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카] 로즈관찰일기 (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천원 작가가 코미카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1월을 기준으로 30화까지 올라온 판타지 만화. 2015년에 다음 만화속 세상의 도전 리그에서 연재되다가 코미카에서 정식 연재된 작품이다.

내용은 현대에서 살던 18살 여고생 장미가 어느날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해 숲속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제이에게 발견되어 로즈란 이름을 받고 심부름센터의 식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에 나오는 심부름센터는 우체국의 변종에 가까운 곳으로 인물 호위나 물건, 우편 배달 등 수송 임무를 전문적으로 맡는 곳이다.

작중의 세계에 우편부가 존재하지만, 심부름센터는 일반 우편보다 더 빠른 도착을 지향해서 익일특급이나 빠른 등기 개념에 가깝다.

배경이 되는 세계는 명확한 이름이 마법을 비롯한 판타지적인 설정이 거의 안 나온다.

3년 전의 전쟁이 중요한 키워드로 나오는데 그게 왕국군과 백성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왕자를 시해한 도적의 삼족을 멸하는 왕명에 백성들이 저항한 것이다.

왕국, 기사, 도적들이 나오지만 문명 티어가 완전 중세 수준인 건 또 아니고. 심부름센터의 도시락 구성과 등장인물 일부의 복장을 보면 현대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장르는 차원이동 판타지인데 배경의 판타지 느낌이 옅어서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타이틀과 줄거리만 보면 여주인공 장미(로즈)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데, 정작 주인공으로서의 위치가 좀 미묘하다.

자기도 모르게 이세계로 차원이동한 것이라 본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자각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능력이 없고 능력을 얻을 기회도, 능력의 개화를 위한 특수한 인연도 없는 상태에서 정보를 얻고 여행을 해야 한다는 목적만 뚜렷해서 캐릭터 밸런스가 나쁘다.

현대인으로서 이세계에 적응해 살아가는 것이 초점을 맞춘 것도 아니고, 이세계의 동료들과 유대 관계를 맺는 것도 아니라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혼자 붕 떠 있다.

스토리 자체가 로즈의 행보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라 로즈에 대한 심부름센터 멤버들의 반응과 로즈의 과거에 대한 비밀에 대한 단서를 흘리면서 문자 그대로 관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 몰입하기 어렵다.

로즈하고 뭔가 섬씽이 있는데 로즈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로즈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하면서도 거부를 받는 제이와 겉으로는 8살 어린아이인데 남들은 모르는 숨겨진 진실을 혼자만 알고 있는 페이지 무어의 존재와 이상할 정도로 존재감이 옅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도 살 수 있는 식료불요의 특성을 가진 로즈를 생각해 보고 있노라면, 로즈가 본래 세계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녀가 품고 있는 비밀이 밝혀지는 게 핵심적인 내용인 것 같은데.. 문제는 너무 많은 걸 감추고만 있고 오직 제이와 페이지만이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다는 암시만 던져서 극 전개가 답답하다는 거다.

작중에서 숨겨진 진실에 관심을 보인 유일한 인물이 심부름센터의 트러블 메이커인 리 시마인데, 의심만 할 뿐.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는 행동에 나서지는 않아서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다.

로즈에게 구애하는 제이에게는 ‘왜?’라는 이유가 완전 생략되어 있는데, 싫다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들이대는 제이와 그런 제이를 철벽 방어로 밀어내기만 하는 로즈는 제대로 된 관계도 이루지 못해서 갑갑하다.

연애 진도가 안 나가면 안 나가는 데로 왜 그런지 좀 알려줘야 하는데 그게 무슨 대단한 비밀인지는 몰라도 밑도 끝도 없이 진실을 감추기만 해서 남녀 캐릭터의 관계가 전혀 발전하지 않으니 스토리 진도가 늦다.

본편 스토리 구조상 로즈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과 로즈가 본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 사이에 조율이 필요하다고 본다.

작화는 평범하다. 배경도 충분히 그리고 있고,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전반적으로 귀여운 편이며 색감 좋고 구도도 다양한데 간혹 캐릭터 얼굴 대칭이 맞지 않은 컷이 있어 어색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여행길에 도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액션씬도 뜨문뜨문 나오긴 하지만, 액션 연출의 밀도는 낮은 편이다. 단순히 ‘도적이 나타났다. 우리는 강하다! 물리쳤다!’ 이 정도 수준이라서 전투가 디테일하지는 않다.

본편 스토리 자체가 액션의 비중이 큰 것은 아니라서 액션 연출의 밀도가 낮아도 보는데 지장은 없지만, 장르가 차원이동 판타지인데 판타지적인 묘사가 딱히 나오지 않는 게 좀 아쉽다.

결론은 비추천. 장르는 차원이동 판타지인데 판타지적인 설정이나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이세계 느낌을 잘 살리지 못했고, 본편 스토리가 여주인공의 귀환 이야기와 여주인공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는 것 사이에 조율을 잘 이루지 못해서 몰입하기 어려우며, 사건의 진상을 너무 감춰 놓기만 하고 무엇하나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계속 암시만 던지니 답답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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