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DC 코믹스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

내용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슈퍼맨이 사망한 후, 메타 휴먼들이 점점 늘어나 미국 정부에서 국가적 위기를 느낀 아만다 월러 장관이 악질 범죄자들로 구성된 빌런 팀을 만들어 국가 위기상황을 대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암살자 데드샷. 정신병자 할리 퀸, 은행강도 캡틴 부메랑, 돌연변이 괴인 킬러 크록, 방화마 엘 디아블로, 슬립낫 등을 데려다가 목에 나노 폭탄을 심어 넣고 통제하는 상황에, 마녀 인첸트리스의 제어에 실패해 인첸트리스의 오빠인 인큐버스가 현세에 부활해 도시를 발칵 뒤집어 놓자, 릭 플래그를 대장으로 삼고 카타나를 보디가드로 붙인 빌런 팀을 급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빌런으로 구성된 팀인데 정부의 통제를 받아 악과 맞서 싸워서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는 이이제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그 존재 자체가 신선했다.

그래서 본작이 나오기 전부터 꽤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극장 개봉한 결과물을 보고 나니 기대에 크게 어긋나 있었다.

무려 2시간이나 되는 전체 러닝 타임 중 절반에 가까운 분량이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팀을 맺어 미션 수행에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딱 거기까지만 흥미진진했고, 본격적으로 미션을 수행하면서 기대감이 급진낙하했다.

일단 내가 기대한 건 극악무도하고 똘기 충만한 미친 빌런들이 서로의 뒤통수를 노리면서도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싸우는 피카레스크물이었다.

거기에 분위기를 좀 유쾌하게 만든다면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는 아니더라도 ‘데드풀’이나 ‘킥애스’ 같은 걸 생각했는데 실제로 나온 건 빌런 히어로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 인간 극장이었다.

빌런도 범죄자/악당이기 이전에 사람이란 걸 유독 강조하면서 저마다 기구한 사연을 갖고 있어 시종일관 불쌍한 걸 어필하고 있어서 정부의 음모에 빠져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질 운명의 피해자로 묘사되어 도무지 빌런스럽지가 않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빌런들이 너무 착하게 묘사되어 슈퍼 히어로와 빌런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기 때문에 빌런으로 구성된 팀의 의미가 없어졌다. (특히 딸 바보 데드샷과 우린 모두 형제! 엘 디아블로의 작중 행적과 대사를 보면 진짜 본격 인간 극장이 따로 없다)

캐릭터의 매력 어필의 측면에서 보면 본작을 하드캐리한 것은 마고 로비가 배역을 맡은 할리 퀸이고, 배우와 배역의 싱크로율이 높아서 팀 버튼의 배트맨 2에 나온 미셀 파이퍼의 캣우먼과 버그갈 정도라서 할리 퀸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분명 좋지만.. 작중 할리 퀸의 행보가 워낙 튀다 보니 팀 플레이에 지장을 주고, 그 할리 퀸을 구출하려고 난입하는 조커의 존재는 스토리의 해악을 끼치고 있다.

할리 퀸과 조커의 광기 어린 사랑은 그것만 따로 놓고 보면 분명 볼 만한 점이 있고, 사랑에 미친 조커는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 조커의 뒤를 이은 재러드 레토의 차세대 조커로서 흥미로운 구석이 있으나, 본작은 어디까지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이야기지. 조커&할리 퀸 커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안 나온 것만 못하게 됐다.

조커&할리 퀸의 로맨스는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비중이 없다. 그 둘의 로맨스가 본편 스토리에 어떤 큰 영향을 끼친 것도 아니고. 팀이 미션 한창 수행 중인데 할리 퀸 혼자 딴짓하던 것이라서 본편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그 파트만 혼자서 붕 떠 있다.

이건 할리 퀸의 문제가 아니라 조커의 문제고 더 나아가 배트맨 시리즈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기 위한 무리수다.

안 그래도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가 캡틴 부메랑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죄다 배트맨한테 잡혀 왔고, 쿠키 영상에서 배트맨이 나와서 저스티스 리그 결성을 암시하는 걸 생각해 보면 너무 대놓고 만든 것 같다.

메인 빌런인 인첸트리스 같은 경우, 작품 전반부와 후반부에만 몰아서 출현해서 작품 전체를 관통하지 못했고. 인첸트리스의 오빠인 인큐버스는 인간을 흡수해 스스로 강해지고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 조종하는 것 등 막강한 능력을 가진 것에 비해 그 최후가 허망하기 짝이 없어서 너무 허접하다.

마블 까들이 영화에서 빌런들 찌질하다고 맨날 까는데 DC 영화도 그에 못지않은 것 같다.

본작에서 빌런이 남긴 건 인첸트리스의 삼바춤이다. 짱크레용 신짱(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훌라훌라 댄스를 연상시키는데 왜 그런 연출을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캐릭터 운용도 대실패라고 할 만큼 못 했는데 주인공은 사실 데드샷이고. 할리 퀸은 본작을 하드 캐리한 캐릭터인데 그 이외에 나머지는 죄다 비중이 낮고 캐릭터 묘사의 밀도도 떨어진다.

