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제논 2 메가블래스트(Xenon 2 Megablast.1989) 2020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9년에 The Assembly Line에서 개발, Image Works에서 Commodore 64, Amiga, Atari ST, MS-DOS, Acorn Archimedes, X68000 용으로 발매한 종 스크롤 슈팅 게임. 영국의 비디오 게임 개발자로 스피드볼, 카다버(울프성의 난장이), 매직 포켓, 카오스 엔진, Z 등으로 잘 알려진 The Bitmap Brothers가 그래픽 디자인을 맡았다.

콘솔로도 이식되어 세가 마크 3(세가 마스터 시스템), 메가 드라이브, 게임보이용으로도 나왔다. 2000년에 비트맵 브라더스가 윈도우 2000용 공개 게임으로 ‘제논 2000: 프로젝트 PCF’란 제목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컴퓨터 학원 시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슈팅 게임 중 하나로, 초등학교 시절 ‘올챙이’이란 제목으로 불리기도 했다. (적 중에 올챙이 형태의 적이 나와서 그렇다)

내용은 전작에서 벌어진 은하계 분쟁에서 패배한 외계인 제니테스가 다시 돌아와 시공간에 4개의 폭탄을 심어 놓아 전작에서 승리한 플레이어의 역사를 없애버릴 계획을 세우자, 메가블래스트의 조종사인 플레이어가 각 지역에서 폭탄과 융합한 우주 괴수를 소탕해 폭발을 저지시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제논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지만, 후속작인 이 작품이 더 널리 알려져 있고 전작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에 스페이스바(일반 샷), 엔터키(특수 기능), ESC키(게임 중단하고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기)를 사용한다.

종 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6레벨(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6레벨을 클리어하면 모든 무기, 돈이 리셋된 상태로 1레벨부터 다시 시작된다.

심지어 스텝롤이 올라가거나, 클리어 스코어 이름 등록까지 없어서 엔딩 자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엔딩의 부실함이 옥의 티로 남는다.

이 작품의 특성과 가장 큰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기 구입 시스템과 스크롤 백 롤 기능이다.

게임 내 적기를 격추시키면 거품 모양의 크레딧 아이템이 드랍되어 그걸 입수해 돈을 벌어 매 스테이지 클리어 후 나오는 외계인 콜린의 바겐 베이스먼트(상점)에서 무기를 구입할 수 있다. (1스테이지와 최종 스테이지를 비롯해 몇몇 스테이지에서는 스테이지 중간에 나오기도 한다)

슈팅 게임의 상점 무기 구입 시스템은 기존의 슈팅 게임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요소지만, 본작은 무기 구입 의존도가 높고 무장 수준이 대단하다.

기본 샷은 정면으로만 나가는데, 보조 무기를 얻거나 구입하면 측면 샷, 후방 샷이 나가고. 이것과 또 별개로 옵션처럼 추가되어 보조 공격을 해주는 무기가 좌우에 2개씩 총 4개가 나온다. 정면 샷도 물론 무기를 구입하면 강화할 수 있다. 이걸 파츠 개념으로 보면 총 6개의 무기 파츠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기 파츠를 전부 갖춘 상태에 공격을 하면 화면을 뒤덮는 탄막 전개가 가능하다.

정면 샷은 더블 샷/플레이머(화염 방사기). 측면 샷은 [사이드 샷(양옆으로 나가는 샷)/호밍 미사일(유도 미사일)/봄(정면으로 날아가는 폭탄)], 보조 무기는 [레이저/캐논(싱글 미사일)/미사일 런쳐(더블 미사일)], 후방 샷은 [니어 샷(단발)/마인(소형 공뢰)/마인(대형 공뢰)/일렉트로볼(자동추적형 공격 옵션)/드론(확산 샷)] 등이 있다.

공뢰는 화면 곳곳에 공뢰가 자동 설치되면, 스페이스바를 한 번 더 눌러 순서대로 터트려 폭발 데미지를 주는 거다. 공뢰 설치는 문자 그대로 자동이라 수동 조작이 안 되기 때문에 그다지 성능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보조 무기 4개는 자유롭게 셋팅할 수 있다. 즉, 레이저 4대 장착도 가능하다는 거다. 레이저/캐논/미사일 런쳐 3종을 자기 입맞에 맞게 셋팅해도 된다.

주의할 점은, 새로운 무기로 바꾸려면 반드시 전에 가지고 있는 무기를 상점에서 매각한 다음 새 무기를 매입해야 된다는 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돈이 있어도 새 무기를 살 수 없다.

상점이 열리면 맨 처음 매각(Sell) 메뉴가 먼저 떠서 장비하고 있는 무기를 매각할 수 있고, 거기서 EXIT를 선택하면 매입(BUY) 메뉴가 떠서 전의 메뉴로 되돌아갈 수 없다. 매입 메뉴에서 EXIT를 선택하면 바로 다음 레벨(스테이지)가 시작된다.

