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 아워 3 (Rush Hour 3.2007) 성룡 출연 영화




2007년에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만든 러시 아워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내용은 미국 LA에서 열리는 세계 범죄 재판 위원회에서 한 대사가 중국 삼합회의 비밀을 밝히려는 순간 삼합회의 암살자에게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간신히 목숨을 건져 병원에 입원한 한 대사와 그의 딸인 수영이 삼합회에서 파견한 조직원들에게 급습당할 걸 리 형사와 카터 경관이 구해준 뒤. 범인을 심문하다가 삼합회의 보스 샤이 센에 대한 단서를 듣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러시 아워 1로부터 9년이 지나서 성룡과 크리스 터커 둘 다 좀 변화가 생겼다. 성룡은 나이가 많아서 액션적인 부분에서 예전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해서 아크로바틱 액션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고, 크리스 터커는 살집이 좀 붙어서 왕년의 슬림한 인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캐릭터적으로 리와 카터가 형제처럼 돈독한 사이가 되었고, 잠시 갈등을 빚다가 다시 힘을 합쳐 싸우면서 버디물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지만 벌써 시리즈 3편째에 오니까 이것도 좀 식상해졌다.

스토리적으로 모종의 인간관계 때문에 혼자 갈등하고 고민하는 리, 본드걸의 등장, 납치된 수영, 흑막의 반전, 악당들의 허무한 최후 등등 이전 시리즈에 나온 요소를 재탕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배경은 미국 LA에서 시작해 프랑스로 바뀌지만 이야기의 볼륨이 커지지는 않는다. 프랑스 파리를 자세히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프랑스의 사교 클럽, 하수도, 에펠탑 등으로 금방 무대를 옮겨서 해외 로케 촬영의 의미가 퇴색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굳이 프랑스여야 할 의미가 없어졌다 이 말이다.

전작은 그래도 홍콩이 리의 출신지고 카터가 리를 따라 홍콩에 관광을 갔다가 사건 진행에 따라서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전개가 납득이 갔는데 이번 작은 그런 부분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카터가 리와 다툰 뒤 따로 행동하다가 삼합회의 비밀이 담긴 클럽을 찾는 것도 길 가다 우연히 발견했다는 내용이라서 뭔가 너무 대충 넘어간 느낌이 든다.

카터가 사고뭉치 경찰로서 뒷세계 인맥을 활용해 수사/탐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씬도 러시 아워 1, 2에 걸쳐서 이어져 나왔던 게 본작에서는 전혀 안 나온다는 것도 문제다.

리가 액션 파트를 맡은 만큼 카터도 형사 파트를 맡고 있는데 그게 실종되어 버린 것이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작중 삼합회의 비밀이다. 비밀의 내용 자체는 별거 없는데 비밀이 적힌 무언가가 홍콩 무협 영화에 나온 사람의 신체 어딘가에 새긴 문신이란 점이 흥미롭다. 중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본작의 악당은 사건의 흑막, 페이크 보스, 중간 보스. 이렇게 3명이 있는데 이중 페이크 보스인 겐지 배역을 맡은 게 일본 배우인 사나다 히로유키. 중간 보스인 드래곤 레이디 자스민 배역을 맡은 게 쿠도 유키다.

작중 겐지는 리 형사의 고아원 시절 동기로 형 동생하는 사이였지만 형은 홍콩 경찰. 동생은 삼합회 보스로 대립하는 관계로 동생이 잘못을 저질러도 형이 연민의 감정 때문에 넘어가 주는 사이라 캐릭터 간의 갈등 자체는 드라마틱하게 만들었지만.. 러시 아워 시리즈의 전통이 되어 버린 악당들의 허무한 최후를 피해가지 못해서 그 갈등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채 끝나 버린 것이 스토리의 완성도를 갉아 먹는다.

드래곤 레이디 자스민은 전작 러시 아워 2의 중간 보스인 후 리를 계승한 캐릭터로 칼날 달린 부채를 휘두르고 부채에서 비수를 꺼내 던진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활약이 없다. 작품 내내 리&카터 콤비와 엮이면서 그들과 대립하고 악당으로서 물고 늘어졌던 후 리보다 열화된 캐릭터가 됐다.

새로운 악당들은 별볼일이 없고 오히려 단역들이 좀 눈길을 끈다.

작중 리 형사와 카터 경관이 수영이 다니는 쿵푸 도장에 갔다가 싸우게 된 거인 단원은 중국 출신의 농구 선수 선밍밍이다. 베이징 덕스 소속의 센터로 키가 236cm이나 되는 거인 선수다.

선밍밍의 부인 조 양도 장신이라서 선밍밍의 키가 236cm. 조양의 키가 187cm으로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부부로 기록되어 있다.

이때의 격투씬은 제 17회 MTV 영화제에서 최고의 싸움상 후보에 올랐는데, 사실 성룡&크리스 터커가 선밍밍한테 일방적으로 발리는 내용이라 격투씬 자체의 밀도가 높은 건 아니지만 중국 최장신 거인 선수의 깜짝 출현과 거인과의 싸움이란 격투기의 프릭쇼적인 부분이 화제가 되어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프랑스 배우인 이반 아탈이 배역을 맡은 조지도 비중은 낮지만 사건 해결에 기여도가 커서 기억에 남는다. 미국 디스하던 프랑스 택시 기사로 리&카터 콤비와 엮이면서 추격전을 경험한 뒤로 미국빠가 되었다가 마누라에게 바자기를 긁혀 잠시 퇴장하는가 싶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해서 어찌 보면 러시 아워 시리즈의 유일한 성장형 캐릭터가 됐다.

결론은 비추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지만 뭐 하나 새로운 게 없이 기존 시리즈에 나온 여러 가지 내용을 재탕해서 식상하기 짝이 없고, 성룡과 크리스 터커 등 주요 배우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며 액션의 비중도 기존 작에 비해 크게 줄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약 1억 4000만 달러고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은 약 2억 5800만 달러다.


덧글

  • 오호 2016/12/01 18:03 # 삭제 답글

    3편은 본 기억이 없는데 마지막 격투씬은 솔깃하네요.
    이소룡과 카림 압둘 자바의 격투씬에서 모티프를 얻어온 걸까요?
  • 잠뿌리 2016/12/01 20:00 #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격투를 가장한 개그씬이거든요 ㅎㅎ; 성룡과 크리스 터커 둘 다 선밍밍한테 발려서 맥을 못추는 내용입니다.
  • nenga 2016/12/02 08:08 # 답글

    속편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두 배우 모두 3편 때보다도 기량이 떨어진 상황이라
  • 잠뿌리 2016/12/04 18:04 #

    지금 시기에 나오면 두 배우가 나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성룡이 벌써 60대 중반이죠. 크리스 터커는 40대 중반이지만 이 러시 아워 3 때 보면 몸 관리를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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