엘 디아블로야 사연도 있고 슈퍼 파워도 가졌으니 자기 분량은 챙겼지만.. 부메랑 던지는 것과 약간의 개그 말고 하는 게 실질적인 활약이 전혀 없는 캡틴 부메랑과 미션 성공 기여도가 높은 것에 비해 존재감이 없어 눈에 잘 띄지 않는 킬러 크록, 배우에게 동정이 갈 정도로 광속으로 리타이어한 슬립낫, 비중이 적은 것뿐만이 아니라 대사도 거의 없어서 단역 같은 카타나 등을 보면 캐릭터 비중 배분에 완전 실패하고 운용도 개판이다.

캐릭터 낭비가 거의 ‘엑스맨: 아포칼립스’ 수준이랄까.

그나마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는 아포칼립스에 맞서 엑스맨 멤버들이 피아를 막론하고 모두 힘을 합쳐 슈퍼 파워 합체 공격으로 맞서 싸워서 기승전엑스맨 만만세!로 끝났는데, 본작에선 VS 인큐버스&인첸트리스전에서 엘 디아블로와 할리 퀸만 제대로 싸우고 나머지 멤버는 손가락 빠는 신세였기 때문에 그거랑 비교하면 브라이언 싱어 감독한테 실례가 될 것 같다.

이미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 모범적인 팀 플레이를 보여 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시리즈와 많이 비교된다. 이래서야 저스티스 리그가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액션씬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데 시가지 전투 위주로 진행되고, 전체 액션의 절반 이상이 총질 액션인데 시간이 밤이라서 뭐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밑도 끝도 없이 총질만 해서 불꽃이 터지고 폭발만 일어나는 것인 데다가, 슈퍼 히어로물 특유의 슈퍼 파워 대격돌이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액션 비주얼적으로 볼거리가 없다.

슈퍼 파워 대격돌의 맨 오브 스틸 시리즈와 비교하지 하지 않고, 배트맨 다크 나이트 시리즈랑 비교해 봐도 적들이 너무 허접해 전투의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완전 꽝이다.

액션 비주얼을 단 혼자서 하드캐리한 건 엘 디아블로인데 극후반부에 VS 인큐버스전에서 자기 능력을 완전 개화시켜 화염의 마인으로 변해 인큐버스와 일기토를 벌이는 장면이 중반부 때 나온 데드샷의 총격무쌍과 함께 유일하게 볼만한 씬이었다.

할리 퀸의 빠따질은 온전히 할리 퀸의 매력만 어필해 어쩌저찌 커버한 거지. 캐릭터를 떠나서 액션 씬 자체만 놓고 보면 슈퍼 히어로 영화로 보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슈퍼 파워를 가지고 있거나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것도 아니고 그냥 냅다 빠따질이라니 ㅠㅠ)

결론은 비추천. 빌런 히어로 팀의 이야기라 많은 기대를 하게 했지만 실제 결과물은 빌런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 인간 극장으로 악당들을 너무 착하게 묘사해 빌런의 아이덴티티를 완벽하게 상실했고, 조커와 할리 퀸의 로맨스가 뜬금없이 들어가 분량을 갉아 먹었으며, 액션씬도 기대 이하고 메인 빌런 남매도 구려서 기대에 어긋난 작품이다.

마블에서도 빌런 연합 팀인 ‘시니스터 식스’가 나올 예정인데 부디 이 되도 않은 슈퍼 빌런 영화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비평적으로 혹평을 면치 못했고 앞서 나온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보다도 낮은 평점을 기록했지만, 제작비 약 1억 7500만 달러 대비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 7억 4560만 달러로 꽤 흥행했다.

덧붙여 본작을 만든 데이빗 에이어 감독은 현재 나온 영화가 최종 편집한 결과물이고. 이것 이전에 무려 6가지 버전이 있어 여러 번 재촬영을 했다고 하며, 최종 편집본인 본작조차 조커가 나오는 씬이 상당수 삭제되어 불완전한 구석이 있다. 실제로 본작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감독판이 나온 것처럼 확장판이 따로 나온다고 예고했다.


덧글

  • 역관절 2016/11/15 23:00 # 답글

    카타나는 훌륭한 개그캐였습니다

    독고다! 미에나이!
  • 잠뿌리 2016/11/17 20:10 #

    최종 전투 전에 자기 검 붙잡고 엥엥거리는 게 웃음을 줬습니다. 뭔가 출현 작품을 잘못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 Sakiel 2016/11/15 23:18 # 답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썰을 들어보면 처음엔 조커&할리퀸 위주로 진행하다 곁다리로 수스쿼가 끼이는 형태로 진행을 하려 했다고 합니다. 자레드가 빡친 부분이 이유가 있다고 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리메이크 조커가 나쁘진 않았는데 원래 하려던 컨셉으로 갔으면 지금처럼 사랑꾼 조커라는 오명-_-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잠뿌리 2016/11/17 20:11 #

