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카] 동시상영관 (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주홍비 작가가 코미카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1월을 기준으로 33화까지 올라온 로맨스 만화.

내용은 군대에서 제대한 지 3주차에 잉여 백수 신세인 나주영이 친구 황가로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하러 나갔다가 한차례 소동이 벌어진 뒤, 소개팅 상대였던 이다인의 권유로 동시상영관에 간판 보조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로맨스물로 나주영과 이다인의 남녀 주인공으로서 썸을 타는데, 그 두 사람 뿐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연애담도 다루고 있다.

나주영의 친구인 황가로, 황세로 쌍둥이 형제가 나주영의 여동생 나주희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이루고, 나주영은 이다인이 친남매 같이 지내는 이가연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데.. 이다인은 나주영에게 호감을 갖고 있고, 이가연에게는 엄친아 남자 친구인 최준혁이 있어서 주요 캐릭터들의 연애 관계가 혼돈의 카오스를 이루고 있다.

누가 누구와 맺어질지 커플링이 확실히 보이지만, 커플의 완성에 이르는 과정이 순탄치 않기 때문에 다양한 갈등이 벌어지고 그게 곧 연애물로서 충실한 재미를 준다.

연애 이외에도 작중 인물의 갈등과 고민을 다루고 있어 성장 드라마 요소도 있다.

주영은 언뜻 보면 잉여 백수에 칠칠맞지 못한 모습을 보이지만 가로 세로 형제가 자신보다 유능해서 거기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고, 다인은 기가 세고 당찬 아가씨지만 어린 시절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가로 세로 형제는 서로에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주희는 형제들 사이에서 깊이 갈등하며 동시상영관의 영상 기사인 히토리는 히키코모리인 것 등등 주요 캐릭터들에게는 그늘이 있다.

그렇게 그늘을 가진 캐릭터들이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나간다.

주요 무대인 동시상영관은 단순한 무대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영과 다인이 거기서 간판 제작자로 일하는 것도 충실하게 나온다. 그게 곧 본작 만의 배경적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

세로가 속한 미드나잇 밴드나 다인의 동기, 후배 등 단역 캐릭터도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든 흔적이 보인다.

캐릭터 수가 꽤 되지만, 주연과 조연의 비중과 역할을 분명히 나누고 있어서 주조연이 바뀌어 주객전도되는 일 없이 스토리가 잘 진행된다.

개그도 본작의 주요 태그로 나올 법 한데, 스토리 초반부에 나온 오바 개그는 문자 그대로 오바가 심해서 약간 손발이 오그라들긴 했지만.. 그게 아주 과한 수준은 아니었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오바를 자제하고 작중 인물들의 적당히 귀여운 리액션으로 노선을 변경해서 많이 나아졌다. (본편에 나온 오바 개그 중 가장 황당했던 게 물탱크에서 사는 애완 대형 오징어였다)

작화는 준수하다. 인물, 배경, 컬러, 연출 등 작화 전반이 좋다.

기본 컷이 지그재그로 분산된 게 아니라 위 아래로 정렬되어 있지만, 인물의 구도와 시점, 제스쳐가 웹툰의 스크롤 뷰에 최적화되어 있어 굳이 컷을 나누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물의 시선과 행동에 따라서 볼 수 있게 그렸다. 웹툰으로서의 가독성이 높다.

이 가독성이 높은 점이 웹툰을 한두 해 그린 게 아니란 걸 반증하는데, 실제로 주홍비 작가는 2013년에 케이 코믹스에서 정식 데뷔를 해서 올해로 프로 경력 3년차지만 2009년에 네이버 베스트 도전 코너에서 데뷔했다는 걸 보니 웹툰 전체 경력은 7년 차다.

배경도 충실하게 들어가 있고 소품 묘사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사소한 물건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세심하게 묘사를 했다. 본편 스토리가 나주영의 과거 이야기로 시대 배경이 90년대라서 모바일기기도 스마트폰이 아닌 2G 휴대폰으로 그린 걸 보면 엄청 꼼꼼하다.

등장인물의 과거나 군중을 묘사할 때 영사기의 그것 같은 세피아색으로 칠한 것도 인상적이다.

또 한 가지, 작화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던 게 본작의 연재 썸네일은 매 화마다 다르다. 본작의 등장인물을 베이스로 해서 실제로 있는 영화 포스터를 오마쥬한 것이다. 즉, 연재분 1화당 영화 포스터 오마쥬 1개가 나온다는 말이다.

동시상영관의 그림 간판 컨셉과 딱 맞아 떨어진다.

결론은 추천작. 동시상영관 배경과 설정을 충분히 활용해서 본작만의 배경적 특색이 있고, 전반적인 캐릭터의 밀도가 높고 운용도 잘해서 스토리의 드라마성을 높였으며, 준수한 작화와 꼼꼼한 묘사, 높은 가독성이 뒷받침을 해줘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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