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믹스] 짐승의 숲 (2016) 2020년 웹툰



2016년에 김홍섭 작가가 투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20화까지 올라온 스릴러 만화.

내용은 작은 시골 마을의 산속에서 한 여자를 겁탈하고 남자를 협박하던 양아치 4인방이 떼몰살을 당한 뒤. 그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비화가 밝혀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를 애매하게 적을 수밖에 없는 게, 본작은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따로 없고. 주인공에 가까운 포지션에 있을 만한 인물도 이름이 밝혀지지 않으며, 본편 내용 자체가 어떤 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렇다.

부제 자체가 ‘살인광시대’이며 작품 정식 소개가 ‘당신이 살고 있는 이곳은.. 정녕 사람의 땅입니까?’라서 살인마 캐릭터가 주역으로 나오지만 정작 스토리는 희생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 진행 방식이 직선이 아닌 역순이라서 어떤 살인 사건이 하나 나온 다음. 그 사건에서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방식인데 이게 또 사건 발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불규칙하게 나오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극 전개를 따라잡기 좀 힘들다.

근본적으로 내용 자체가 좀 난해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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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죽고 죽이는 인물들의 머리가 짐승의 것으로 그려지는데 인간 머리와 짐승 머리가 번갈아가며 그려지고 그 인물들의 작중 행적이 인두겁을 쓴 짐승과 같아서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이란 걸 확인하는 게 메인 테마인 것 같은데.. 주인공의 부재로 인해 이야기를 따라가고 집중하는 게 어렵다.

중심이 되거나, 주도해 나갈 인물이 없이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모든 내용을 다 봐야 사건의 진상에 도달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역순 진행에 에피소드별 구성이라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도 퍼즐의 한 조각 밖에 안 되는 관계로 한 번에 몰아서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장르적으로 공포, 스릴러 태그가 걸려 있지만 실제로는 범죄 스릴러에 가깝고. 살인, 강간, 자살 등이 주요 소재로 나와서 현실의 어두운 그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이런 소재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보기 부담될 수도 있다.

살인 씬이나 에로 씬의 수위 자체는 다른 성인물과 비교해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황 설정이 워낙 암울해서 원초적인 폭력성은 더 높다.

어찌 보면 그게 본작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의 어두운 그늘을 깊이 파고들어 직시하면서 시종일관 불온한 기운을 조성하면서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영화로 치면 김기덕 감독 스타일이다.

작화는 극화체로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작업한 것보다는 종이 원고지에 직접 그린 아날로그 느낌이 강하다.

기본 컬러가 흑백인데 출판 만화의 모노컬러와는 좀 다른 느낌을 준다. 웹 만화와 출판 만화의 중간에 있는 느낌이랄까.

요즘 웹툰 기준으로 보면 개성적이라기보다는 보기 드문 스타일이다.

혈흔 같은 게 나올 때는 분명히 붉게 칠해서 흑백으로 그린 배경, 인물과 대비된다.

결론은 미묘. 작중에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이야기 진행 순서가 역순이라서 정독하지 않으면 따라잡기 힘들고,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이야기를 주도해 나갈 주인공격 캐릭터가 마땅히 없어서 집중하기 좀 어려운 구석이 있지만.. 인간이 아닌 짐승이 사는 땅으로서 현실을 풍자한 정도가 아니라, 현실의 그늘을 직시하면서 그 심연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극단적인 전개로 어필하고, 작화 스타일이 요즘 웹툰 중엔 보기 드문 스타일이라서 대중성은 조금 떨어질지라도 자기 색깔이 분명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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