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즘 래비저 (Phantasm: Ravager.2016)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2016년에 데이비드 하트만 감독이 만든 환타즘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최종작. 환타즘 시리즈의 감독인 돈 코스카렐리가 제작을 맡고 각본에도 참여했다.

내용은 전작에서 톨맨과 사투를 벌이다가 마이크를 찾아서 홀로 계속 여행을 하던 레지가 쇠공과 한차례 전투를 마친 뒤 쇠기둥을 지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서 의식을 깨고 보니 병원이고 치매 걸린 노인으로 마이크의 보살핌을 받는데.. 병원에 입원한 노인인 자신과 톨맨이 지배하는 황폐한 미래에서 마이크와 재회한 자신 사이에서 현실과 꿈을 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본래 2004년에 돈 코스카렐리 감독이 환타즘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에 밝히고 톨맨 배역을 맡은 앵거스 스크림도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말했지만 그 이후 쭉 개봉은커녕 제작 소식은 없이 소문만 무성하다가, 2012년에 돈 코스카렐리 감독이 본작의 스크립트를 완성했다고 발표하고 데이비드 하트만이 공동 감독이자 각본에 참여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비밀리에 촬영했다고 한다.

2014년에 본작의 완성을 발표하고 티저 예고편을 영화 공식 사이트에 공개했지만 개봉이 연기되었다가, 2016년에 9월에 가서야 어스틴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처음 공개된 뒤 10월에 극장 개봉했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나온 캐릭터가 해당 배역 배우 그대로 재등장한다. 환타즘 4가 1998년에 나왔고 본작이 2016년에 나와서 무려 18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보니 주요 인물들 나이 먹은 게 확연히 드러난다.

톨맨 역의 앵거스 스크림은 89세로 본작이 개봉한 해에 별세해 본작이 유작이 됐고, 레지 역의 레지 배니스터도 나이가 71세라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다.

시리즈 전편에 걸쳐 레지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의형제 마이크 역의 마이클 볼드윈도 이 작품 찍을 당시 나이가 벌써 53세라서 이마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환타즘 시리즈의 특성상 후속편 내용의 일부를 미리 찍어두는 방식 덕분에 전체 분량의 약 1/3 정도는 레지가 18년은 젊은 모습으로 나온다.

정확히는, 사막에서 깨어나 고속도로를 지나 묘령의 여인 던을 만나 신세를 졌다가 쇠공과 싸우는 내용이다.

전작에선 마이크가 주인공이었는데 본작에선 레지가 다시 주인공이 됐다.

마이크는 그래도 50대인 반면 레지는 70대고, 톨맨은 80대라서 이 영감님들로 어떻게 최종작을 만들지 궁금했는데 본편 스토리를 레지가 현실과 꿈을 오가는 내용으로 만들어서 해결했다.

현실의 레지는 병원에서 요양 중인 70대 노인으로 마이크의 보살핌을 받고, 꿈속의 레지는 사막을 헤매다가 우여곡절 끝에 황폐한 미래에서 깨어나 마이크와 재회한다.

현실에서는 전작에서 톨맨이 자동차 폭발에 휘말려 폭사한 뒤 무사히 마이크를 구한 레지가 병원에서 요양한다는 설정이고, 꿈속에서는 톨맨이 퍼트린 에일리언 바이러스와 초 거대한 쇠공의 습격으로 세계가 멸망의 위기에 봉착해 마이크가 생존자를 이끌고 톨맨 무리와 맞서 싸우는 설정으로 나온다.

본편 스토리는 레지의 의식이 현실과 꿈을 수시로 오가면서 어느 쪽이 진짜 현실인지 모르게 만들어 진행된다.

환타즘 시리즈가 본래 차원과 시간 이동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 특성이 있긴 한데, 문제는 바뀌는 빈도가 너무 높다. 병원에 입원한 치매 노인의 망상과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인류의 숙적와 싸우는 백전노장 중 어느 쪽이 진실인지 헷갈리게 만들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돋구는 기획 자체는 좋으나 시점 배분에 실패해서 진행이 산만해졌다.

이것은 미리 촬영한 씬과 새로 촬영한 씬을 교차 편집해서 그렇다.

마이클 볼드윈은 둘째치고 레지 배니스터와 앵거스 스크림이 워낙 고령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70~80대 노인들이 물리적으로 액션씬을 찍기 힘들었을 거다.

작중 레지가 톨맨 일당과 싸울 준비 자체는 철저히 해서 권총, 기관총, 장검, 쌍절곤 등 무기가 잔뜩 든 배낭까지 짊어지고 다니는데 정작 권총, 기관총만 좀 사용해서 제대로 된 액션은 나오지 않는다.

