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믹스] 와구와구 쩝쩝 (2016) 2020년 웹툰



2016년에 김진혁 작가가 투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11화까지 올라온 좀비 음식 만화. 2015년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참가작으로 2016년에 투믹스에서 정식 연재됐다.

내용은 세상이 좀비로 들끓는 가운데 살아남은 인간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면서 생존을 위한 투쟁과 죽음의 순간까지도 음식 생각을 간절히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5세 연령가로 작품 시작 전에 15세 연령가 표시가 나온다. 보통, 기존 웹툰이 ‘전체 연령가/성인물’로 양분되어 있는 걸 생각해 보면 15세 연령가로 나온 것 자체가 특이한 케이스다.

장르는 더 특이한데 좀비툰에 음식툰을 믹스했다. 작중 좀비가 인간을 잡아먹긴 하지만, 그걸 소재로 좀비 음식툰을 그린 게 아니라. 좀비의 위협에 시달리는 인간 생존자들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며 먹을 걸 생각하면서 음식을 떠올려서 음식툰이 된 것이다.

그동안 좀비, 음식 소재의 만화, 영화는 하나의 장르이자 클리셰라고 할 만큼 엄청 많이 나왔지만 그 두 개를 섞은 건 진짜 이번에 처음 봤다.

보통, 좀비물하면 좀비와 싸우거나 도망치는 것 등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데 급급해서 먹는 게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먹을 걸 생각할 겨를이 없는데, 본작은 그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먹을 걸 생각한다.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가장 먹고 싶은 게 뭐냐?’라는 게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툰으로 보자면 작중 상황은 절박한데 생존자의 식욕을 기반으로 한 음식 상상이 타이밍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또 음식 묘사를 맛깔스럽게 하기 때문에 그 장면만 따로 놓고 보면 음식툰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분명 메인이 좀비물이고 고어한 장면이 잔뜩 나옴에도 불구하고 음식 상상하는 씬이 나올 때면 음식툰으로서의 제기능을 발휘한다.

좀비물로 보자면 의외로 밀도가 높다. 극단적인 상황이 나오고 좀비의 위협과 생존자의 고립.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꿈과 희망이 없는 좀비 아포칼립스적인 환경 등등. 충실한 묘사가 나와서 작가의 좀비물에 대한 조예가 깊어 보인다.

좀비물인 만큼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게, 작품의 기본 성격이 코믹 호러물이라서 B급 영화의 테이스트가 진하게 느껴진다.

자조/자학 개그를 기본으로 깔고, 좀비의 언데드적인 특성(예를 들어 절단된 신체가 따로 움직이는)을 활용한 슬랩스틱 코미디 등이 주로 나와서 엽기 발랄한 재미가 있다.

작화는 건실하다. 언뜻 보면 간결하고 인물 피부색도 몇몇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하얗게 처리하는데, 실제로 자세히 보면 작화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생각 이상으로 디테일한 구석도 있다.

인물, 복장, 배경, 공간, 구도 묘사가 다양하고, 얼굴의 일부분이 날아가거나 뇌를 드러내고, 창자가 휘날리는 것 등등 좀비에 대한 묘사 역시 자세하다.

특히 좀비의 사지 절단을 부각시키는 씬 때의 묘사를 보면 혈관, 뼈, 연골까지 상세하게 그려 넣어서 작가의 숨은 작화 실력이 드러난다. 각 잡고 그리면 더 정밀하게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결론은 추천작. 좀비물과 음식툰을 조합한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고 각각의 장르적 밀도가 높으며, 치열한 생존과 유머가 공존을 이루면서 B급 특유의 매력이 넘쳐흐르고. 간결한 듯 하면서도 디테일해서 건실한 작화가 더해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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