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 소녀의 저주 (碟仙碟仙.2015) 2017년 개봉 영화




2015년에 황백기 감독이 만든 홍콩 호러 영화. 원제는 접선접선(碟仙碟仙). 한국에서는 2017년에 개봉했고 ‘분신사바: 소녀의 저주’란 제목으로 번안됐다.

내용은 전국 앱 디자인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렁은 여자 친구인 민과 다른 친구들인 펀, 컹과 함께 넷이 프로그램 회사를 차렸지만, 도박에 빠져 모든 자금을 탕진하고 사채 빛에 시달리며 친구들마저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해 떠나가 회사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을 때, 웡 여사가 찾아와 죽은 아들이 남긴 자료라면서 분신사바 앱을 완성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거액의 돈을 지불해 앱을 개발 완료한 이후, 친구들이 하나 둘씩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원제인 접선접선은 홍콩판 분신사바로 글자를 나선형으로 적어 놓은 판 위에 작은 접시를 거꾸로 뒤집어 올려놓고 거기에 사람들이 손가락을 모아서 ‘접선접선’이란 말로 귀신을 불러 궁금한 것을 묻고 나선형 글자로 메시지를 완성해 예/아니오로 넘어가는 주술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의 분시사바, 일본의 콧쿠리상, 미국의 위자보드랑 같은 계열이라서 본작이 한국에 수입되면서 ‘분신사바’라는 제목이 붙었다.

소녀의 저주란 부제가 따로 붙은 이유는 아마도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와 다른 작품인 걸 시사하기 위해 그런 것 같다. (실제 원제에는 부제가 따로 없고 접선접선이라고만 되어 있다)

제목과 줄거리만 보면 당연히 분신사바(접선접선)이 메인 소재로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본작에 나오는 분신사바 씬은 분신사바 앱을 개발하기 전에 렁 일행이 모여서 한 번 한 게 전부고 분신사바 앱도 사실 개발 완료는 했는데 그걸 발표하고 유통하기 전에 모든 사건이 종료되기 때문에, 단순히 귀신 사건이 발생하는 원인 정도로만 나오지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내용이 되지 못한다.

작중에 나온 분신사바 앱은 그냥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허물어 귀신을 불러 들인다 정도의 의미 밖에 없다.

거기다 작중의 인물들이 귀신을 목격하고서 연이어 죽는 것도, 분신사바 앱과 분신사바 자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처럼 전혀 다른 별개의 이야기로 나와서 소재 활용을 못했다.

컹은 호색한이라 매춘을 즐기는데 처음 보는 매춘녀와 즐기고 나니 실은 그녀가 자살한 귀신이라 귀신이 붙어서 끔살 당하고, 펀은 유부남 벤과 사귀면서 이 남자 저 남자 다 만나서 어장관리하는 바람녀인데 벤이 미쳐서 자기 마누라 죽이고 컹까지 죽이는 환상을 보고 죽기 때문에 분신사바가 낄 자리가 없다.

그냥 이들이 소녀 귀신의 타겟이 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죽은 게 실은 소녀 귀신의 사주로 완성한 분신사바 앱에 의한 것이라고 끼워 맞추기를 한 것이라 그렇다.

낙태 경험이 있는 민이 아기 울음소리 환청을 듣는다던가, 렁이 목격한 자살 귀신 등은 분신사바 앱과 아무 연관도 없고 두 사람의 최후와 직접 연관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분신사바 앱을 한다고 반드시 죽음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니 대체 왜 그런 걸 넣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소녀 귀신의 사주로 분신사바 앱을 만든다는 것 자체도 본편 스토리에 억지스럽게 끼워 맞춘 설정이다.

러닝 타임 1시간 넘게 아무런 언급도, 암시도 없이 영화 거의 끝나갈 때쯤에 갑자기 렁이 옛날에 한 소녀가 간살 당하는 걸 방치했다는 고백을 하면서 그게 소녀 귀신이 생겨난 원인이라고 하니 되게 생뚱맞다.

차로 직접 친 것도 아니고, 도움을 청하는 걸 무시하고 지나갔는데 그 이후 소녀가 강도에게 당한 것이란 설정이라서 한참 뒤에 복수하러 찾아왔다는 게 좀 애매하다. (자신을 죽인 강도부터 죽이는 씬이 초반에 나왔다면 또 모를까)

여주인공 민의 임신, 출산에 대한 고민과 남자 친구 렁과의 불화를 바탕으로 한 배드 엔딩 결말은 쉽게 예측이 되는 뻔한 내용이었고.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심령사진이 찍히는 라스트씬도 너무 작위적이라서 별로였다.

출현 배우들 중에 젊은 주연 배우들은 무슨 약속이라도 한 듯 발연기를 선보이는데 그중 가장 발연기가 심한 배우가 여주인공 민 배역을 맡은 장사민이다.

그나마 밥값을 하는 게 조연/단역으로 나오는 노년 배우들뿐이다. 웡 여사 역의 포기정. 민의 이모 역의 소음음. 지혜의 선생 역의 뤄란은 괜찮았다.

출현 분량이 짧고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수수께끼의의 의뢰자/진짜 도사/가짜 도사로 각자 확실한 컨셉을 잡고 있다.

이 작품에서 단 한 가지. 괜찮았던 건 원귀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는 것이라 죽은 척 한다는 설정이 나오는 것 정도다.

물론 여기서 굳이 ‘설정’이라고 말한 건 설정만 그럴 듯할 뿐 연출은 별로라서 그렇다. 죽음을 위장할 때 귀신이 그걸 알아차리는 지, 못 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면 긴장감이 넘쳤겠지만 그런 거 전혀 없고 위장 죽음을 심화시키기보다 통수 엔딩을 위한 반전 넣는 것에 집착해 뭔가 좀 포인트가 어긋난 것 같다.

결론은 비추천. 분신사바 소재의 영화가 워낙 많이 나와 이제는 지겨운 소재인데, 분신사바 앱이란 설정 자체는 신선한 구석이 있었으나 그걸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분신사바와 별 관계없는 내용만 잔뜩 넣었는데 그마저도 탄탄하게 만들지 못하고 급조한 내용을 억지로 짜맞추기로 일관해 개연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어 스토리 완성도가 땅에 떨어지는데다가, 젊은 주연 배우들의 발연기까지 더해진 졸작이다.


덧글

  • 천사 2017/07/21 11:20 # 삭제 답글

    영화을 보려하는데여 굿럭 많이도 해도 괜찮아요 우리가 많이도 걱정도 해도돼는것죠
    시민들넌무나도진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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