무기 이외에 구입 가능한 아이템은 어드바이스, 헬스 파워 1(에너지 소량 회복), 헬스 파워 2(에너지 대량 회복), 스피드업, 파워업, 다이브, 오토파이어(자동 연사기능), 슈퍼 매시웜, 엑스트라 라이프(잔기 추가), 프로텍션(내구력 상승), 비트맵 섀이드다.

본작은 잔기와 생명력 둘 다 있는데 보스를 격파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도 생명력이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꼭 상점에서 하트 아이템을 구입해 회복해야 된다.

본래 샷은 스페이스바를 연타해야 연속으로 나가는데 오토파이어를 구입하면 스페이스바를 꾹 누르고 있어도 연사가 가능하게 바뀐다.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아껴주고 싶으면 오토파이어 구입은 필수다.

다이브는 좀 특수한 아이템인데 이걸 구입한 뒤 플레이 도중에 엔터 키를 누르면 모든 파츠를 분리한 뒤 메가블래스트가 화면 아래로 낙하해서 배경 바깥쪽에서 약 8초 동안 움직이는 것으로 배경 안쪽의 모든 장애물과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난 후 배경 안쪽으로 다시 상승해 모든 파츠가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이때 적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넋 놓고 가만히 있으면 격추 당한다.

완전 오리지날 기술은 아니고, 데이터 이스트에서 1986년에 패미콤용으로 이식한 B-WING의 파츠 강제 분리 후 급강하하는 긴급 회피기와 똑같다. 차이점은 B-WING의 파츠는 한 번 분리하면 완전 무장해제되는 반면 본작에서는 분리된 파츠가 다시 돌아와 합체한다는 거다.

슈퍼 매시웜은 더블샷/레이저 2대/미사일 런처 2대/드론 구성의 무기 풀셋팅 상태로 약 10초 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10초가 지나면 사라지는데 이 게임 자체가 스크롤이 빨리 지나가는 게임이 아니라 얼마 못 가서 효력이 사라지니 크게 유용하지는 않다. 구입 가능한 무기에 대한 간보기 느낌이랄까? 그래도 순간적이나마 무기 풀셋팅 체험을 할 수 있고, 플레이 초기 때의 상점에서도 구입 가능해 1스테이지부터 쓸 수 있어서 괜찮았다.

어드바이스는 가장 가격이 싸지만.. 단순히 상점 주인 콜린이 스테이지별로 어떤 무기를 추천하는 대사만 나올 뿐이라 정말 쓸데없다.

상점에 들어갈 때 돈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무기/아이템이 처음부터 언락되는 게 아니라 스테이지마다 언락의 정도가 다르다. 최종 레벨에 다다를 때쯤에야 비로서 모든 무기/아이템 목록이 언락되는데.. 구입 목록 우측 맨 끝에 나오는 More를 선택하면 다음 목록으로 넘어갈 수 있다.

죽으면 죽은 자리에서 부활하는 게 아니라 해당 스테이지 진행 정도에 따라 중간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한 번 구입한 무기는 죽었다 살아나도 그대로 유지되지만.. 스피드업/파워업/다이브/프로텍션 등등 무기 이외의 아이템은 소실된다. 파워업 리셋도 문제지만 오토파이어 기능이 사라지는 게 뼈아프다.

스크롤 백 롤 기능은 본작의 개성이자 슈팅 게임 사상 유례없는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종 스크롤 시점에 강제 스크롤 진행이지만.. 한 번 지나간 스크롤을 기체를 역추진시켜 스크롤을 내릴 수 있다. 쉽게 말해 방향키 하를 눌러서 화면 아래 쪽 끝에 기체를 두고 계속 방향키 하를 누르면 스크롤이 내려간다는 거다.

물론 여전히 강제 스크롤이긴 하지만, 스크롤 진행 속도 자체가 빠른 편은 아니고 스크롤 내려가는 것과 강제 스크롤이 충돌하지 않아서 백 롤 기능이 유연하게 적용되었다.

게다가 보통, 슈팅 게임에서 벽이나 막다른 길 등 장애물에 닿거나 스크롤 올라갈 때 걸리면 죽는 것에 비해 본작에서는 벽, 막다른 길에 부딪쳐도 안 죽는다. 스크롤 끝에 걸리면 백 롤시켜 스크롤을 내리면 그만이다.

무기 구입과 백 롤 기능만 보면 게임 난이도가 쉬워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무지 어렵다. 유저 편의를 봐준 건 그 두가지뿐이다.

일단, 이 게임은 벽, 막다른 길 같은 장애물적인 요소가 유난히 많이 나온다. 백 롤을 통해 스크롤을 되돌릴 수 있기 때문에 그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야 지나갈 수 있게 맵을 디자인해서 그렇다.