그 때문에 톨맨과의 사투는 확실한 결착을 짓지 못하지만, 그 대신 레지의 여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레지가 여러 차원과 시간을 넘나들면서 수십 년 동안 헤멘 끝에 마이크 형제와 재회하여 현실과 꿈, 양쪽에서 셋이 함께 하는데 그건 환타즘 시리즈 팬으로서 보면 정말 짠한 씬이다.

레지가 마이크, 조디의 도움을 받고, 두 형제와 힘을 합쳐 톨맨과 맞서 싸우는 전개는 환타즘 시리즈 팬들이 고대하던 것이었다.

작중 레지가 반평생 고생한 그의 인생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받은 것이다. 호러 영화 역사상 최고의 의리남이라고 할 만 하다.

시리즈 첫 작품이 1979년에 나왔고, 그때 출현한 배우가 37년 동안 시리즈가 이어져 나오면서 계속 출현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작품 속 시간과 작품 밖 시간의 흐름이 동일해서 스태프, 배우, 그리고 이 시리즈를 쭉 봐 온 팬 등 모두 감개무량할 것 같다.

톨맨의 부하인 드워프나 좀비는 특별히 볼 게 없고, 쇠공의 새로운 버전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모닝스타의 가시 철구처럼 가시 돋친 쇠공이 표적에 박혀 폭발하거나, 초 거대한 쇠공이 도시 상공에 등장해 레이저를 쏴서 빌딩을 무너트리는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나온 영화이기 때문에 CG를 많이 썼는데, 본작의 감독 데이비드 하트만이 본래 애니메이션 전문 감독이라서 그런 것 같다.

데이비드 하트만 감독의 주요 작품은 트랜스포머, 내 친구 티거와 푸, 고질라(애니메이션), 헤비 기어, 철완 아톰, 재키 첸의 모험 등이다.

예산이 많이 들어간 작품은 아니라서 CG 의존도가 큰데 현실 배경은 사실 사막, 폐건물, 병원, 납골당이 전부고 황폐화된 미래와 쇠공의 도시 공격씬 등은 전부 다 CG로 때웠다. 그래서 CG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이 부분에 약간 위화감을 느낄 사람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작품 분위기를 망칠 정도까지는 아니다.

엔딩 스텝롤이 흐를 때 캐릭터 실루엣 애니메이션이 나오는데 그 내용이 레지와 마이크가 힘을 합쳐 톨맨 일당과 맞서 싸우는 액션씬이다.

앞서 언급했듯 레지 배니스터가 고령이라 액션씬을 새로 찍기는 힘든 관계로 실루엣 애니메이션으로 대신한 것인데 사실상 팬서비스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꽤 볼만하다.

결론은 미묘.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본편 스토리의 시점이 너무 자주 바뀌어 좀 난잡하고 톨맨의 비밀이 다 드러난 것도, 톨맨과의 사투에 결착을 지은 것도 아니라서 스토리의 만듦새가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리즈 전편에 걸쳐 활약한 레지의 형제 찾기 여정에 종지부를 찍는 내용이라서 충분히 납득 가능하고 깊은 여운을 안겨주는 엔딩이 볼만한 작품이다.

작품 외적으로 고인이 된 앵거스 스크림의 헌정작이고, 작품 내적으로는 레지 배니스터의 헌정작이라고 할 만한 하다.

여담이지만 환타즘 시리즈의 얼굴 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톨맨 배역의 앵거스 스크림은 2016년 1월에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덧붙여 이 작품에는 쿠키 영상이 있다. 1차 스텝롤이 지나간 다음, 환타즘 3에 나왔던 그리운 인물이 한 명 더 추가로 등장한다.


덧글

  • 먹통XKim 2017/01/10 13:32 # 답글

    앵거스 스크림 옹이 죽는 탓에 결국 안 나오나 했더니 찍어뒀군요.
  • 잠뿌리 2017/01/10 16:42 #

    영화 정보를 보니 촬영 자체는 2014년에 완료됐는데 사정이 있어서 2016년까지 개봉이 연기됐다고 합니다. 좀 더 일찍 개봉했으면 앵거스 스크림 옹이 타계하시기 전에 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더군요.
  • 명탐정 호성 2017/01/20 06:58 # 답글

    톨맨의 비밀이 다 드러난 것도, 톨맨과의 사투에 결착을 지은 것도 아니라서


    완결인데도요?
  • 잠뿌리 2017/01/20 17:14 #

    톨맨 배역을 맡은 앵거스 스크림옹이 워낙 고령이다 보니 톨맨 자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나마 레지의 마이크 형제 찾기 목표는 완수해서 그쪽은 결자해지를 한 게 다행인 거지요.
  • 명탐정 호성 2017/01/21 06:57 #

    나중에 소설으로도 내주겠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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