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가면 2: 잉여들의 역습 (HK 変態仮面アブノーマル・クライシス.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만든 변태가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원제는 HK 변태 가면 어브노멀 크라이시스. 국내명은 ‘변태가면 2: 잉여들의 역습’이다. 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이다.

내용은 전작에서의 사투를 마치고 히메노 아이코와 연인이 된 시키조 쿄스케가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커플이 됐는데, 아이코가 쿄스케의 변태가면 활동에 반대하고 변태가 아닌 쿄스케와 사귀고 싶다고 해서 갈등이 생긴 와중에 일본 전국의 팬티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게 실은 변태가면의 변신을 저지하기 위한 악당들의 흉계로 변태가면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다는 이야기다.

전작은 PG-12 판정을 받은 반면, 본작은 나이 제한이 사라졌다. 즉, 전체 연령가로 개봉했다는 것인데 그런 만큼 전작보다 변태도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표현 수위가 전작보다 조금 낮아진 것뿐이지, 여전히 변태가 핵심 설정으로 나온다.

영화 시작 전 코믹스 페이지 넘어가는 게 마블 영화 패러디고, 실제 본편 자체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2를 패러디하고 있다.

대왕게+청소기 괴수와 전작에서 폭사됐다가 이번 작에서 다시 부활한 최종 보스 오오가네 타마오의 머리가 장착된 기계 다리 메카닉이 닥터 옥토퍼스를 연상시키고, 스파이더맨이 일반 시민을 구한 뒤 체력이 다해 정신을 잃은 걸 시민들이 인간 파도로 들어 날라주는 씬의 패러디도 나온다.

이번 작도 전작과 같이 변태가면 쿄스케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히로인인 아이코와의 관계가 파탄 나는 것과 변태가면의 변신 아이템인 팬티가 사라지는 현상 때문에 악당들에게 고전하는 것이다.

아이코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납치된 히로인 및 변태가면 최종 각성의 키 아이템 역할 정도만 해서 두 사람의 연애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팬티가 사라져 고전하는 변태가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의외로 슈퍼 히어로물에 충실하다.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가, 악당들에 의해 초능력을 잃거나 혹은 약화된 상태에서 힘겹게 맞서 싸우는 전개로 슈퍼 히어로물의 정석을 보여준다.

만약 그냥 보통의 슈퍼 히어로물로 보면 되게 식상한 전개일 수도 있지만, 거기에 변태가면 스킨을 씌우고 섹드립으로 어레인지하니 신선하게 다가온다.

러닝 타임이 무려 2시간 가까이 되지만 스토리가 전혀 늘어지지 않은데 주인공 쿄스케가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고 주변의 모든 것이 쿄스케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온전히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본작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명대사도 있는데 '너는 그냥 변태가 아니야' '정의로운 변태다!' 이거다.

액션씬에서는 상대를 붙잡아 자기 고간에 처박는 변태 기술을 기본으로 싸우되, 매 격투씬마다 전작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과 연출이 나와서 볼거리가 풍부하다.

호랑이 줄무늬 팬티를 뒤집어써서 변신하면 호랑이 투기를 뿜고, 팬티 위에 텐구 가면을 팬티 파츠마냥 장착하니 텐구 투기를 뿜는 등 만화적 연출이 잔뜩 나오는데 그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매우 잘 어울렸다.

거기다 사방팔방에서 날아오는 총탄을 팬티에 착용한 텐구 파츠로 튕겨내면서 엉덩이를 미친 듯히 흔드는 씬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줬다.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웹을 이용한 도시 활공씬을 패러디한 밧줄 활공씬이 본작에서도 어김없이 나오는데, 전작에서는 단순히 변태가면의 이동용으로만 쓰였던 게 본작에서는 악당 괴수와의 추격전 때도 쓰이기 때문에 꽤 멋지게 묘사됐다.