문제는 그런 맵 디자인 때문에 기체의 이동 범위와 자유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 좁은 공간에서 몰아치는 적기의 공세다.

적기는 큼직한 건 한 마리씩, 작은 건 편대 단위로 우르르 몰려오는데 한 번 지나가면 끝인 게 아니라.. 지나치면 한 바퀴 빙그르 돌아 위로 올라오고, 화면 아래쪽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패턴의 적도 잔뜩 있으며, 벽/막다른 길은 많은데 적의 총알 공격은 벽을 뚫고 날아오기 때문에 피하기 쉽지 않다.

다이브 기능을 활용하면 될 것 같지만, 다이브가 상점 구입 목록에 언락되는 건 최종 스테이지 돌입 전과 돌입 후 중간 지점 때다.

그나마 게임을 진행하기 불가능한 수준까지는 아닌 건 무기 구입 시스템 덕분에 화력 지원이 빵빵하기 때문이다. 후방 샷 중 드론이 전방향 확산 탄을 쏘니 필수템이다.

게임 그래픽은 당시 PC 게임 기준으로 보면 용량 대비로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제니테스와의 재결전이 이뤄지는 최종 스테이지를 제외한, 그 이전 스테이지는 적이 외계 생명체와 우주 괴수들이라서 에일리언물 느낌이 물씬 풍긴다. 비슷한 스타일의 슈팅 게임을 떠올리자면 아이렘의 1987년작 ‘알타입‘풍이다.

배경 음악은 사실 거의 메인 테마 한 곡 밖에 없지만 그 한곡이 꽤 좋다. 곡명이 본작의 부제목을 딴 ‘메가블래스트’인데 PC스피커로 들어도 좋을 정도다.

다만, IBM-PC(MS-DOS)판의 경우 게임 시작 전에 배경 음악이 기본적으로 꺼져 있어 1P 플레이/2P 플레이/뮤직 온/오프 이렇게 항목으로 나열되어 있어 배경 음악을 들으려면 거기서 음악을 온으로 맞춰 놓고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결론은 추천작. 용량 대비 그래픽와 사운드가 좋은 편이고, 맵 디자인 상 배경이 좀 좁아서 기체가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적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긴 하지만 무기 구입 시스템을 통한 화력 강화 요소로 커버할 수 있게 해놨고, 한 번 지나간 스크롤을 되돌리는 백 롤 기능 등 본작 만의 개성도 있어서 재미있게 잘 만든 게임으로 80년대 PC용 오리지날 슈팅 게임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MS-DOS판 한정으로 무적 치트키가 존재한다. 게임을 실행해서 비디오 모드 선택 화면에서 키보드 F7키를 누른 다음, 게임을 실행한 이후 게임 내에서 키보드 I키를 누르면 무적 상태가 된다.

덧붙여 본작은 5.25인치 2D 2장 용량의 게임이지만, 한국의 컴퓨터 학원 시대에는 2D 2장이 아니라 2D 1장짜리가 많이 나돌았다. 나중에 스테이지 후반부로 넘어갈 때 디스켓을 교체하는 것인데 난이도가 꽤 어렵다 보니 디스케 교체하는 스테이지까지 가는 사람이 드물어서 2D 1장짜리 게임으로 오인된 것이다.

추가로 본작의 메인 테마인 메가블래스트는 영국의 가수 붐 더 배스(Bomb The Bass)가 1988년에 발표한 그의 데뷔 앨범 ‘인투 더 드래곤(Into the Dragon)에 수록된 ’메가블래스트(Megablast)’를 게임 음악으로 사용한 것인데, 붐 더 배스의 원곡은 존 카펜터 감독의 1976년작 ‘분노의 13번가(Assault on Precinct 13)’의 메인 테마를 어레인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작은 발매 당시 호평을 받아서 파워 플레이, ST 포맷, Zzap! 등의 게임 잡지에서 다수의 게임상을 수상했다. 주로 베스트 액션/슈팅, 그래픽 부분의 상을 받았다.


덧글

  • 오오 2017/03/01 06:44 # 답글

    음악의 정체가 궁금했었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최적화가 참 잘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 잠뿌리 2017/03/01 22:14 #

    그래픽도 좋은 것도 좋은 거지만 프레임 끊기는 법 하나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도 최적화가 잘된 점이라 높이 살 만 한 게임이지요.
  • 뷰너맨 2017/03/08 23:06 # 답글

    아..제논 2. 모은 돈을 통해 기체를 파워업 시키는 점은 나중에 랩터나 타이리안등으로 이어졌었지만, 어째 더 퍼지지는 않았죠. 아까운 게임성 입니다.
  • 잠뿌리 2017/03/09 15:19 #

    컴퓨터 학원 시대 때만 잘 알려진 게임이고 그 이후에는 잊혀졌죠. 가정용 컴퓨터가 486~586으로 발전한 시대 때는 오히려 랩터, 타이리안 쪽이 더 잘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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