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아웃(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3년에 스웨덴에서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이 만든 동명의 단편 영화를, 2016년에 본인이 직접 리메이크한 호러 영화. 데이비드 F.샌드버그 감독의 감독 데뷔작이고, 인시디어스, 컨저링, 애나벨 등으로 잘 알려진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내용은 레베카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 소피아와 어린 동생 마틴과 따로 살았는데 의붓아버지인 폴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소피의 정신병이 심해지고 마틴이 불면증을 겪어서 학교의 가정 통신문을 받게 되어 잠시 집으로 돌아와 마틴을 데리고 나가면서 소피와 갈등을 빚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소피의 오랜 친구인 다이애나의 존재를 감지하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타이틀은 라이트 아웃은 문자 그대로 불을 끄는 것을 의미하고, 메인 소재는 불을 끄면 어둠 속에 서 있는 귀신이 보이고, 불을 끄면 눈앞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불을 끄면 보인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 초자연적인 존재의 위협이다.

작중에 나오는 다이애나는 빛을 쬐면 피부가 손상되는 병을 가졌고, 다른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세뇌 능력을 갖춘 초능력자로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치료를 받다가 대량의 빛을 쬐고 재가 되어 사라졌는데, 그로부터 수십 년 후 소피 앞에 나타나 소피와 그녀의 가족을 위협하는 악령이다.

그 본질이 귀신보다는 그림자 요괴에 더 가까운 느낌을 주고 엑소시즘 같은 영적 요소는 전혀 없이 오로지 빛만이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설정되어 있어 신선하며, 무엇이 됐든 빛나는 모든 물건을 활용해 맞서는 전개가 나와서 흥미진진하다. (양초, 손전등, 스마트폰, 자가발전 랜턴, 자동차 헤드라이트, 자외선 야광봉 등등)

빛에 노출되는 게 치명적인 약점이라서 어둠 속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요괴라는 소재는 사실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의 2003년작 다크니스 폴스(국내명: 어둠의 저주)에 나왔지만, 본작은 주변이 밝으면 안 보이고, 어두우면 보이는 상황에서 불빛을 깜빡이는 사이 거리가 점점 가까워져 와락 달려드는 것이라서 밤 시간 뿐만이 아니라 벌건 대낮에도 상황에 따라 위험해지기 때문에 시종일관 공포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서 오히려 다크니스 폴스보다 소재를 더 잘 살렸다. (다크니스 폴스에서 느껴진 아쉬운 점을 이 작품이 충족시켜줬다고나 할까)

정신병을 앓고 있으면서 다이애나에게 얽혀서 번민하는 소피아, 친아버지가 실종된 뒤 어머니와의 사이가 안 좋아져서 집을 나가 따로 살다가 어린 동생 때문에 돌아온 레베카, 아버지와 사별하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다이애나의 존재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마틴, 레베카의 말도 안 되는 집안 사정을 믿어주고 그녀에게 헌신하는 남자 친구 브렛 등등. 등장인물 수는 적어도 각자 크고 작은 연결 고리가 분명히 있고, 허무하게 퇴장하는 이 없이 작중 인물 전원이 다이애나와 맞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캐릭터 운용도 잘했다.

결말도 꽤 깔끔한 편이라서 후속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후속작이 나온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결론은 추천작. 빛에 약하고 어둠 속에서 활보하는 요괴 설정은 다크니스 폴스에서 선점했지만, 그 설정을 선점작보다 더 잘 살려 빛과 어둠 사이의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다가오는 위협을 극대화시켜 공포와 긴장감을 유지했고 또 캐릭터 운용을 잘했으며 결말도 깔끔한 수작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2016년에 나온 호러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게 봤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도입부에 나오는 여직원 ‘에스터’ 배역을 맡은 배우는 로타 로스톤으로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의 아내이자 감독의 다른 단편 영화인 ‘픽처드’에도 출현했다.

덧붙여 본작의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는 2017년 개봉 예정인 애나벨 2의 감독으로 내정됐다.

추가로 이 작품은 약 49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됐는데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은 약 1억 4900만 달러로 제작비 대비로 보면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


덧글

  • 루트 2016/11/29 23:46 # 답글

    다크니스 폴스는 좀 무시무시하지만, 이빨요정을 사용한 설정때문인지 판타지물에 가까운 느낌이었죠. 라이트아웃도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하기에 판타지스럽지만, '어머니가 불러오는 어둠'이라는 설정을 설정에만 국한 시키지 않고 드라마를 이끌었기 때문에 느낌이 달랐어요.

    라이트아웃이 더 극적이고 깔끔했던 것은 공포에 드라마를 잘 섞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요.
  • 잠뿌리 2016/11/30 20:27 #

    라이트 아웃이 다크니스 폴스보다 캐릭터 묘사의 밀도가 높은 게 드라마가 있어서 그랬지요.
  • 전뇌조 2016/11/30 10:26 # 답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드가 핀포인트로 맞아서 굉장히 흥미롭게 봤는데, 주변 지인들 평을 들어보자면 호불호가 제법 갈리는 모양입니다. 그걸 떠나서 예산대비 흥행수입을 놓고 보자면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 잠뿌리 2016/11/30 20:27 #

    개인적으로 호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저예산 대비 흥행 수익도 큰데 올해 나온 호러 영화 중에 기록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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