아이코의 팬티에 의해 최종각성해 최종보스를 물리치는 전개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마지막 전투 직전과 직후에 이어지는 두 번의 전투 다 재미있었다.

악당들에 의해 일본 전국의 사용한 팬티를 빨아들이는 팬티 폭풍이 발생한 것도 나름대로 볼만했다. CG라고는 해도 실사 영화에서 이런 걸 구현하다니 과연 이 작품이 아니고선 나올 수 없는 연출이었다. (미나즈키 스우의 ‘하늘의 유실물’ 실사판이 나온다면 이렇게 묘사되려나)

전작에서 변태가면 이상의 변태력을 선보이며 PG-12 등급을 받는데 큰 몫을 한 변태가면 2 대신에 변태가면이 새로운 변태오의를 얻기 위해 배움을 청하러 찾아갔다가 스승으로 모시게 된 변태선인이 등장하는데 진짜 옷만 안 벗었다 뿐이지 변태적인 캐릭터 설정은 변태가면 2를 능가했다. (궁극의 변태인데 반전이 많은 캐릭터라서 네타를 할 수가 없다)

엔딩 스텝롤 때 나오는 애니메이션 연출도 좋았다.

결론은 추천작. 전작보다 변태력이 살짝 떨어지지만 슈퍼 히어로물로서의 밀도는 더욱 높아져서 섹드립을 빼고 보면 정통 슈퍼 히어로물의 왕도를 지향하고 있고, 스토리도 주인공 중심으로 빈틈없이 튼실하게 만들어 몰입이 잘되고, 액션과 연출 등 비주얼적인 부분의 볼거리도 많아서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배급을 맡은 곳은 무려 ‘토에이’다. 토에이에서 스파이더맨 일본 특촬판이 나왔고, 마블과의 관계를 생각해면 변태가면 IP를 좀 더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파이더맨과 변태가면의 콜라보레이션!)


덧글

  • 알트아이젠 2016/12/04 10:19 # 답글

    전반적으로 전작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고, 오히려 이번작에서 빌런이나 필살기의 포스가 약하거나 돈을 더 들인 CG가 덜 싼티난게 되려 역효과(?)를 냈고 중간에 변태가면의 각성신에서 좀 늘어지는 부분이 걸리더군요. 그래도 전작을 봤다면 즐겁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노골적으로 3탄을 암시했는데, 1탄의 테이스트를 좀 살렸으면 좋겠네요.
  • 잠뿌리 2016/12/04 18:05 #

    스파이더맨 패러디 성격이 강해서 3탄이 나오면 스파이더맨 3탄처럼 스파이더맨vs샌드맨vs베놈이 대응하는 캐릭터들이 나올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 루트 2016/12/03 23:09 # 답글

    그런 콜라보 싫어요(...)
  • 잠뿌리 2016/12/04 18:05 #

    현실적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든 콜라보레이션이죠 ㅎㅎ
  • aascasdsasaxcasdfasf 2016/12/03 23:45 # 답글

    3부도 확정적으로 나오는 모양이던데 간만에 만화원작 영화가 빵빵터짐
  • 잠뿌리 2016/12/04 18:05 #

    일본 만화 원작 영화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입니다.
  • ㅌㅌ 2016/12/04 00:15 # 삭제 답글

    일본 영화는 진작에 이런식으로 가야 했을지도..

    사람들이 다 변태라서..ㅌㅌ
  • 잠뿌리 2016/12/04 18:05 #

    어찌 보면 만화 원작 영화의 미래라고 할 수 있지요.
  • 닥터오진 2016/12/04 19:07 # 답글

    일본 애들은 이런 막나가는 작품이 재미있더군요. 3부가 나올꺼 같은데 샘스파에서 말 않았던 흑화 패러디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네요.
  • 잠뿌리 2016/12/08 21:43 #

    저는 스파이더맨 3부의 샌드맨, 베놈이 변태가면에서 어떻게 패러디되어 나올지 궁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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