    조커 자체만 놓고 보면 새로운 해석이라 괜찮은데 수스쿼의 관점에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데 분량만 갉아먹어서 보면 나오지 말았어야 할 캐릭터였지요. 차라리 조커&할리퀸 단독 작품이 따로 나오거나 조커 자체를 수스쿼 정식 멤버로 넣었어야 됐다고 봅니다.
  • leelee 2016/11/15 23:31 # 삭제 답글

    시니스터 식스 영화 기획은 일단 잠정적으로 폐기 됐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영화판권을 반영구적으로 소유한 소니픽처스와 마블스튜디오가 합작으로 스파이더맨 리부트 판으로 MCU 합류버전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제작하게 된 덕분에요....

    이제 두 회사가 세계관을 공유하고 함께 가게 된 마당이니 기존 소니 계획은 엎어진거나 다름없어서요.

    팬덤쪽에선 당분간 시니스터 식스는 보지 못하는게 아닌가 회의적인 분위기던데, 개인적으론 2020년 이후쯤엔 희망이 좀 남아있다고 봅니다. 현재 제작중인 MCU버전 스파이더맨 영화에도 시니스터 식스 멤버 중 한명인 벌처가 등장이 확정되었고, 과거에 소니에서 기획하던 시절에 각본, 감독으로 내정된 드류 고다드가 현재도 마블과 함꼐 몇몇 드라마라던가 작업을 했으니... 거기다가 현재 마블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도 소니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기획 중 시니스터 식스를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하니 MCU 페이즈4 엔 정말 시니스터 식스가 스크린에서 구현될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 현재로선 적어도 2019년까진 보기 힘들겠지만요.

    그리도 시니스터식스가 아니더라도 마블스튜디오는 썬더볼츠라는 안티히어로+빌런으로 구성된 히어로팀이 존재하고, 이 팀과 관련된 몇몇 떡밥이 현재 MCU 영화상에도 조금이나마 풀려있으니 2020년 이후에 이쪽 팀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현재로선 시기상조이긴 하지만요..
  • 잠뿌리 2016/11/17 20:12 #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시니스터 식스 떡밥 보고 기대됐는데 기획이 폐기되다니 아쉽네요. 그래도 썬더볼츠가 나온다고 하니 그게 기대됩니다. 최소한 이 수스쿼보다는 나은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 leelee 2016/11/17 20:34 # 삭제

    잠뿌리 / 아.. 제가 덧글을 좀 잘못 달았나봐요. 제가 쓴 댓글 중 썬더볼츠 관련 내용도 그냥 제 개인적인 추측수준이라서요,.. 물론 현재 MCU에서 이 팀 관련 설정들이 상당히 여러개가 밑바탕에 깔려있긴 한지라 거기에 더해본 제 생각입니다...ㅠㅠ
    저도 시니스터 식스의 기획 폐기는 아깝지만, 그래도 마블과 소니가 공동으로 스파이더맨 리부트영화를 만들고, 시니스터 식스 팀 멤버이기도 했던 '벌처' 라는 빌런도 등장 예정이니 일단 기다려보긴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결국 위에 제 망상들이 실현되려면 적어도 2020년은 지나봐야 알 일이긴 합니다...ㅜㅜ
  • 블랙하트 2016/11/16 15:47 # 답글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아캄 습격'이 스토리나 개연성 면에서는 훨씬 나은 작품이었죠. (수위가 높은편이기는 해도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좀 유치한 장면들이 없지는 않지만...)
  • 잠뿌리 2016/11/17 20:12 #

    아캄 습격도 언제 한번 봐야겠네요.
  • dd 2016/11/16 23:44 # 삭제 답글

    전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확장판 나온다고 했나요? DVD 안사길 잘했네요.
  • 잠뿌리 2016/11/17 20:12 #

    최근 확장판 나온다고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 지나가던과객 2016/11/18 20:37 # 삭제 답글

    언론에 따르면 영화사의 지나친 간섭으로 내용이 산으로 가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간섭을 해서 슈퍼맨vs배트맨도 망쳐놓고 정신 못차리고 또 그 짓을 하다니......
  • 잠뿌리 2016/11/21 18:24 #

    작년 2015년에 개봉했던 판타스틱 4 때도 그런 문제가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 아이언윌 2018/08/10 16:50 # 삭제 답글

    건질 거라고는 몇몇 캐릭터 뿐. 인큐버스 부활 장면은 재밌었는데 그 친구가 흥미로웠던 건 딱 거기까지.
    유감이지만 할리 퀸은 취향 밖이라 별로 신경안쓰였고,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인 엘 디아블로조차도 막판 가족 드립 때문에(…).
    P.S 데드샷? 윌 스미스잖아요? 윌 스미스는 윌 스미스라는 것만으로 모든 게 용서됩니다 윌 스미스니까.
  • 잠뿌리 2018/08/11 06:58 #

    사연 있고 감성팔이하는 악당이란 게 치명적으로 안 좋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해준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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