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게게의 키타로 오바케나이터 (ゲゲゲの鬼太郎 おばけナイター.1997) 2020년 애니메이션




1997년에 토에이에서 사토 준이치 감독이 만든 극장판 게게게의 키타로 여섯 번째 작품.

내용은 사용하면 반드시 홈런을 칠 수 있지만 사용자의 영혼을 흡수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요괴 배트가 키타로에게 봉인되어 있었는데. 연전연패를 거듭해 부타레즈란 멸칭까지 얻은 소년 야구단 버틀러즈에서 멤버 중 특히 성적이 부진해 패배의 책임을 물어 해고하겠다는 말까지 들어 시무룩하던 산타로가 집에 돌아가던 도중, 네즈미 오토코를 만나 4번 돌아 들어가면 나오는 숨겨진 4-4번지 골목에 들어가 요괴 배트를 얻어 승승장구하다가.. 키타로와 만나 요괴 배트를 돌려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팀원들이 거절해서 버틀러즈 VS 키타로와 요괴들의 이종족 야구 시합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원작은 게게게의 키타로 코믹스에 수록된 ‘오바케나이터’ 에피소드다. (한국에서 AK 코믹스에서 출간한 정식판에서는 ‘요괴 야구시합’으로 번역됐다)

게게게의 키타로 TV판 기준으로는 게게게의 키타로 1기 애니메이션 1화에 나온 에피소드다. 그래서 사실 본작은 코믹스 원작보다는 TV 애니메이션판의 리메이크에 가깝다.

TV 애니메이션판은 코믹스판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만, 본작은 각색된 부분이 꽤 많다.

우선 원작에선 요괴 배트를 우연히 가다가 주웠고, 요괴 배트에 아예 키타로의 이름이 쓰여져 있으며 요괴 배트를 사용해도 영혼을 흡수 당하는 패널티 같은 건 없다.

요괴 배트를 입수한 주인공이 딱히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캐릭터로 나오고, 키타로가 요괴 배트를 돌려달라는 걸 거절하고 승패의 조건에 저승행을 걸고 시합에 임한다.

키타로 시리즈의 레귤러 멤버들도 전혀 등장하지 않고 키타로 혼자만 나온다.

야구 시합 자체도 한 회 분량의 한계상 거의 스킵하듯 처리하고. 야구 시합 결과도 그냥 해 뜨는 아침 시간이 찾아오자 요괴들이 햇빛이 싫다며 다 떠나서 키타로의 제안으로 요괴 배트를 돌려받는 대신 목숨을 거두지는 않는 걸로 합의를 봐서 설렁설렁 넘어간다.

극장판인 본작에서는 산타로라는 확실한 소년 주인공 캐릭터가 있고, 메다마 오야지, 네즈미 오토코. 스나가케 바바. 코나키 지지. 네코무스메, 누리카베, 잇탄모멘 등등 레귤러 멤버가 전원 출현한다.

네즈미 오토코는 버틀러즈의 감독으로 나오고, 다른 레귤러 멤버는 키타로 팀에 속해 버틀러즈와 승부를 벌인다.

원작에선 버틀러즈가 요괴 배트를 사용하지만 키타로가 요괴 볼을 사용해 요괴 배트의 효과가 무효화되서 키타리팀이 앞서 나가다가, 버틀러즈의 항의로 서로 요괴 장비를 안 쓰고 승부를 벌였던 반면. 본작에서는 요괴 배트의 사용 유무와 상관없이 인간 팀과 요괴 팀이 박빙의 승부를 펼쳐 야구 시합의 밀도를 높였다.

특히 요괴들이 자기 특기와 개성을 살려 야구 시합을 하는 게 원작에 나오지 않았던, 본작 만의 오리지날 요소다.

요괴의 특기를 살려 수비는 잘하는데, 요괴의 특성 때문에 공격에 실패하고 의외의 요괴가 대활약하는 것 등등 꽤 재미있다.

인간 팀 같은 경우도 다른 멤버들은 요괴 배트의 힘에 눈이 어두워져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주인공인 산타로 만큼은 내내 주저하고 고민하다가 막판에 가서 정신줄 잡고 요괴 배트를 쓰지 않은 채 자신의 순수한 실력으로 승부를 보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하고, 시합의 결과로 버틀러즈 멤버 전원이 개심하고 우정을 굳건히 쌓은 훈훈한 전개로 이어져 성장 드라마의 요소도 있다.

원작에선 사실 인간 팀이 무슨 반지의 제왕 골룸마냥 마이 요괴 배트~ 이러는 느낌의 악역에 가까웠고, 키타로도 타이르거나 봐주는 것 없이 시합에서 패배하면 영혼을 빼앗겠다고 살벌하게 나와서 근성이 썩은 애들을 벌주는 느낌에 가까웠다면, 본작은 벌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치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고 결과적으로 그 목적을 완수했기 때문에 원작보다 더 나은 결말을 보여줬다.

러닝 타임이 30여분 밖에 안 돼서 분량만 보면 거의 OVA 수준이지만, 그래도 극장 개봉작인 만큼 작화 퀼리티도 높은 편이다.

1996년에 나온 TV판 게게게의 키타로 4기 애니메이션을 기본 작화 베이스로 삼고 있다. 그래서 오프닝 테마와 엔딩 테마가 게게게의 키타로 4기 것을 사용하고 있다. (오프닝 테마는 게게게의 키타로. 엔딩 테마는 카랑코롱의 노래)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총 8편이 나온 극장판 게게게의 키타로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적이라고 할 만한 존재가 없고, 전투가 핵심 요소가 아니라서 이색적인 작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결론은 추천작. 코믹스 원작보다 캐릭터, 연출, 스토리가 많이 보강되어 작품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고, 원작에서 묘사되지 않았던 야구 시합 자체도 오리지날 내용으로 알차고 재미있게 묘사해 볼거리가 풍부하며, 요괴 퇴치/전투 요소가 없이 야구 시합이 메인 소재라서 극장판 게게게의 키타로 시리즈 중에 이색작으로 꼽혀 신선한 맛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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