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에 Dynamix에서 개발, Activision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3D 레이싱 게임. 다른 기종으로 이식된 적이 없이 MS-DOS용으로만 나왔다. 한국에서는 ‘죽음의 경주’란 제목으로 불렸다. 컴퓨터 학원 시대 때 손에 꼽을 만한 레이싱 게임이다.
내용은 미래 시대 때 미국 전역을 돌면서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다.
단순히 자동차 경주만 하는 게 아니라 레이스 도중 상대 차량을 파괴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플레이어 셀렉트 가능한 차량은 헬캣, 크루셔, 핏불 등 총 3대로. 헬캣은 속도형. 크루셔는 화력형. 핏불은 방어형으로 초기 셋팅이 딱 정해져 있다.
차량별로 파츠와 무기 셋팅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이다.
본작에서는 캐쉬(돈)을 사용해 파츠(부품)과 웨폰(무기)를 추가할 수 있다.
파츠는 엔진, 브레이크, 트랜스미션(변속기), 타이어, 에어포일(날개골), 아머(장갑) 등으로 차량 자체의 능력치를 상승시켜준다.
웨폰은 머신건, 마인즈, 미사일, 빔, 램 스파이크, 터미네이터, 휠 스파이크, 칼톱스(마름쇠), 레이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머신건은 잔탄을 100단위로 구입 가능한데 최대치가 400이다. 마인즈는 바닥에 설치하는 지뢰. 미사일은 잔탄 제한이 7발. 빔과 레이저는 잔탄 제한이 아니라 배터리식이라 1개를 사두면 계속 쓸 수 있지만 한 경기 내에서 너무 많이 사용하면 배터리 과열로 못 쓰게 된다.
램 스파이크는 차량 앞에 부착하는 가시로 선두 차량의 후면를 부딪쳐서 공격하고, 휠 스파이크는 타이어 측면에 부착하는 가시로 좌우에 있는 상대 차량을 측면 공격할 쓴다.
칼톱스는 지뢰처럼 바닥에 설치하는 마름쇠 장애물, 터미네이터는 선두 차량을 자동추적하는 유도 폭탄이라 잔탄 제한이 있는 무기 중에 가장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게임 내 나오는 미국의 도시는 ‘올란도/샌 프란시스코/피닉스/맨하탄/세인트 루이스/로스 엔젤레스/시애틀/휴스톤/보스톤/시카고’다. 각 도시별로 1개씩 트랙이 있어 총 10개의 트랙이 나온다.
게임 모드 중 ‘풀 서클 런’은 10개 도시를 순서대로 다 돌면서 레이스를 하는 모드고, ‘런 어 트랙’은 도시/트랙을 1개 골라 레이스를 하는 모드다.
스코어 더 스테이트스에서는 스코어 랭킹 확인/라이벌 선수 및 차량 확인/도시 확인을 할 수 있다.
라이벌 선수는 슬리, 모토매니악, 렉커, 멜리사, 메가데스, 킬러 엔젤, 루커, 프레잉 메나스, 크림슨 등 총 9명이 나온다. 플레이어 본인까지 총 10명이라 매 경기마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가 정해진다.
게임 플레이를 시작하면 초기 자금을 10000달러 주지만 파츠/웨폰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넉넉한 금액은 아니다.
레이스에 참가해 높은 순위권에 들거나, 암살 의뢰를 받아 특정한 선수의 차량을 파괴하면 랭킹에 상관없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포상금 액수가 사실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서 상위 랭킹에 들어가야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다.
메인 메뉴에서 셋 유어 리미츠에 들어가면 플레이어의 터프 정도를 고를 수 있는데 ‘펑크/갬블러/워리어/메가 디스트로이어’ 순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게 일종의 난이도 선택이라 높은 난이도를 골라야 상대 선수도 적극적으로 무기를 써서 공격해 오고, 암살 의뢰도 받을 수 있다. (난이도가 낮으면 암살 의뢰 자체가 없다)
게임 조작 키는 상하좌우 화살표 방향키와 스페이스바를 사용한다. ↑(가속), ↓(브레이크), ←(좌), →(우)의 기능을 쓸 수 있고,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 나가는 무기는 숫자키로 변경 가능하다.
숫자키 1이 머신건, 숫자키 2가 레이저, 숫자키 3이 빔, 숫자키 4가 터미네이터, 숫자키 5이 미사일, 숫자키 6이 마인즈(지뢰), 7번이 칼톱스(마름쇠)다.
