액션 게임. 당시 2D 7장의 고용량을 자랑해 컴퓨터 학원 시대 때 일부 아이들만 가지고 있고 플레이 했던 게임으로 한국에서는 ‘공룡 전쟁’이란 제목으로 불렸다.

내용은 8종류의 공룡이 5가지 보드판 맵을 배경으로 삼아 2개 진영으로 나뉘어져 상대 진영의 공룡 알을 노리고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크게 3가지 모드로 분류되어 있다.

공룡에 관한 내용을 다룬 ENCYCLOPAEDIA(백과사전), 보드판에서 공룡 말판을 움직여 싸우는 DINO WARS(보드 게임), 공룡끼리 일 대 일 대결을 벌이는 BATTLE(대전 모드)다.

백과사전 모드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룡의 정의, 진화, 지질학, 시대 변천, 공룡의 식성, 화석, 화석화 단계, 대륙이동, 공룡의 멸종, 고생물학, 공룡에 대한 논쟁, 공룡의 종류별 설명 등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백과사전 내 텍스트 분량도 많고 게임 그래픽으로 만든 그림 설명이 들어가 있어서 컴퓨터용 백과사전으로선 내용물이 튼실한 편이다.

디노워즈 모드는 게임으로서의 핵심 모드로 RIVER(강가), VOLCANIC(화산지대), JUNGLE(정글), DESERT(사막), 체스판(CHESS) 등 다섯 가지 배경 맵 중 하나를 골라서 격자무늬 판 위에서 공룡 말판을 움직여서 1P, 2P가 싸우는 것이다.

물론 VS CPU와 CPU VS CPU도 가능하다.

디노워즈 화면 중간에 NOVICE오프 유무인데 TURN을 고르면 일반적인 턴제 개념의 게임을 하게 되는데 NO TURN을 고로라 턴을 오프시키면 턴제 개념이 사라져 1P와 2P가 마음대로 자기 말판을 움직여 혼돈, 파괴, 망각의 플레이가 벌어진다.

조작 환경은 마우스, 키보드, 조이스틱을 지원하는데 1P, 2P 둘 다 마우스로 설정하면 마우스 움직임 한 번에 1P, 2P가 동시에 움직여 조작이 꼬인다.

키보드로 할 경우, 1P의 사용키는 알파벳 키 WASZ로 상하좌우 이동, 왼쪽 SHIFT키가 공격/방어. 2P의 사용키는 숫자 방향키 8426으로 상하좌우 이동, 0키가 공격/방어다.

격자무늬 보드판 베이스에 체스판 배경도 지원하는 거 보면 ‘그냥 체스 게임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본편 게임은 보드 게임이긴 해도 체스룰은 아니다. 종방향인 체스와 달리 본작은 횡방향. 즉, 측면으로 말판을 움직이는 것이라서 그렇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턴제가 기본이지만, 턴 없이 노 턴 플레이가 가능해서 체스의 ‘체’자도 닮지 않았다.

말판마다 공룡별로 능력치가 다르게 책정되어 있다.

능력치는 SPEED(속력)/RANGE(이동거리)/AQUATIC(물 타일 이동 여부)/STRENGHT(힘=공격력)/AGILITY(기술력=명중률)/ARMOR(장갑=방어력)으로 나뉘어져 있다.

말판으로 나오는 공룡의 종류는 프테라노돈(PTERAODON), 디메트로돈(DIMETRODON),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브론토사우루스(BRONTOSAURUS),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 데이노니쿠스(DEINONYCHUS) 등등 총 8종류로 되어 있다.

이 8종류의 공룡 이외에 9번째로 나오는 공룡 알은 문자 그대로 알이다.

디노워즈 모드의 승리 조건은 상대 진영의 알을 자기 진영 끝까지 가지고 오는 것이다. 자기 진영의 공룡 말판을 움직여 상대 진영의 알이 있는 타일로 겹쳐 놓으면, 공룡 알에 다리가 생기면서 1칸씩 움직일 수 있다.

공룡 알 상태로 계속 움직이는 게 아니라, 공룡 말판을 계속 공룡 알이 있는 타일로 옮겨서 매 턴마다 1칸씩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공룡 알을 얻는다고 단번에 승리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공룡 알을 얻는 것보다 그걸 가지고 오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최소한 공룡 알을 얻으러 갈 때는 조종하는 공룡 말판의 최대 거리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룡 알을 가지고 오는 과정에서 상대 진영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공룡 말판을 움직여 뒤쫓아와서 한판 끝내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말판끼리 싸우는 대전 모드를 지원하는 걸 생각해 보면 체스보다는 보드 게임과 대전 액션을 접목시킨 아콘(Archon) 시리즈에 가까운 느낌이다.

배틀 모드는 디노워즈 모드에서 공룡 말판이 하나의 타일에 겹친 순간 벌어지는 대전 모드다. 1P, 2P 공룡을 골라서 대전만 하는 것인데 8종류의 공룡과 공룡 알까지 총 9개를 고를 수 있지만 사실 알을 고르면 알이 직접 싸우는 게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나 스테고 사우루스 등 기존의 공룡으로 변해서 싸우는 것이라 알을 고르는 의미가 없다.

