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Trolls.2016) 2017년 개봉 영화




2016년에 드림웍스에서 마이클 미첼, 월트 도튼 감독이 만든 3D 판타지 애니메이션. 드림웍스 최초의 뮤지컬 영화다. 한국에서는 2017년 2월 16일에 극장 개봉했다.

내용은 노래하고 춤추고 포옹하며 행복하게 살던 트롤 종족과 달리 항상 우울해 하던 버겐 종족이 어느날 트롤를 잡아 먹고 행복한 감정을 느껴서 자기네 왕국 한 가운데 트롤 나무를 가두어 놓고 매해 트롤의 날 때마다 트롤을 잡아먹게 됐는데 트롤의 왕 패피가 종족 전체를 이끌고 대탈출을 감행해 버겐 왕국에서 떠난 지 20년이 지난 후. 트롤의 공주 파피가 화려한 파티를 열었다가 20년 전 트롤 탈주 사건의 책임을 물어 왕궁에서 쫓겨났던 버겐의 요리사에게 친구들이 붙잡혀 가서, 브랜치와 함께 친구들을 구하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 나오는 트롤은 덴마크의 나무꾼 토마스 댐이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직접 제작한 플라스틱 인형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지기 시작한 행운의 인형 트롤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트롤 인형은 대채로 머리카락이 곤두서 있는데 그걸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본작에서는 그 트롤을 노래하고 춤추는 흥겨운 요정족으로 만들어서 한 편의 뮤지컬을 완성한다.

뮤지컬의 관점에서 보면 춤, 노래, 집단 근무 전반적으로 다 좋은 편이고 트롤의 피부색과 모발색의 다양함을 통한 총천연색의 화려한 컬러를 어필하고 있어 분위기를 한층 띄운다.

뮤지컬로서는 보는 눈과 듣는 귀, 양쪽 다 충분히 즐겁다.

하지만, 뮤지컬을 떠나서 애니메이션 자체로 보자면 좀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많다.

일단 트롤 같은 경우. 모델이 된 트롤 인형이 북미권에서 잘 알려져 있겠지만 한국 같은 아시아권에서는 보기 드물다. 그래서 본작의 주역인 트롤이 귀여움의 측면에서 보면 좀 낯설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다. (서양 사람들이 볼 때 귀엽다고 할지 몰라도 동양 사람이 볼 때는 좀 아웃이랄까)

작중 캐릭터도 사실 여주인공 파피와 남자 주인공 브랜치를 제외하면 특별히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다. 그게 왜 그러냐 하면 본편 자체가 사실 그 두 사람이 친구들을 구하러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라서, 친구들의 역할이 대폭 축소돼서 그렇다.

밝고 긍정적인 파피와 매사에 부정적인 브랜치가 서로 충돌하고 투닥거리면서도 함께 모험을 하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파피가 현실의 벽에 부딪쳐 좌절할 때 브랜치가 위로를 해주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하는 것 등등 오로지 그 두 사람의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사실상 친구들 구하는 건 덤에 가깝고, 친구들의 역할은 슈퍼 히어로물의 사이드킥은커녕 슈팅 게임의 보조 기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본래대로라면 친구들을 구하러 가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모험다운 모험이 있어야 할 텐데 본작에선 그걸 스킵하고 넘어가 파피와 브랜치 합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버겐의 성에 도착해서 모험의 포인트를 놓쳤다.

버겐의 성에서는 모험이 완전 실종된 것도 모자라, 스토리의 비중이 버겐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다.

버겐족의 부엌데기인 브리짓과 트롤의 왕 그리스틀의 러브 스토리가 되는데.. 그게 신데렐라를 베이스로 한 이야기라서 매우 식상해 진다.

거기다 트롤과 버겐의 종족간 갈등이 심화되었다가 해소되는 게 아니라.. 행복은 트롤을 먹는다고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져 뭔가 좀 각본을 대충 만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중 인물의 갈등이 심화되지 않아서, 악당이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버겐족의 요리사가 본작의 끝판왕인데 야망이 크고 버겐 왕국의 비선실세를 꿈꾸는 것 치고 능력이 출중한 것도, 머리가 좋은 것도, 일처리가 치밀한 것도 아니라 뭘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혼자 악만 쓰다가 퇴장하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완전 겉돌고 있다.

결론은 평작.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음악이 매우 흥겹고, 트롤의 모발색 어필을 비롯한 총천연색 화려한 컬러가 한눈에 들어와서 비주얼의 색감이 좋지만.. 본편 스토리가 신선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흔해 빠진 이야기인데다가, 캐릭터 비중이 남녀 히로인에 편중되어 있어 나머지 캐릭터들이 쩌리가 되어 인력 낭비가 심하고 악역이 스토리에서 혼자 겉돌고 있으며, 먹고 먹히는 종족 간의 대립을 이야기하는데 갈등이 심화되지 않아서 전반적인 스토리가 부실해서 작품 자체의 재미가 좀 떨어져 색감과 음악을 빼면 남는 게 없는 작품이다. 그 남는 게 그래도 최소한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간신히 턱걸이로 평타는 친다.

드림웍스 최초의 뮤지컬 영화인 건 알겠는데 너무 음악에 포커스를 맞춰서 나머지 부분을 소홀히 한 게 아닐까 싶다. 드림웍스가 재미의 감을 잃어도 너무 많이 잃은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쿠키 영상이 있다. 1차 엔딩 스텝롤이 올라간 다음 바로 이어서 나오며 악당들의 최후를 다루고 있다. 1차 엔딩 스텝롤, 2차 엔딩 스텝롤 둘 다 흘러 나오는 곡이 다르니 다 듣고 나오는 걸 추천한다.

덧붙여 이 작품은 2016~2017년에 걸쳐 다양한 시상식에 후보로 올라갔지만 수상을 한 게 하나도 없다. 후보에 오른 분야도 사실 미술상, 성우상, 스토리보딩상, 캐릭터 디자인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패밀리상, 스포라이트 뮤직상 등은 각각 한 번씩이고 주제가상만 세 번이다.

감독, 각본, 작품상 쪽으로는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한 게 스토리의 부실함을 방증한다.


덧글

  • 사카키코지로 2017/02/17 03:33 # 답글

    제목 보고 순간 1986년 호러 영화를 리메이크 한 줄 알았습니다....
  • 잠뿌리 2017/02/17 17:24 #

    제목만 보면 보통 그게 생각나기 마련이죠. 그게 연상되는 시점에서 좋은 제목 같지가 않습니다.
  • zzzz 2017/02/17 13:07 # 삭제 답글

    그럼 여전히 믿고거르는 드림웍스?
  • 잠뿌리 2017/02/17 17:24 #

    이번에는 믿고 거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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