게임 시점이 1인칭 레이싱 게임이라 운전석이 보이고, 상대 차량은 3D 폴리곤으로 나온다.
무기를 사용할 때 조준 레이더 뜨는 게 운전석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그 당시에 나오던 1인칭 시점의 3D 폴리곤 슈팅 게임 느낌이 제대로 난다. 레이싱과 슈팅 게임을 접목시킨 퓨전 장르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나 할까.
운전석 좌측 상단에 표기된 데미지 레벨이 차량 내구력으로 저 그래프가 점멸하면 끝장난다.
운전석 좌측 하단에 표시되는 라이벌 선수의 사진은 선두 차량의 선수가 누군지 보여주는 것이다.
운전석 중앙에 레이스 코스와 속도 미터기가 표시되어 있다.
본래 이 게임은 AT 이상 컴퓨터에서 플레이하면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서 플레이하기 어려웠는데, DOSBOX로 플레이하면 기본 속도가 적당한 수준에 자동으로 맞춰져 플레이에 문제가 없다.
상대 차량을 공격해 파괴하는 것과 레이싱이 결합되어 있어서 레이스 코스 자체는 크게 어려운 구간이 없어서 커브만 잘 돌아서 코스에서 이탈하지만 않으면 최소한 기본은 된다.
레이스가 끝난 뒤 랭킹이 표시될 때 상대 차량 파괴한 숫자가 뜨는데, 이게 상금하고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역시 중요한 것은 레이스 순위권 진입이랄까)
근데 상대 차량을 파괴하면 아웃으록 간주되어 랭킹 경쟁 후보가 사라지는 것이라서 총 10대가 출전하는 걸 기본으로 한 레이스니 다른 9대를 전부 파괴하고 단 혼자서 유유히 코스를 돌다 골인하면 무조건 1등을 할 수 있다.
레이스 도중 역으로 상대 차량의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면 차량 수리비가 또 따로 든다. 잔탄 제한이 있는 무기도 보충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레이스 전후로 돈이 든다.
결론은 추천작. 3D 폴리곤 레이싱 게임으로서 자동차 경주 요소 자체만 보면 평범하지만, 거기에 무기를 집어 넣어 상대 차량을 공격해 파괴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게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3D 폴리곤 슈팅 게임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어 쏴 맞추는 재미가 있으며 다른 기종에 이식되지 않고 MS-DOS용으로만 나왔다는 것도 메리트가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패스워드 방식이 특이한데, 게임상에 나오는 라이벌 선수들의 출신지를 맞추는 것이다.
덧붙여 본에 영감을 준 건 아마도 로저 코먼 감독이 1975년에 만든 데스 레이스 2000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데스 레이스 2000은 한국에서 ‘죽음의 경주’란 제목으로 수입되었기에, 이 작품도 그런 제목으로 불린 것이다. 다만, 데스 레이스 2000은 자동차 경주 도중 사람을 죽이면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인 반면. 본작은 상대 차량을 파괴한 게 라이벌을 탈락시키는 것 정도의 효과만 있지 상금을 더 받는 건 아니다.
덧글
나중에는 랩 수를 잔뜩 늘리고 데스매치를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아홉놈들을 다 처치하는 식으로 1등 먹고
잡지에서 준 암호표도 집 어딘가에 있을텐데...
i80386에서 돌렸을 때는 시작하자마자 그 속도 덕에 기둥과 열렬한 포옹을 했죠.
잔탄제 무기는 같은 거라도 등급에 따라 최대 잔탄이 차이가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급일수록 최대 잔탄수가 적었죠. 레이저는 연발이 가능하지만 방전되면 끝이고 빔은 한발 쏘고 잠시 충전하고 또 쏘고 하는 식이라 연사가 느리지만 방전도 안 되고 위력도 레이저보단 강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들이박으면서 레이저 연사를 하거나 터미네이터를 날렸던 기억이 납니다만.
차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초기엔진이 좋았던 헬캣이 제일 나았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매번 꼴찌만 하는 Sly란 녀석은 다이나믹스 창립 맴버중 한명인 '데몬 슬라이'의 분장 이었죠.
(이 녀석이 꼴찌만 하는건 원래 중력이 약한 달 식민지 출신이라 높은 지구 중력에 적응못해서라는 설정입니다.)
http://www.migman.com/pax/slye_d/slye_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