배틀의 조작은 기본적으로 좌, 우 이동과 상하좌우 4방향+공격 키를 누르면 4가지 기술이 나간다.

기술 중에 꼬리치기, 물어뜯기, 돌격, 앞발 들어 덮치기 같은 건 공룡이 충분히 쓸 만한 공격 기술이니 납득이 가는데.. 일부 공룡의 발차기 기술은 좀 이해가 안 간다.

갈고리 발톱을 가진 데이노니쿠스는 이해는 가는데 그래도 무슨 드롭킥 하는 것 마냥 양발 뛰어차기는 이상했는데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발 차기는 더 이상했다.

뭔가, 공룡이 등장하거나 혹은 공룡끼리 싸우는 걸 소재로 한 액션/대전 게임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동작이다.

솔직히 본작의 대전 모드는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별로 재미가 없다.

공룡이 전부 녹색으로만 나와서 형태의 개성은 있는데 컬러가 몰개성해서 비주얼이 좀 괴롭고, 기술의 수 자체도 부족하며 아무런 변수도 없이 서로 공격만 주고받는 단순한 진행에 싸움 한 판 끝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 걸려서 대전 자체도 재미가 떨어지지만, 보드 게임으로 할 때도 게임의 맥을 뚝뚝 끊어 놓는다.

본작이 순수 게임이 아니라 교육용 게임이란 걸 감안하더라도 게임이 부실하다.

컴퓨터용 게임과 오락실용 게임을 비교하기는 건 무리수가 따르는 일이긴 하나, 타이토에서 1992년에 아케이드용으로 출시한 디노 렉스(Dino Rex)랑 비교하면 게임으로서의 수준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배틀 모드의 대전과 디노 워즈 모드의 대전은 한 가지 차이가 있긴 한데, 배틀 모드 때는 제한 시간과 스코어 점수가 따로 표시되고 승패의 조건이 제한 시간 내에 보다 많은 스코어를 올린 쪽이 이긴다.

반면 디노 워즈 모드의 대전은 일반 대전 게임처럼 체력 그래프가 표시되어, 체력이 다 떨어진 쪽이 패배한다. (승리 포즈는 따로 없지만 패배시 바닦에 쓰러는 모션은 나온다)

메인 화면 우측 하단의 STRAT/RNK/CON 커맨드는 환경설정이다.

STATA는 스테이터스 에디터로 공룡들의 능력치를 수정할 수 있다.

RNK는 스타팅 랭크 에디터로 디노 워즈 모드의 보드판에 배치되는 공룡 말판을 수정할 수 있다. 공룡 말판의 위치를 변경하거나, 원하는 공룡 발판으로 수정 또는 아예 말판 자체를 지워 버려 공백으로 놔둘 수도 있다.

CON은 게임 컨피그로 배틀 모드의 대전 제한 시간/스코어(점수) 설정, 배경 음악 및 효과음 온/오프. 디노 워즈 모드의 발판에 격자무늬 선명하게/희미하게/표시 없음, 디노 워즈 모드의 배틀 직접 조종/스킵/CPU 조종으로 수정할 수 있다.

결론은 미묘. 교육용 사전, 전략 보드, 대전 액션 등 여러 장르가 들어간 복합 장르의 게임으로 교육용 사전의 기능은 충실히 하고 있고 내용도 알차서 괜찮은데.. 게임의 룰과 시스템상 전략이 실종된 채 단순히 보드와 말판의 형태만 존재해 보드 게임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약하고, 대전 게임으로선 기술도 몇 개 안 되고 이펙트가 좋은 것도, 타격감이 있는 것도 아니며, 한 판 끝나는데 시간이 꽤 걸려서 플레이 자체가 늘어지는데다가 녹색으로 통일된 공룡이 비주얼도 좋지 않아서 게임성이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국민학생 시절 때 이 게임에 약간의 환상이 있었다. 2D 7장의 고용량 게임인 데다가, 게임의 특수성 때문에 아무나 쉽게 하는 게임이 아니라 당시 국민학교 고학년이나 혹은 게임 환경이 좋은 유저들만 할 수 있는 고급 게임이란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든 지금 제대로 해보니 현실은..)


덧글

  • windxellos 2017/03/06 09:18 # 답글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대회 부상 같은걸로 디스켓 열장들이나 컨테이너를 주던 시기에 2D 7장이라는 대용량은 환상을 품기 딱 좋았죠. 그래도 룸이나 원숭이섬 같은 물건은 장수 많은 값을 확실히 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저건......으음;
  • 잠뿌리 2017/03/07 17:37 #

    그 당시에 대회 상품으로 2D 10장 들어간 빵빵한 케이스나 열쇠 꽂아서 돌려서 여는 3.5인치 디스켓 컨테이너 생각이 나네요. 룸, 원숭이 섬의 비밀은 확실히 용량값 톡톡히 하는 명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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